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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5년 만에 쓰는 전설? 현실은 호주 유리
- 출처:데일리안|2015-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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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캥거루 부대’ 호주가 막강한 공격력을 뽐냈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끄는 호주대표팀은 27일 오후 6시(한국시각) 뉴캐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호주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아랍에리미트(UAE)를 2-0 완파했다.
이로써 호주는 2011년에 이어 2회 연속 결승에 진출했다. 호주는 전날 이라크를 2-0으로 제압한 한국과 오는 31일 우승컵을 다투게 됐다.
호주-UAE는 전반에 일찌감치 승부가 갈렸다. 3분 만에 세인즈버리가 헤딩슛으로 결승골을 뽑았다. 이어 14분 제이슨 데이비슨이 침착한 슈팅으로 추가골을 작렬했다.
2-0이 되자 호주는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전방 압박에서 지역방어로 전환하며 체력을 안배했다. 후반엔 ‘에이스’ 팀 케이힐마저 벤치로 불러들였다. 호주는 연습경기 하듯 볼을 돌리며 시간을 보냈다.
반면, 호주보다 하루 덜 쉰 UAE는 지쳐있었다. 일본과의 8강전 120분 혈투 후유증으로 몸놀림이 둔해졌다. ‘중동의 지단’ 오마르 압둘라흐만(23·알 아인)이 고군분투했지만 동료들의 지원이 부족했다. 결국 호주 UAE전은 2-0으로 마무리됐다.
이제 한국의 결승 상대가 정해졌다. 결승에 오른 호주는 조별리그에서 우리가 1-0으로 이겼던 호주가 아니다. 팀 케이힐과 토미 주리치, 마크 브레시아노, 마일 제디낙, 로비 크루세 등이 가세하며 공격력이 더욱 화려해졌다. 이들은 한국과의 예선전서 결장 혹은 후반에야 교체 투입됐다.
외신들과 축구 전문가들은 홈 이점을 등에 업고 있는 호주가 객관적인 전력상 우위에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은 결승에 올라오기까지 많은 고비를 넘겼다. 김진현 골키퍼의 선방과 차두리의 회춘모드가 아니었다면 결승행을 장담하기 어려웠다는 평가다. 게다가 한국은 이청용과 구자철 마저 잃었다.
슈틸리케호 베스트11은 지쳐있다. 특히 5경기 풀타임 소화한 기성용은 체력 저하가 뚜렷하다. 우즈벡과의 8강전, 이라크 4강전서 기성용은 후반 자진해서 측면으로 이동했을 정도다.
결국 결승전은 체력적인 우위를 점한 호주가 주도권을 잡을 가능성이 높다.
한국으로선 기회가 왔을 때 반드시 골로 연결하는 결정력을 보여줘야 승산이 있다. 호주의 약점은 수비진이다. 이들은 순간적으로 공간을 열어주는 경우가 많아 손흥민, 남태희 등의 스피드를 활용한다면 충분히 득점 찬스를 만들 수 있다.
문제는 호주의 막강한 공격력이다. 베테랑 팀 케이힐은 기회를 놓치지 않는다. 점프력과 발재간, 슈팅력을 보유해 어느 위치에서도 경계대상이다. 김진현 골키퍼와 차두리-곽태휘-김영권-김진수의 수비력이 중요해졌다.
‘아시아의 호랑이’ 한국은 반세기만의 아시안컵 우승 목전에 와있다. 정상 문턱에는 호주 캥거루들이 팔짱을 낀 채 버티고 있다. 그러나 차포 다 떼고 여기까지 온 한국이다. 태극전사들이 55년 만에 한국 축구 역사의 한 페이지를 화려하게 장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