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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적시장, 누가 싸게·비싸게 샀나?
- 출처:골닷컴|2014-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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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골닷컴 이적 리스트의 조사 결과 리버풀을 떠나 바르셀로나(바르사)로 이적한 루이스 수아레스가 가장 큰 규모의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드러났다. 과연 바르사는 수아레스를 위해 ‘오버페이‘(과잉지출)를 감행한 것일까?
프리미어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는 첼시가 올여름 디에구 코스타를 영입하는 데 투자한 이적료는 바르사가 수아레스를 위해 투자한 금액의 절반 수준이었다. 어떤 구단이 현명한 판단을 했는지 스위스에 위치한 국제 스포츠 연구 센터의 ‘풋볼 옵저버토리‘ 팀이 철저하게 분석해봤다.
옵저버토리 팀은 자신들만의 수식을 개발해 선수의 계약 기간, 나이, 포지션, 득점, 슈팅, 출전 시간 등을 철저하게 분석해 평가 가치를 도출해냈다. 분석 대상은 지난 5년간 프리미어 리그, 프리메라 리가, 세리에 A,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한 1500명의 가까운 선수들이었다.
2014 골닷컴 이적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선수들도 물론 분석 대상이었다. 분석 결과 최고의 승자는 바로 첼시였다. 첼시는 코스타와 세스크 파브레가스를 평가 가치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영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첼시는 코스타의 이적료로 4400만 유로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지급했는데, 옵저버토리 팀이 평가한 코스타의 가치는 8400만 유로였다.
반대로 패자는 바르사였다. 수아레스의 평가 가치는 4800만 유로였는데 리버풀에 실제 지급한 이적료는 무려 8100만 유로였다. 반대로 다른 팀에 떠나보낸 알렉시스 산체스와 파브레가스의 경우에는 이 선수들의 평가 가치만큼 이적료를 받지 못 했다.
파브레가스는 평가 가치가 6200만 유로였는데, 실제 이적료는 3700만 유로에 불과했다. 이번 시즌 첼시는 파브레가스와 코스타 콤비의 활약으로 뛰어난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코스타는 프리미어 리그 13경기에서 12골을 터트렸고, 파브레가스는 벌써 11도움을 기록해 이 부문 선두를 달리고 있다.
첼시는 선수 판매에 있어서도 탁월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로 떠난 후안 마타의 평가 가치는 3300만 유로였는데, 첼시는 4470만 유로의 이적료를 받았다. 다비드 루이스의 경우는 더 대단하다. 평가 가치 2400만 유로의 두 배가 넘는 5천만 유로의 이적료를 파리 생제르맹(PSG)으로부터 받았다.
첼시를 이끌고 프리미어 리그와 UEFA 챔피언스 리그 우승에 도전하고 있는 조세 무리뉴 감독은 "구단이 환상적인 도움을 줬다. 파브레가스의 상황을 확실하게 정리했다. 바르사와 그렇게 빠르게 협상을 마무리한 것은 기록이 아닐까 생각한다. 정말 놀랐다. 덕분에 첼시는 원하던 선수단을 구성하게 됐다. 코스타와 필리페 루이스의 영입 과정도 마찬가지로 환상적이었다"며 기뻐했다.
프리미어 리그에서 첼시의 대항마로 꼽히는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의 영입 실적은 좋지 않았다. 엘리아큄 망갈라를 영입하는 데 무려 5380만 유로를 썼다. 이는 수비수 역사상 최고 이적료였다. 이번 시즌 망갈라는 맨시티에서 주전으로 자리를 잡는 데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아니나 다를까 옵저버토리 팀의 연구 결과 망갈라의 평가 가치는 1900만 유로에 불과했다. 맨시티는 무려 3480만 유로를 오버페이한 셈이다.
2014 골닷컴 이적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선수 중 평가 가치가 실제 이적료보다 높은 또 한 명의 선수로는 아스널의 알렉시스 산체스가 있다. 아스널은 산체스의 이적료로 4천만 유로를 투자했는데, 그의 평가 가치는 6100만 유로였다. 산체스는 이번 시즌 모든 대회를 합해 13골을 터트리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결론적으로 바르사는 산체스와 파브레가스를 싸게 팔고 수아레스를 비싸게 산 것이다. 수아레스의 이적료와 계약 기간 연봉, 보너스 최대 금액을 모두 합치면 바르사는 무려 2억 5300만 유로를 쓰게 된다.
8100만 유로라는 이적료 자체도 역대 최고 3위에 해당하는 금액이었다. 지난 시즌까지의 평가 가치가 4800만 유로였는데, 이번 시즌에 더 분발하지 않는다면 평가 가치는 더 하락할 것이다. 수아레스는 아직 프리메라 리가에서 한 골도 넣지 못 했다.
바르사의 숙적인 레알 마드리드도 남미 출신 선수의 영입에 엄청난 돈을 쏟아 부었다. 하메스 로드리게스의 이적료로 8천만 유로를 아낌없이 썼지만, 옵저버토리 팀의 평가 가치는 3천만 유로도 되지 않았다.
너무 많은 돈을 낭비했다는 비판을 받는 맨유도 마찬가지였다. 앙헬 디 마리아의 평가 가치는 5700만 유로인데 레알에 7500만 유로의 이적료를 지급했고, 루크 쇼도 평가 가치보다 1200만 유로를 더 줬으며, 마타도 1170만 유로를 더 줬다.
마타의 친정팀인 첼시는 한때 과도한 지출의 대명사였지만, 이제는 전혀 다른 구단이 됐다. 코스타와 파브레가스를 저렴한 가격에 영입하며 단숨에 유럽에서 가장 상황 판단이 빠른 구단으로 변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