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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치를 뒤로 하고 평창 바라보다
- 출처:OSEN|2014-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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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은 4년에 한 번 돌아오는 풍성한 스포츠 축제로 가득했던 한 해였다. 그 중에서도 갑오년의 시작을 열었던 2014 소치동계올림픽은 국민들에게 기쁨과 아쉬움을 동시에 안겨준 뜨거운 화제였다. 2014년의 마지막을 앞두고 소치동계올림픽을 통해 한국 동계스포츠를 결산해본다.
▲ 소치에 품은 큰 기대, 아쉬움 남은 성적
2010 밴쿠버동계올림픽의 성공에 고무된 한국은 소치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4개 이상과 함께 동계올림픽 3회 연속 톱10 진입을 목표로 삼았다. 그러나 결과는 금 3, 은3, 동 2개로 종합순위 13위를 기록하며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빙속여제‘ 이상화(25)는 스피드스케이팅 500m에서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며 2연패를 달성했다. 심석희(17)와 박승희(22)도 여자 쇼트트랙에서 메달 릴레이를 이어가며 강자다운 모습을 보였다. 심석희는 여자 1500m 은메달과 1000m 동메달, 박승희는 여자 500m 동메달과 1000m 금메달을 함께 목에 걸었다.
여자 대표팀의 상승세는 2014-2015시즌에도 이어지고 있다. 박승희가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했으나 ‘괴물 여고생‘ 최민정(16)의 가세로 공백을 메웠다. 서울에서 열린 쇼트트랙 월드컵에는 수많은 관중이 몰려 변함없는 쇼트트랙의 인기를 실감하게 하기도 했다.
그러나 금메달이 유력했던 ‘피겨여왕‘ 김연아(24)는 판정 의혹 속에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실수 없는 클린 연기로 금메달까지 승승장구하는 듯 했으나 ‘홈 어드밴티지‘ 의혹을 받은 러시아의 아델리나 소트니코바가 김연아를 제치고 시상대의 가장 높은 곳에 섰다.
남자 쇼트트랙의 부진도 뼈아팠다. 에이스 노진규(22)가 골육종으로 인해 대표팀에서 이탈한 후 한국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경험 부족을 이겨내지 못하고 올림픽 무대에서 노메달의 굴욕을 맛봤다. 러시아로 귀화한 ‘빅토르 안‘ 안현수의 승승장구까지 겹쳐 더 씁쓸한 결과였다.
▲ 빙상강국, 다른 종목에도 ‘반짝‘ 아닌 지속적 관심 필요
쇼트트랙에 치우쳐있던 메달 기상도가 스피드스케이팅의 분발로 조금씩 확대되고 있는 것은 밴쿠버 때부터 이어진 반가운 움직임이다. 이상화를 비롯해 이승훈(26)을 중심으로 장거리와 팀 추월에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스피드스케이팅은 4년 후 평창에서도 전략 종목으로 기대해볼 만하다.
그러나 그 외 종목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관심과 계획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깨닫게 한 대회이기도 했다. 김연아의 은퇴 이후 사실상 다시 변두리로 밀려날 위기에 처한 피겨스케이팅이 대표적이다. 박소연, 김해진(이상 17) 김진서, 이준형(이상 18) 등이 ‘김연아 키즈‘로 평창을 준비하고 있지만 성장을 위해서는 꾸준한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소치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사람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은 컬링과 설상 종목 역시 마찬가지다. ‘컬스데이‘라는 별명까지 얻으며 크게 주목받았던 컬링 여자대표팀은 대회 이후 성추행과 폭언 파문에 휘말려 인기가 급격히 식었다. 그러나 여전히 4년 후를 기다리며 구슬땀을 흘리는 선수들이 스위핑을 하며 희망을 쓰고 있다.
봅슬레이와 스켈레톤, 루지가 거둔 성과와 평창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주목할 만하다. 한국은 언제나 설상 종목의 불모지였다. 제대로 된 슬라이딩 센터 없이 스타트 연습장만 있는 한국에서 봅슬레이, 스켈레톤 대표팀은 연달아 역대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최근 성적은 더욱 좋다. 봅슬레이는 2014-2015시즌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FIBT) 월드컵 2차대회서 드컵 사상 아시아 최고인 5위를 기록했고, 스켈레톤의 윤성빈(21)은 월드컵 2차대회에서 3위를 차지하며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밖에 모굴스키의 신성 최재우(20)도 주목할 만하다. 내심 이번 대회에서 메달까지 노려봤던 최재우는 4년 후 평창을 바라보며 개인 훈련에 몰두하고 있다. 4년에 한 번 찾아오는 동계올림픽이지만, 그 4년을 준비하는 선수들의 땀은 하루도 쉬지 않고 흐르고 있다. 안방에서 열리는 평창동계올림픽에서 그들의 땀이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지속적인 관심을 보여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