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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G 무패' 중국, 거품 아닌 진짜
- 출처:풋볼리스트|2015-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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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강한 팀이 됐다. 감독이 팀을 잘 만든 것 같다” (세르베르 제파로프, 우즈베키스탄)
중국이 달라졌다. ‘2015 호주아시안컵’ 조별리그에서 2연승을 거두며 11년 만에 아시안컵에서 8강에 올라서가 아니다. 내용 그리고 무게감이 달라졌다.
프랑스에서 온 한 남자가 변화의 중심에 있다. 알랭 페랭 감독이다. 14일 호주 브리즈번의 선코프 스타디움에서 직접 중국과 맞섰던 우즈베키스탄의 주장 세르베르 제파로프도 페랭의 지도력을 인정했다. 지난 2014년 1월 중국을 맡은 페랭은 조용히 중국의 체질을 개선했다. 달라진 중국은 더 이상 그저그런 팀이 아니다. 최근 A매치 12경기 연속 무패(8승 4무)다.
페랭의 경력을 보면 중국의 변화를 이해하기 쉽다. 페랭은 선수시절 별다른 활약이 없었다. 1971년부터 1975년까지 AS낭시에서 뛴 게 선수생활의 정점이다. 지도자 생활은 달랐다. 페랭은 1993년부터 2002년까지 ES트루아를 맡으며 프랑스 무대를 뒤흔들었다. 페랭은 4부 리그에 있던 트루아를 1부리그에 올려 놓았다. 기적이었다. 지휘봉을 잡은 지 6년 만이었다.
무엇보다 전술적으로 능했다. 페랭은 당시 제롬 로탱과 마마두 니앙(알사드 소속으로 수원에서 난투극을 벌였던 장본인)을 데리고 변화무쌍한 팀을 꾸렸다. 당시 트루아는 4-2-1-2-1 포메이션과 5-2-3 포메이션을 들고 상대팀을 괴롭혔다. 상대는 전혀 보지 못했던 트루아의 전술에 애를 먹었다.
프랑스 최고 명문인 올랭피크드마르세유가 2002/2003시즌을 앞두고 무명에 가까운 페랭을 영입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마르세유는 페랭이 타성에 젖은 자신들을 변화시켜주길 바랐다. 페랭은 마르세유에서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당시 마르세유는 리그 3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마르세유는 만족을 몰랐고, 페랭은 UAE의 알아인으로 자리를 옮긴다.
페랭은 2007/2008시즌을 앞두고 프랑스 축구계의 중심으로 돌아왔다. 올랭피크리옹 지휘봉을 잡았다. 이때 한국과의 인연도 생긴다. 지휘봉을 잡은 페랭이 가장 먼저 찾은 곳은 한국이었다. 리옹은 ‘2007 피스컵’에 참가했고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대회 MVP를 차지한 선수는 현재 레알마드리드에서 뛰는 카림 벤제마다.
그는 리옹에서 공수전환이 빠른 축구를 구사했다. 최전방에 벤제마를 두고 공을 잡으면 최전방으로 빠르게 투입한 뒤 전체적으로 공격에 나서는 방식이었다. 벤제마는 중앙과 측면을 가리지 않고 뛰어다니며 공을 받고, 그 공을 지켰다. 벤제마가 공을 지키는 사이에 압델카데르 케이타(이 선수도 알사드 소속으로 수원에서 난투극 벌임)와 같은 선수가 공을 받기 위해 뛰어왔다. 리옹은 우승을 차지했지만 리옹 구단은 페랭을 내쫓았다. 리옹은 이후로 우승컵을 차지하지 못했다.
페랭 축구의 골자는 안정적인 수비와 빠른 공수전환이다. 중국은 이번 아시안컵에서 페랭의 전술을 제대로 소화하고 있다.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에서도 수비에 많은 숫자를 두고도 빠르고 효과적인 역습을 보였다. 정쯔가 공수의 연결고리 역할을 했고, 가오린을 비롯한 3명 정도의 선수가 빠르게 역습에 나섰다. 숫자는 적지만, 중국의 공격은 파괴력이 있다. 좀 더 공격적인 운영이 필요하면 왼쪽 수비수인 장린펑을 올린다.
중국 선수들의 면면도 예전과는 다르다. 수준이 계속해서 올라가고 있는 중국 슈퍼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을 주축으로 하고 있다. 광저우헝다, 산둥루넝, 광저우푸리, 상하이둥야, 베이징궈안 등 상위권에서 뛰는 선수들은 아시아에서 충분히 경쟁력을 지녔다. 그리고 해외에서 성장한 선수들도 힘을 보태고 있다.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에서 교체로 나선 하오준민은 샬케04에서 교육을 받은 선수다.
페랭이 이끄는 중국은 이제껏 우리가 보았던 중국과는 다르다. 객관적으로 평가해 한국보다 전력이 낫다고 평가할 수는 없지만, 충분히 한국을 위협할만한 수준에 다다랐다. 중국보다는 우즈베키스탄 또는 사우디아라비아를 8강에서 만나는 게 더 낫다. 페랭의 중국은 진짜배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