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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제퍼슨, LG 대처법에 결판난다
출처:마이데일리|2015-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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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스와 LG의 4강 플레이오프 화두는 데이본 제퍼슨이다.

확실히 심상찮다. 제퍼슨의 경기력은 정상과는 거리가 있다. 지난 2013-2014시즌 LG의 정규시즌 우승과 동시에 챔피언결정전서 모비스를 벼랑 끝으로 몰았던 그 제퍼슨이 아니다. 그는 왼쪽 어깨가 좋지 않다. 고질적으로 갖고 있었던 통증. 오리온스와 6강 플레이오프서 5차전 대혈투를 치르면서 악화됐다. 결국 18일 모비스와의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을 앞두고 치료를 받느라 제대로 훈련을 소화하지 못했다. 경기력도 당연히 좋지 않았다. 17분31초간 10점 6리바운드.

그의 부진은 LG에 큰 악재라는 게 1차전서 증명됐다. 또한, 모비스와의 4강 플레이오프에 전반적으로 미치는 영향도 매우 클 것으로 보인다. 그 영향력은 복합적이다. 단순히 제퍼슨이 어깨만 아픈 게 문제가 아니기 때문. 향후 두 팀의 4강 플레이오프는 LG가 제퍼슨을 어떻게 제어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곳곳에서 발견되는 문제점

제퍼슨은 시즌 초반 몸을 제대로 만들어오지 않았다. "역대 KBL 최고 외국인선수 중 1명"이라는 극찬을 들었던 지난 시즌에도 마찬가지. 제퍼슨은 비 시즌에 꼼꼼하게 운동을 하는 스타일은 아닌 듯하다. 김진 감독도 시즌 초반 "부지런한 선수는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지난 두 시즌간 LG는 제퍼슨에게 울고 웃었다. 부질 없는 가정이지만, 그가 착실히 몸을 만들어 올 시즌 초반부터 정상적인 경기력을 뽐냈다면, 시즌 판도는 달랐을 것이다.

문제는 그것뿐만이 아니다. 제퍼슨은 최근 자신의 SNS에 "집으로 돌아갈 준비가 됐다"는 식의 말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외국인선수가 향수병을 앓는 건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플레이오프라는 거사를 치르는 시점. 제퍼슨의 한 마디는 팀 사기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팀 간판선수로서 적절한 발언은 아니었다.

또 하나. 제퍼슨은 18일 4강 플레이오프 2차전을 앞두고 울산 동천체육관에 애국가가 울려 퍼질 때 코트에서 스트레칭을 했다. 아무리 외국인선수라고 해도 한 나라의 국가가 울려 퍼질 때 취해야 할 기본 매너가 있다. "KBL뿐 아니라 대한민국을 무시한 처사"라는 MBC 스포츠플러스 중계진의 코멘트는 의미심장했다. 이런 말이 나오는 것 자체가 팀 결속력을 약화시키는 원인.

코트에서의 짜증도 부쩍 늘었다. 제퍼슨은 6강 플레이오프서도 심판 판정에 유독 예민했다. 3차전서는 테크니컬 파울에 5반칙 퇴장도 당했다. 물론 심판진이 애매한 판정을 내릴 때도 있었다. 하지만, 제퍼슨정도의 간판이라면 승부처에서 어떠한 판정이 나오더라도 냉정하게 대처해야 한다. 심판 판정에 얼굴 표정이 일그러진 뒤 백코트를 제대로 하지 않아 실점하거나, 집중력이 떨어져 실책을 범한 적도 있었다. 모두 팀 경기력을 갉아먹는 요소.

▲딜레마

김진 감독은 1차전서 크리스 메시를 전반전 내내 기용했다. 힘이 좋은 메시는 6강 플레이오프서도 제 몫을 해냈다. 제퍼슨의 체력안배 차원을 넘어서서 기대 이상의 골밑 장악력을 선보였다. 사실 골밑에서 리바운드와 수비에 집중하는 메시가 투입되면 LG 경기력에 안정감이 생길 때가 있다. 반면 제퍼슨은 상대적으로 자신이 공을 갖고 있는 시간이 길다. 6강 플레이오프서는 빈 공간으로 컷인하는 김종규를 잘 봐줬지만, 전반적인 팀 공격 밸런스를 깨트릴 때도 있었다.

결정적으로 어깨 통증으로 현재 경기력이 좋지 않다. 제퍼슨은 1차전서 자유투를 5개 던져 2개만 넣었다. 평소와는 달리 포물선이 낮았다. 어깨가 완전치 않아 팔을 충분히 앞으로 뻗지 못한다는 느낌이 있었다. 대부분 야투도 돌파 혹은 골밑슛. 어깨 부상으로 득점 루트 자체가 줄어든 모양새. 제퍼슨의 약점을 파악한 모비스는 2차전서 상황에 따라 제퍼슨의 돌파를 막고 슛을 내주는 전략으로 수비할 가능성도 있다.

그렇다고 해서 LG가 제퍼슨의 비중을 줄이고 메시 위주로 갈 수도 없다. 메시는 제퍼슨보다 득점력이 떨어진다. LG가 모비스를 넘어서기 위해선 제퍼슨이 반드시 필요하다. LG는 오리온스와 6강 플레이오프 5경기를 치르며 체력이 많이 소진됐다. 승부처에서 제퍼슨의 클러치 능력이 극대화되지 않을 경우 승산이 떨어진다. 제퍼슨은 지난해 챔피언결정전서 모비스의 세밀한 수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맹활약했다. 2차전 이후 그런 투쟁심과 결정력을 보여줄 수 있다면 LG에도 희망은 남아있다. 하지만, 제퍼슨이 앞으로도 1차전 경기력 그 이상을 발휘하지 못할 경우 LG로선 점점 불리해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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