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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스타전, 떠오르는 샛별을 소개합니다
출처:스포츠한국|2015-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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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프로농구연맹(KBL)은 오는 1월10일과 11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이틀 동안 열리는 프로농구 올스타전을 기존의 방식과 크게 차별화했다. 첫날에는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 주역들과 KBL 선발팀의 맞대결이 열리며, 2일째에는 선수 나이에 따라 시니어 매직팀과 주니어 드림팀으로 구도를 양분한 것.

특히 메인 경기라고 할 수 있는 2일째에는 최근 10년 동안 5개 구단이 드림팀과 매직팀으로 각각 나뉘어 맞대결을 펼쳤다면 올해는 같은 소속팀 선수가 적으로 만나는 장면도 볼 수 있게 됐다.

▶전통 깬 올스타 팀 구성? 차라리 변화 시도가 낫다

이같은 경기 방식에 아쉬움을 표현하는 농구팬들도 물론 있다. 드림팀-매직팀의 구분이 이번에도 이어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명목상의 허울 좋은 표현일 뿐 기존의 전통을 이어갔다고 보기는 어렵기 때문. 또한 스타급 선수들이 1987년 12월31일 이전 출생 선수로 구성된 시니어 매직팀에 집중된 편이기 때문에 아쉬운 탈락자들이 대거 쏟아지기도 했다.

그러나 새로운 시도를 부정적으로만 바라볼 일은 아니다. 전통 역시 중요하지만 프로농구의 인기가 갈수록 식고 있는 상황에서 변화를 추구하려는 모험도 때로는 필요한 법이다. 매해 올스타전마다 "재미없다" 또는 "식상하다"는 식의 볼멘소리가 쏟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전통이 될 만한 재미요소를 찾는 시도가 오히려 환영받을 일이다.

프로 세대들 중 연차가 쌓이면서 인지도를 높인 선수들도 있지만 새로운 스타는 좀처럼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는 선수들의 실력이 갈수록 하향평준화 되고 있다는 근본적인 데에서 원인을 찾을 수도 있으나 그 속에서도 분명 뛰어난 기량을 갖춘 선수들을 그동안 온전히 포장하지 못한 데에도 분명 책임이 있다. 때문에 이번 올스타전에서 한 팀을 1988년 1월1일 이후 출생 선수로만 구성한 것은 샛별들의 활약을 부각시켜보겠다는 의도가 담겨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패기 넘치는 주니어 드림팀, 우리를 주목하라

이번 올스타전에 출전하는 주니어 드림팀은 SK 문경은 감독, 동부 이세범, KGC인삼공사 김성철 코치를 필두로 총 12명의 선수가 뭉쳤다. 팬 투표에 의해 선발된 베스트 5 명단을 살펴보면 가드에 김선형(SK), 이재도(kt), 포워드에 이승현, 트로이 길렌워터(이상 오리온스), 센터에 김준일(삼성)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들은 널널한 경쟁률을 거쳤다고 결코 조롱할 수 없는 활약을 리그에서 선보였다. 먼저 김선형은 주니어 드림팀에서 가장 많은 4시즌째를 뛰고 있는 선수다. 무엇보다 그는 지난 2013년 팬들로부터 최다득표를 받아 올스타에 선정된 뒤 ‘최고의 별‘ MVP까지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일찌감치 국가대표에 승선할 정도로 뛰어난 실력은 더 이상 자세히 설명할 필요도 없으며 평소 ‘쇼타임 농구‘를 추구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올스타전에서도 주니어 드림팀을 이끌 가장 주목할 선수임에 틀림없다.

‘돌격 대장‘이라는 별명을 가진 이재도는 올시즌을 기점으로 일취월장한 실력을 뽐내며 가장 높은 주목을 받고 있는 kt의 차세대 간판 가드다. 김선형마저 누르고 이번 올스타전 팀내 최다득표(1만1,570표)를 차지했다는 것만 보더라도 그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처음에는 "아직 갈 길이 멀다"며 칭찬에 인색했던 전창진 감독조차 이제는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그의 실력에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운다. 이재도는 "(김)선형이 형보다 많은 표를 받아서 부담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욕을 많이 먹을 것 같다"며 내심 걱정스러운 마음을 전하기도 했지만 스피드에서 마찬가지로 강점을 나타내고 있는 김선형과의 호흡에 대한 기대감을 전하는 동시에 적으로 맞붙는 선배 조성민과의 대결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는 당찬 패기를 드러냈다.

베스트 5 가운데 ‘프론트 라인‘을 구축하고 있는 이승현, 길렌워터, 김준일의 활약에도 높은 관심이 모이고 있다. 먼저 이승현과 길렌워터는 오리온스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찰떡 호흡을 과시했고, 이승현과 김준일은 이번 신인드래프트에서 나란히 1, 2순위로 지명된 특급 루키들이다. 그동안 줄곧 라이벌 관계를 이뤄왔다면 이번에는 힘을 모아 2014~15드래프티의 저력을 선보일 순간이 찾아왔다.

개개인의 실력 또한 무시할 수 없다. 이승현은 경기당 10점 5리바운드를 꾸준히 책임지고 있을 뿐 아니라 기록에서 나타나지 않는 허슬 플레이가 더욱 위력적인 선수다. 길렌워터는 과거 KBL을 호령했던 조니 맥도웰을 연상시키는 다부진 신체조건을 앞세워 득점 1위에 오르는 등 가장 주목받고 있는 외국인 선수다. 또한 신인왕 경쟁에서 가장 앞서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김준일은 팀이 최하위에 놓인 상황에서도 토종 득점 순위 상위권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며 삼성 팬들에게 위안이 되고 있다.

이밖에 감독 추천 선수로 뽑힌 허웅(동부), 김종규, 김시래(이상 LG), 차바위, 정효근(이상 전자랜드), 최현민(KGC인삼공사), 리카르도 라틀리프(모비스)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허웅은 ‘농구대통령‘ 허재 감독을 빼닮은 플레이로 부끄럽지 않은 아들의 모습을 보였고, ‘1순위 출신 듀오‘ 김종규와 김시래도 부상 악재는 있었지만 올스타전을 계기로 후반기 대반등을 꿈꾸고 있는 선수들이다.

차바위, 최현민 역시 살림꾼으로서 소속팀 감독에게 언제나 인정받는 존재들이며, 정효근은 점차 늘어나는 출장시간과 함께 본격적으로 진가를 드러낸 끝에 이승현, 김준일과 함께 신인으로서 올스타에 당당히 선발됐다. 라틀리프 역시 3년 차를 맞이한 이번 시즌 가장 눈부신 활약으로 모비스의 선두 질주를 이끌고 있다.

올스타전은 승패에 크게 구애받지 않는 축제의 장이다. 때문에 매해 설렁설렁 3점슛만 던지며 재미를 반감시켰던 모습 대신 통통 튀는 재주를 뽐내는 것도 본인을 어필하는 하나의 좋은 방법이다. 패기 넘치는 주니어 드림팀에게 거는 기대가 바로 이와 같은 요소다. 올스타전 팀 구분 변경과 함께 젊은 선수들에게는 분명 좋은 기회가 찾아왔다. 이제 이들이 잔치를 어떤 방식으로 꾸밀지 지켜볼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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