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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 문경은 감독, 심스 선발카드 고수하는 이유
- 출처:마이데일리|2014-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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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집어넣는 건 아니죠.”
SK는 27일 모비스전서 코트니 심스를 선발 출전시켰다. 심스는 썩 좋은 모습을 보여주진 못했다. 결국 문경은 감독은 1쿼터 중반 에이스 애런 헤인즈를 집어넣었다. 결과적으로 패배. 문경은 감독은 “두 외국인선수의 컨디션이 최악이었다”라고 했다.
그래도 SK가 자랑하는 헤인즈와 심스는 KBL 최고수준의 외국인선수 조합. 이들 없이 SK가 좋은 성적을 낼 수 없었고, 또 앞으로도 그럴 수 없다. 당연히 최적의 시너지효과를 빚어내야 한다. 둘 다 개인기량은 좋다. 득점력을 갖췄다. 메인 옵션은 단연 헤인즈. 여기에 심스가 전략적으로 활용된다. 문 감독은 심스를 선발 출전시킬 때가 종종 있다.
▲심스 기 살리기
대부분 감독은 “외국인선수들은 선발로 출전해야 제 기량을 발휘한다. 교체로 들어가는 선수는 기본적인 전투력이 떨어질 때가 많다”라고 말한다. 외국인선수들은 서로 미묘한 경쟁의식이 있다. 자신이 세컨드 옵션임을 아는 순간, 의욕과 경기력이 떨어지는 케이스가 있다. 감독 입장에선 이들을 효과적으로 다루고, 최상의 경기력을 녹여내는 게 필요하다.
물론 SK가 이런 케이스인 건 아니다. 문 감독은 “심스가 너무 착해서 탈이다. 정말 순둥이다. 국내선수들이 장난을 많이 치는데, 허허 웃으면서 다 받아준다”라고 했다. 심스는 세컨드옵션으로 뛰지만, SK에 헌신하는 마인드가 돋보인다. 문 감독은 당연히 그런 심스의 기를 살려주고 싶다. 선발출전은 그 중에서도 가장 좋은 선택. 그는 “1년 중 몇 경기서 심스를 선발로 넣은 뒤 계속 심스를 오래 기용할 때가 있다. 경기가 정말 잘 풀렸다는 증거”라고 했다.
▲득점분포 다변화
SK는 올 시즌 업그레이드 됐다. 예전엔 헤인즈와 김선형의 팀이었다. 그러나 올 시즌 김민수와 박상오가 기술적으로 많이 성장했다. 특히 둘 다 외곽슈팅력이 많이 좋아졌다. 박상오는 “웨이트트레이닝부터 체계적으로 준비하면서 많이 좋아진 것 같다”라고 했다. 모비스 유재학 감독조차 “민수는 외곽에서만 겉돌았는데 이젠 내, 외곽을 오가며 플레이 한다. SK가 까다로워졌다”라고 했다. 두 사람이 효율적으로 공격에 가담하면서, SK의 득점루트는 다변화됐다. 당연히 상대 팀으로선 괴롭다. 단순하게 말해서 헤인즈에게만 깊숙하게 도움수비를 들어갈 수가 없다.
문 감독은 여기에 심스를 넣으려는 의도가 분명히 있다. 그는 206cm의 빅맨이다. 그러면서도 발이 그렇게 느리지 않고, 좋은 테크닉을 가졌다. KCC 시절 메인 외국인선수로 쓰일 정도로 파괴력이 있는 카드. 특히 큰 경기 중요성이 강조되는 플레이오프서는 심스 카드의 장점이 분명히 있다. 문 감독은 심스의 전투력을 끌어올려야 플레이오프,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할 수 있다는 생각. 심스와 헤인즈의 파괴력이 황금분할 되면 SK는 지금보다 더 강해진다.
▲국내선수들에 대한 배려
문 감독이 매 경기 심스를 선발 출전시키는 건 아니다. 원칙은 단순하지만, 확고하다. 높이를 갖춘 팀을 상대로는 심스, 스피드가 돋보이는 팀은 헤인즈다. 일단 206cm의 심스가 들어갈 경우 수비가 단순해지는 측면이 있다. 일반적인 맨투맨을 사용하면 국내선수들도 단순하게 움직이면 된다. 심스를 기용할 때 움직임이 복잡한 3-2 드롭 존 같은 지역방어는 활용 빈도가 떨어진다.
그런데 헤인즈가 들어가면 지역방어는 물론, 맨투맨을 하더라도 스위치 디펜스를 하는 경우가 많다. 헤인즈가 발이 빠르지만, 매치업에 따라 높이에선 이득을 보지 못하는 팀이 있기 때문. 이럴 때 국내선수들의 움직임은 약간 복잡해진다. 약속된 움직임, 많은 움직임을 가져가지 않으면 안 된다.
때문에 심스가 선발로 들어갈 경우 일단 국내선수들에게 부담을 덜고 경기를 시작할 수 있는 숨은 장점이 있다. 문 감독은 “선수들에게 처음부터 이것저것 많이 주문하게 되면 좋지 않은 스타트를 할 때가 생긴다. 심스가 선발로 들어가면 국내선수들이 수비에서 단순하게 시작할 수 있다”라고 했다. 문 감독의 심스 선발 카드는 많은 의미가 있다. 더 높은 곳을 바라보는 문 감독의 야망이 담긴 치밀한 한 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