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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덕스' 차명석 코치 "수석코치 재미없다"
- 출처:조이뉴스24|2015-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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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써야 할 것은 많아졌는데, 할 수 있는 건 하나도 없다."
‘차덕스‘ 차명석(46) LG 수석코치가 수석코치로서의 역할을 설명하며 한 말이다.
차명석 코치는 팬들로부터 ‘차덕스‘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현역 시절 정교한 컨트롤로 ‘한국의 그렉 매덕스‘라 불리던 별명이 지도자가 된 뒤에도 이어지고 있다.
차 코치는 지도자로서도 뚜렷한 성과를 냈다. 2012년 김기태 감독의 부임과 함께 1군 투수코치를 맡아 2013년 LG를 팀 평균자책점 1위(3.72)의 위치에 올려놓은 것이다. 그 해 LG는 숙원이던 11년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하지만 차 코치는 개인적으로 큰 대가를 치러야 했다. 후반기 시즌 중 신장암 수술을 받은 것. 수술 후 무리해서 복귀한 뒤 팀의 가을잔치까지 이끌었지만, 결국 차 코치는 이듬해 몸에 부담이 덜한 해설위원으로 새출발하며 팀을 떠나게 됐다.
차 코치가 지도자로 다시 LG에 복귀한 것은 지난 시즌 종료 후였다. 새로 부임한 뒤 수석코치 없이 시즌을 치렀던 양상문 감독이 차 코치에게 수석코치의 역할을 맡겼다. 차 코치는 일본 고치 마무리캠프부터 선수단을 이끌었다.
차 코치는 수석코치가 된 것에 대해 "신경써야 할 것은 많아졌는데, 정작 할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다. 그래서 재미가 없다"며 "투수 쪽은 강상수 코치가 따로 있다. 자칫 월권으로 보일 수가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마무리캠프 땐 불펜 쪽에 가보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2년 전 투수코치로 팀을 이끌었지만 이제는 수석코치가 됐다. 여전히 투수 분야의 전문가라 할 수 있지만 투수 파트는 후배 강상수 코치에게 일임하고 있다. 양상문 감독도 투수 출신이기 때문에 자신이 나설 이유도, 필요도 없다는 것이 차 코치의 생각이다.
대신 차 코치가 집중하는 분야가 있다. 선수들의 동기부여다. 차 코치는 평소 독서광으로 잘 알려져 있다. 1년에 100권이 넘는 책을 읽을 정도다. 그것도 직접 구매해서 읽는다. 차 코치는 "한국은 책 값이 싸다"며 "한 권에 1만5천원 정도 하는데, 서너 시간 동안 1만5천으로 재밌을 수 있는 게 책 말고 또 뭐가 있냐"고 독서 예찬론을 펼친다.
책을 읽으며 감명 깊은 부분은 밑줄을 쳤다가 선수들에게 얘기해주기도 한다. 책을 직접 사서 선물하는 경우도 많다. 선수들이 좀 더 야구에 매진할 수 있도록 정신적인 측면에서 도움을 주는 것이다. 차 코치는 이번 스프링캠프에도 가방에 여러 권의 책을 챙겼다.
차 코치가 또 하나 신경쓰는 부분은 언제 어떻게 발생할 지 모르는 선수 공백에 대처하는 것이다. 2012년 LG가 예상 밖 선전을 이어가던 중 봉중근의 소화전 사건이 있은 후 성적이 급락했던 데서 큰 교훈을 얻었다. 차 코치는 "감독님은 선수를 믿고 써도, 코치는 절대 선수를 믿으면 안된다고 절실히 깨달았다"며 "선수가 언제든 다칠 수도, 부진할 수도 있다는 가정 아래 대안을 준비해 놓는 것이 코치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양상문 감독도 그런 차명석 코치에게 힘을 실어줬다. 구단 전 직원, 전 선수가 모인 지난 5일 시무식 자리에서 "이름은 차명석이지만 양상문이라 생각하라"며 선수단에게 당부한 것. 감독과 일심동체가 된 차명석 수석코치의 존재는 올 시즌 LG에 드러나지 않는 큰 힘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