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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구 > 국내
'전북행' 김형일 "대표팀 된 기분"
출처:OSEN|2015-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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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출전에 연연하던 김형일(31)이 아니다. 포항 스틸러스를 떠나 전북 현대로 이적을 결심한 김형일은 자신의 생각을 바꾸게 됐다. ‘무조건 출전해야 한다‘며 개인을 위한 생각만 하던 것을 ‘팀이 승리한다면 벤치에서라도 좋다‘고 조금 다르게 생각하게 됐다. 프로 데뷔 첫 해와 A대표팀에 소집됐을 때 이외에는 처음으로 드는 생각이었다.

▲ 다음은 7일 전북 완주군에 위치한 전북현대클럽하우스에서 가진 김형일과 일문일답

- 전북으로의 이적 어떻게 결심했는가?

2012년 병역 의무로 상주 상무에 갔을 때부터 생각을 했다. 조금 다른 환경에서 축구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지난해 (상하이 선화로) 이적을 하려고 했지만, 생각처럼 되지 않았다. 그렇게 되면서 힘든 한 해를 보내게 됐다. 그러나 한 해를 보내고 보니 그 때 생각했던 팀보다 더 좋은 팀으로 오게 됐다.

- 지난해 포항의 주전 경쟁에서 밀렸는데, 몸상태 등에 문제가 있었나?

이적을 하려다가 성사되지 않으면서 꼬이기 시작했다. 그래서 작년이 너무 힘들었다. 하지만 몸상태는 나쁘지 않았다. 꾸준하게 유지를 했고 언제나 경기에서 뛸 준비는 돼 있었다. 이를 갈고 있었고, 투입됐을 때도 나쁘지 않았다. 올해도 몸상태가 나쁘지 않다. 무엇보다 빨리 계약을 하면서 빠르게 준비를 할 수 있게 됐다. 행복하다.

- 전북 이적 후 첫 느낌은?

처음 본 클럽하우스에 진짜 깜짝 놀랐다. 이야기만 들었는데, 식단부터 라커룸, 웨이트 훈련장, 개인 생활방 등 모든 면에서 최고였다. 실내 훈련장이 있다는 사실에 더욱 놀랐다. 그래서 전북에 오자마자 기분이 좋아졌다. 무엇보다 운동하는 분위기가 매우 밝다. 선수들이 모두 긍정적이다. 이런 분위기라면 이번 시즌 큰일 하나 저지를 것 같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 전북 디펜딩 챔피언이다. 자신이 어떻게 도움이 될 것 같은가?

경기에 많이 뛰겠다. 부상을 당하지 않겠다. 연말에 개인상을 타보겠다. 그런 것들 아무 것도 생각하지 않는다. 전북에 오면서 다 내려놓았다. 경기를 뛰든 못하든 팀이 우승만 할 수 있다면 만족할 것 같다. 즐겁겠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든다. 지난해 포항에서는 뛰지 못하면 내색은 하지 않아도 속상한 마음이 있었다. 그러나 전북에 오고나서 생각이 바뀌었다.

- 왜 생각이 바뀌었는가?

전북에는 좋은 선수가 많고 환경도 뛰어나다. 선수들과 호흡과 분위기도 매우 좋다. 내가 돋보일 수 있는 것이 없다. 그저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는 생각이 강하다. 내가 안 뛰어서 이긴다면, 내가 안 뛰어도 된다는 생각까지 하고 있다. 물론 이전에는 뛰고 싶다는 생각이 우선이었다. 그러나 전북의 제안을 받고 감사하다는 생각과 인정해준 것 같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마치 대표팀에 들어온 기분이다.

- 대표팀과 비슷하다는 것이 어떤 면에서 그런가?

대표팀에서는 훈련과 생활 모두 즐거웠다. 모든 것이 좋았다. 지금 느끼는 것들이 대표팀 때와 같다. 대표팀에 첫 발탁이 되고 2년 동안 뛰질 못했다. 그래도 대표팀에 소집되면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들어가면 죽어라 경쟁을 했다. 그 때와 같은 기분이다. 그래서 이번 시즌 개인적인 목표를 세우지 않았다. 뛸 수 있다면 열정적으로, 그리고 감사한 마음이 모든 것보다 우선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이런 생각은 신인시절 이후 처음인 것 같다.

- 그래도 벤치에서 있기만 한다면 힘들지 않겠는가?

(권)순태의 인터뷰를 본 적이 있다. 벤치에서의 마음가짐 등에 대해 이야기가 있다. 뒤에서도 웃고 동료들에게 더 다가섰다고 한다. 나도 그렇게 할 생각이다. 주전경쟁을 당연하다. 그러나 살아남지 못했을 경우에도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이 있다. 그 역할에 충실할 것이다. 훈련을 할 때 열심히 해서 분위기를 좋게 만들고 동료 모두가 하나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 것이다.

- 2009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의 주역이었다. 조언을 한다면?

내가 할 조언은 없다고 생각한다. 전북은 지난해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팀이다. 중요한 것은 모든 선수가 다 알고 있을 것이다. 다만 그라운드에서 뛰는 11명이 아닌 다른 선수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본다. 모든 선수가 팀의 우승을 기원하며 응원을 해야 한다. 포항에서 벤치를 지키던 선수들이 모두 그랬다. 덕분에 당시 우승을 차지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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