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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시 이상화, 종합우승 아니면 2위
- 출처:SBS|2015-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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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드 스케이팅의 이상화 선수가 휴식과 재활을 위해 올 시즌 남은 대회에 출전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월드컵 파이널과 동계 체전에서 빙속 여제의 질주를 고대하던 팬들에게는 조금 아쉽겠지만, 그동안 쉼 없이 달려온 이상화가 더 멀리 보고 가기 위해서는 좋은 결정을 내렸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다면 월드컵 파이널에 출전하지 않는 이상화의 올 시즌 월드컵 최종 성적표는 어떻게 될까요? 답은 최소한 종합 2위, 운이 따르면 종합 우승도 가능하다는 겁니다.
스피드 스케이팅 월드컵은 각 레이스마다 순위별로 점수를 준 뒤 마지막 대회인 월드컵 파이널을 마치면 누적 점수로 종합 우승자를 가립니다. 일반 월드컵은 우승 100점, 준우승 80점, 3위 70점, 4위 60점... 순으로 점수가 주어지고 월드컵 파이널은 이보다 1.5배가 많은 우승 150점, 준우승 120점, 3위 105점, 4위 90점... 순으로 점수가 주어집니다. 마지막 대회인 월드컵 파이널에 가중치를 둔 이유는 막판에 큰 점수를 받고 역전이 가능하게 해 끝까지 긴장감을 유지하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하지만, 이상화는 고질적인 무릎 부상과 피로 누적으로 부진(?)했던 올 시즌에도 차원이 다른 기량으로 일찌감치 종합 2위에 주어지는 상금 10,000달러(1,107만 원)를 확보했습니다. (우승 상금은 15,000달러)
이상화는 올 시즌 5번의 월드컵, 10번의 500m 레이스(대회별 2차례)에서 금메달 6개,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 (5위 1회)로 880점을 획득해 2위인 일본의 코다이라 나오(730점)에게 150점, 3위인 독일의 주디스 헤세(499점)에게는 무려 381점을 앞서 있습니다. 만약 헤세가 월드컵 파이널에서 2번의 레이스를 모두 우승하더라도 총점 799점이 돼 이상화를 따라잡을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2위 코다이라에게는 역전을 허용할 가능성이 크지만, 이상화의 종합 우승 가능성도 적지는 않습니다.
예를 들어 코다이라가 월드컵 파이널 두 번의 레이스를 모두 5위로 마감한다면 150점을 획득(75*2)해 이상화와 총점이 880점으로 같아지는데 이 경우 올 시즌 우승횟수가 많은 이상화(이상화 6회, 코다이라 현재 1회)가 종합 우승을 차지하게 됩니다. 코다이라가 최근 7차례의 레이스에서 한 번도 우승이 없었고 바로 직전에 열린 레이스에서 7위에 머문 것을 감안하면 코다이라가 파이널에서 150점 이하를 획득하는데 그칠 가능성도 충분히 있습니다.
이상화는 올림픽 2회 연속 우승이라는 신화를 썼고, 스프린트 세계 선수권(2010년)과 종목별 세계 선수권(2012년, 2013년), 월드컵 종합 우승(2012-2013시즌)까지 가장 규모가 큰 4개 대회에서 모두 정상에 오르는 그랜드 슬램까지 달성했습니다. 하지만, 쉼 없는 질주로 지치고 다친데다 이제 목표 의식도 예전 같지는 않을 것입니다.
적수가 없던 지난 시즌에는 월드컵에서 7차례 레이스를 뛰어 모두 우승하고도 마지막에 피로 누적으로 두 대회를 불참해 종합 우승을 내줬고, 올 시즌에도 마지막 대회에 나서지 못하게 됐습니다. 이번 휴식 때는 반드시 컨디션을 끌어 올리고 재활을 마쳐 다시 전성기의 몸 상태를 되찾고 돌아왔으면 합니다. 올림픽 3연속 우승, 그랜드 슬램 2회 달성, 월드컵 최다 우승 등 빙속 여제가 도전할 새로운 목표는 아직도 충분히 남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