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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니지 테니스선수,이스라엘 피하려고 기권의혹
출처:연합뉴스|2015-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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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니지 테니스 선수가 이스라엘 선수와의 경기를 피하려고 의도적으로 경기에 기권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말렉 자지리(65위·튀니지)는 4일(현지시간) 프랑스 몽펠리에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쉬드 드 프랑스(총상금 43만9천405 유로) 데니스 이스토민(61위·우즈베키스탄)과의 단식 1회전에서 1세트를 6-3으로 이기고서 돌연 기권했다.

자지리가 대회 조직위원회에 내놓은 기권 사유는 팔꿈치 부상이다. 이날 경기 도중 그는 트레이너를 두 차례 불렀다. 자지리는 앞서 호주오픈에서도 팔꿈치 부상으로 고전했다.

그러나 자지리의 기권을 순순히 부상 때문으로만 보기 어려운 이유가 있다.

자지리의 다음 상대의 국적 때문이다.

1회전에서 이기면 자지리는 이스라엘의 두디 셀라(87위)를 만난다.

튀니지를 포함한 아랍국가는 팔레스타인 분쟁 문제 때문에 이스라엘과 껄끄러운 관계에 놓여 있다.

이들 국가는 자국 선수들에게 이스라엘 선수와의 경기를 거부하라고 지시하고 있다.

자지리도 논란의 중심에 선 적 있었다.

그는 2013년 10월 우즈베키스탄에서 열리는 남자프로테니스(ATP) 타슈켄트 챌린저 단식 3회전에서 이스라엘 선수인 아미르 웨인트라웁(387위)을 만나기로 돼 있었으나 자국 협회의 지시를 받고 기권한 바 있다.

국제테니스연맹(ITF)은 튀니지협회가 대회 진행에 개입했다며 튀니지에 대한 징계로 이듬해 국가대항전인 데이비스컵 출전을 금지했다.

ATP는 이날 현장에 있던 물리치료사에게서 자지리의 기권은 부상 때문이라는 점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ATP는 "2013년 그 선수와 튀니지협회의 전례가 있어 이번 사건을 신중히 조사할 것"이라며 조사는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튀니지 테니스협회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어떠한 입장도 내놓지 않았다고 AP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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