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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약기회 잡은 TOP FC’
출처:몬스터짐|2015-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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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P FC‘가 도약 기회를 잡았다.

처음으로 부산을 찾은 TOP FC의 다섯 번째 넘버링 대회 ’TOP FC5‘는 화끈한 경기 내용과 매 경기 깔끔한 심판 판정 그리고 대결한 파이터들이 경기 후 전한 미담 등으로 벌써부터 다음 대회를 기대하게 하고 있다.

‘TOP FC 5‘가 벌어진 부산 벡스코 현장에서 직접 그 열기를 느낀 기자의 취재 후기다.

지난 여름 전주에 이어 이번엔 부산



이번 대회는 TOP FC가 서울을 떠나 열리는 두 번째 대회였다. 첫 외출은 지난 여름 ’TOP FC3 : 전주‘였다.

전주 개최 소식을 접한 직후는 대회 성공 여부에 대해 몇 가지 의문을 가졌다. 세 번째 넘버링 대회 만에 아직 메이저 격투대회가 열린 적이 없는 전주를 찾는 것이 무리가 아닐까라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그것은 기우였다. 전라북도 지역에서 직접 체육관을 운영하는 칸 스포츠 이용복 대표와 전주 퍼스트짐 김영수 대표가 실무를 맡고 전주 지역에 특화된 준비를 진행한 그 대회는 전주 팬들에게 잊을 수 없는 경험을 선사하며 농구의 성지 전주 실내체육관에 격투기 바람을 몰고 왔다.

전시장에서 MMA 대회가?

그리고 반년 뒤 부산을 찾은 TOP FC. 부산역에서 1001번 버스를 타고 1시간 만에 도착한 벡스코 제2전시장. 3회 대회 장소였던 전주 실내체육관이나 4회 대회가 열린 서울 올림픽 공원 올림픽 홀과 같은 건물을 찾은 기자는 잠시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스포츠 이벤트를 위해 설계된 장소가 아니라 평소 전시회가 열리는 장소 가운데 케이지를 설치하고 1,500개의 의자를 직접 깔아 만들어진 장소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솔직히 장소 때문에 분위기가 뜨거워지는데 방해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 것도 사실이다.

흠잡을 수 없는 대회 준비



선수 대기실 운영, 기자들의 취재를 위한 편의제공, 관중들에 대한 입장관리 등의 준비상황은 흠잡을 데가 없었다. 지난 여섯 번의 대회 개최 경험이 만든 노하우가 있어서인지 신생 대회가 겪을 수밖에 없는 여러 시행착오는 더 이상 반복되지 않았다.

케이지를 만들고 해체하는 작업도 일사분란하게 잘 진행되었고 선수들 입장과 퇴장 관리, 심판들의 경기 운영도 매끄러웠다. 김도형, 이한근 등 스토리가 있는 파이터들이 출격해 올드 팬들의 관심을 끌어낸 것도 결과적으로 성공했다.

프레스석도 기립박수

현장 속보 작성은 꽤 힘든 작업이다. 언제 피니시 블로우가 터질지 모르는 상황에서 바로 앞에 벌어지는 경기 내용을 실시간으로 옮긴다는 건 꽤 많은 스트레스를 감내해야 하는 일이다. 그래서 라운드와 라운드 사이 선수들과 관중들이 잠시 휴식을 취하는 그 1분 동안에도 프레스석은 쉴 수가 없다.

하지만 이번 대회의 메인이벤트 페더급 챔피언 결정전 1라운드가 끝난 뒤에는 누가 시키지도 않았음에도 프레스석에 있던 모든 기자들이 기립박수를 보냈다. 본 기자도 마찬가지였다.

이유는 놀라움이었다. 첫 라운드 5분 동안 서로 그로기로 몰고 또 그로기에 몰린 두 파이터의 투혼에 자신도 모르게 일어나게 박수를 치고 있었다.

이후 돌이켜보니 이전 몇 몇 대회에서 경기에 임하는 태도 등에서 아쉬움이 남는 메인이벤트를 봐오던 차에 정말 진짜배기 투혼이 살아있는 경기를 보게 된 감동도 그렇게 일어나게 된 원인 중 하나인 것 같다.

기술이나 작전의 완성도를 따지고 들면 물론 미흡한 점이 많이 발견되겠지만 TOP FC 첫 챔피언 벨트를 향한 두 파이터의 열정은 그 미흡함을 잠시 잊게 하기에 충분했다. 상대적으로 작은 공간의 한계도 별로 느껴지지 않았다. 케이지 난간에 올라 울음을 떠뜨리는 새 챔피언 최영광과 그를 진심으로 축하하는 조성원의 모습은 글자 그대로 감동이었다.

그래도 아쉬운 홍보



“아 센텀에서 격투대회를 했다고예? 탑에프씨요? 그른데 왜 아무 것도 안 부치놔찌, 알았음 함 갔을낀데”

대회를 마치고 숙소를 잡으러 해운대로 이동하는 택시 안, 벡스코에서 한 격투대회를 취재하러 서울에서 내려왔다는 기자에게 기사님이 건넨 말이다. 이 한 마디에 TOP FC의 가장 큰 과제가 정리되어 있다.

계속해서 이야기되어 왔던 홍보문제다. 실제 지난 해 가을 TOP FC가 의욕적으로 개최한 ‘격투 마니아와 함께’ 행사를 찾은 팬들 중에서도 TOP FC 대회를 언제 하고 어디서 중계를 볼 수 있는지에 대해 몰랐다는 이도 있었다.



물론 주최 측이 수수방관한 건 절대 아니다. 전국을 돌며 홍보 영상을 만들고 조금이라도 많은 팬들이 생중계를 접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지난 주말 벡스코를 뜨겁게 달군 경기들을 좀 더 많은 이들이 함께 할 수 있었으면 하는 것은 현장에 있는 누구나 가진 바람이었을 것이다.

아쉬움 속 확실한 가능성



물론 아직 아쉬운 점이 많지만 더 큰 대회로의 도약 가능성을 봤다는 것, 이것이 부산을 떠나며 나름대로 내린 결론이다.

최영광과 조성원, 두 파이터가 남긴 국내 MMA 역사에 남을 명승부로 올해 첫 대회를 성공적으로 마친 TOP FC. 출범 1년 반 만에 도약 기회를 잡은 TOP FC의 다음 모습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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