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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日 타카노 "송가연 근성 강했지만"
- 출처:엠파이트|2014-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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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분이 지났을 때만 해도 송가연(19·팀원)의 2연승이 보이는 듯 했다. 송가연은 타카노 사토미(24·일본)의 초반 공세를 방어한 뒤 스탠딩 타격전에서 오른손 펀치를 몇 차례 적중시켰다. 물론 그 공격에 사토미의 기세가 꺾이진 않았으나 흐름은 송가연 쪽으로 넘어오고 있었다.
그러나 이어진 클린치 싸움에서 사토미의 메치기 기술이 작렬했고, 그때부터 사토미의 현란한 주짓수쇼가 펼쳐졌다. 사토미는 그라운드에 들어서자마자 재빨리 백마운트를 점유했고, 초크 기회를 엿보다 풀마운트 자세로 변환시켰다. 그리고 암바와 기무라록, 스트레이트 암바를 차례로 시도했다.
큰 위기를 힘겹게 넘겼지만, 송가연은 후속 공격에 결국 무릎을 꿇었다. 사토미는 역 삼각조르기 그립을 만든 상태에서 기무라록으로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종합격투기는 물론 주짓수 경기에서도 보기 드문 장면으로, 그 기술로 승리했다는 것만으로 그라운드 실력 차이가 컸다는 것을 의미한다.
누가 봐도 위험할 정도로 제대로 들어간 기술이었기에 송가연이 내뱉은 한 마디는 엄청난 후폭풍을 일으켰다. 퇴장 중 "기술에 안 걸렸다"는 그녀의 말에 비난이 봇물처럼 쏟아진 것이다. 흥분이 채 가시지 않은 상태였고 아쉬움이 컸던 만큼 감정적으로 나온 말로 보인다.
이에 대해 타카노는 "더 버텼으면 다쳤을 것이다. 이미 다쳤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쉽게 탭을 하지 않는 그녀를 보며 절대로 지지 않겠다는 강한 마음을 느꼈다"고 했다. 재대결에 대해서는 "더 강해진 뒤 싸울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며 즉각적인 재대결은 원치 않는 모습이었다.
이하는 타카노 사토미 인터뷰 전문(서면으로 진행).
- 승리 축하합니다. 소감 한 마디 부탁합니다.
▲ 이겨서 안도하고 있습니다. 첫 해외 원정에서 질까봐 불안했고, 연패 중이라서 솔직히 자신도 없었거든요. 정말 이겨서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 어떤 생각으로 경기에 임하셨습니까.
▲ 지금까지 종합격투기 8경기, 킥복싱 3경기를 치른 경험이 있습니다. 그 외에 유도와 주짓수도 수련했죠. 경험적인 부분에서는 앞서기에 자신이 있었습니다. 다만 연패를 했다는 점 때문에 부담이 컸고 불안한 마음이 있었던 게 사실이에요. 경기 직전 송가연 선수가 운동하는 모습을 보니 운동신경이 좋아보였고 훈련을 많이 한 것 같아 경계하고 있었습니다.
- 첫 해외 원정이었고, 본인의 커리어 중 가장 큰 대회였습니다. 일본에서 활동할 때와 어떤 점이 다르게 느껴졌습니까?
▲ ROAD FC는 정말 큰 대회였으며 관객도 많아 깜짝 놀랐습니다. 하지만 프로 격투가로서 많은 이들에게 경기를 보여주는 것은 큰 영광이에요. 그래서 좋은 경기를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역시 송가연 선수의 홈경기라 응원하는 분들이 많더군요. 그걸 보며 몹시 긴장을 했어요.
-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그래플링 공격을 시도하셨는데요. 전략이 무엇이었습니까?
▲ 사실 특별한 전략은 없었어요. 상황에 맞게 즉흥적으로 풀어가려 했습니다. 그리고 한국엔 그래플러로 알려졌지만 제 타격이 약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기회가 있으면 펀치와 킥으로 승부를 볼 생각도 하고 있었습니다.
- 초반 송가연 선수에게 몇 차례 펀치를 허용했습니다. 당시 어땠습니까?
▲ 송가연 선수의 펀치는 정말 좋았어요. 제대로 맞으면 위험하다고 생각했습니다.
- 테이크다운 이후 기술적인 포지션 점유와 서브미션 공격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라운드로 가면 항복을 받아낼 자신이 있었나요?
▲ 최근 부진하며 서브미션 기술의 자신감도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테이크다운에 성공하자마자 기회가 왔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자신이 없어 도전하지 않는 것보다 실패해도 좋으니 과감히 걸어보자는 생각이 스치더군요. 기무라록은 많이 연습하고 즐겨 사용하는 기술입니다. 좋은 선택이었어요.
- 처음에는 마운트 자세를 취해 기무라록과 암바를 시도하셨습니다. 그때 경기가 끝날 것 같았는데 기술이 풀렸습니다. 항복을 받지 못한 이유를 알고 싶습니다.
▲ 승부를 내겠다는 생각으로 강하게 걸었습니다. 첫 번째 공격이 실패했을 때는 송가연 선수의 강한 근성을 느꼈습니다. 이에 나도 지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다음엔 무조건 끝낸다는 생각으로 기무라를 다시 잡아 이길 수 있었습니다.
- 결국 역삼각조르기 자세에서 기무라록으로 승리하셨는데요. 그때 송가연 선수의 항복 선언을 느끼셨나요? 아니면 탭을 치기 전에 심판이 먼저 경기를 끝냈습니까?
▲ 탭을 친 것으로 기억합니다만 그것과는 별도로 심판이 경기를 끝낸 것 같습니다.
- 송가연 선수가 항복하지 않고, 심판이 경기를 중단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됐을까요?
▲ 크게 다쳤겠죠. 이미 다쳤는지도 모르겠네요. 그러나 쉽게 탭을 하지 않는 그녀를 보며 절대로 지지 않겠다는 강한 마음을 느꼈습니다. 우리 모두 뜨거운 마음으로 싸워 좋은 경기가 펼쳐졌다고 생각합니다.
- 혹시 주최사가 재대결을 요청하면 받아들일 생각이 있으십니까.
▲ 정말 멋진 대회에서 다시 경기를 하는 것은 엄청난 영광이에요. 우리 둘 모두 더 연습해서 강해졌을 때 다시 싸울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이번 승리가 당신의 파이터 인생에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
▲ 이번 승리는 나의 격투기 인생에 있어선 하나의 승리일 뿐입니다. 세계에는 더 강한 선수가 많기에 더 강해지지 않으면 안 됩니다. 그러나 연패를 끊어 자신감을 되찾을 수 있었습니다.
- 한국 팬들은 당신의 경기를 흥미롭게 봤습니다. 각오와 포부 그리고 한국 팬들에게 메시지 부탁합니다.
▲ 한국이란 곳을 이번에 처음 갔습니다. 말이나 문화가 달라 매우 불안했지만, 관계자들을 포함한 많은 분들이 친절하게 대해주셔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어요. 송가연 선수나 저나 더 강해지고, 여성 종합격투기 분위기가 더 고도죄면 좋겠습니다. ROAD FC는 정말 멋진 대회였어요. 멋진 시간을 보낼 수 있었던 점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