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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거스르는 '거인' 김주성, 꾸준함의 미학
출처:뉴스1스포츠|2014-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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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가 보여주는 기록에 연연하지 않는다. 할 일에 집중하는 ‘꾸준함의 미학‘을 증명할 뿐이다.

김주성은 늘 "꾸준히 해야 할 역할이 있다. 득점보다 수비 로테이션과 리바운드에 신경을 많이 쓰다 보니 득점도 자연스럽게 나온다. 은퇴할 때까지 수비와 리바운드가 우선"이라고 강조한다.

시간을 거스르는 그의 공수 능력은 꾸준한 책임감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래도 "팀의 승리가 더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주성은 26일 2014~1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4라운드 KCC와의 홈 경기에서 13득점 7리바운드로 활약해 79-53의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김주성은 개인 통산 3800리바운드 고지까지 6개를 남겨두고 있었다. KCC전에서 수비 리바운드 7개를 걷어 올려 값진 기록을 달성했다. 이는 KBL 통산 최다인 5235리바운드를 기록한 서장훈과 3829리바운드를 올린 조니 맥도웰에 이어 통산 세 번째 기록이다.

수비 못지 않게 공격력도 좋다. 지난 14일 삼성전에서 12점을 올리고, 17일 KGC전과 19일 오리온스전에서 2경기 연속 25득점을 기록했다. 21일 삼성전에서도 19득점을 올렸다. 4경기 연속 30분 이상을 코트를 지키면서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해 팀의 승리를 만들었다.

 

 

‘동부맨‘인 그는 2002 KBL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원주 TG 삼보(현 동부)에 입단했다. 데뷔 첫 해인 2002~03 시즌부터 팀을 챔피언 결정전 우승으로 이끌었다. 2004~05, 2007~08시즌에도 통합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개인적으로도 화려했다. 2002∼2003시즌 인생에 한 번 뿐인 신인상을 받았다. 2003~04, 2007~08 시즌에는 정규리그 MVP를 차지했다. 챔피언 결정전 MVP는 2004~05, 2007~08 시즌에 수상했다.

특히 2007∼2008시즌에는 한국 프로농구 사상 처음으로 정규리그, 올스타전, 챔피언 결정전 MVP를 싹쓸이하는 ‘트리플 크라운‘의 위용을 뽐내기도 했다.

국위 선양에도 크게 기여했다.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과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총 2개의 금메달을 수확했다. 한국 농구 역사상 아시안게임 우승을 2번이나 경험한 선수는 김주성 뿐이다.

김주성은 올 시즌 30경기에 나가 평균 26분36초를 뛰며 10.57득점과 6.5리바운드를 올리고 있다.

2002~2003시즌 데뷔한 이후 2012~13 시즌까지 꾸준히 평균 30분 내외를 소화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부터는 나이와 체력 부담을 고려해 출전 시간을 30분 미만으로 줄였다.

그는 "몸이 안 풀린 상태에서 교체로 들어가면 힘들기도 했으나 적응이 됐다.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안다"며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다만 상위권 팀에게 주도권을 내줬을 때 늦게 투입되는 것은 아직 어려움이 있다고 했다.

올해로 서른다섯 살에 접어든 김주성은 "힘들지만 코트 안에 들어가면 항상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내가 힘든 모습을 보이면 후배들도 같이 가라앉는다"며 든든한 맏형의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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