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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구 > 국내
황희찬, 루비콘 강을 건넌 까닭
출처:일간스포츠|2014-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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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했다. 그 초조함이 K리그는 물론 선수 개인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기게 됐다.

특급 유망주로 꼽힌 황희찬(18)이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포항 스틸러스 유스 출신인 황희찬은 지난 13일(한국시간) 오스트리아 1부리그의 잘츠부르크과 4년 6개월 계약을 맺었다. 잘츠부르크는 황희찬과 계약 소식을 16일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했다. 포항 측 주장에 따르면 연락을 끊은 채 유럽으로 떠나 맺은 계약이다. 포항 구단은 분노했다. 포항제철중과 포항제철공고에서 금지옥엽 키운 은혜를 잊었다는 것이다. 포항 측은 "잘츠부르크와 계약한 것을 인터넷을 보고 알았다. 우리와 입단 계약을 하다가 갑작스럽게 이런 기사가 나와 당황했다"며 "규정에 따라 엄정하게 대처할 생각이다"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포항을 무시하고 유럽행을 택한 황희찬은 프로축구연맹 규정에 따라 5년 동안 국내무대에 돌아올 수 없다.

황희찬은 특급 유망주로 꼽혔다. 2009년 차범근 축구상을 받은 황희찬은 2011년 중등축구리그에서 최우수선수상을 받으며 주목받았다. 올해 K리그 주니어(U-18)에서 15경기에 나와 14골을 넣어 득점 3위에 올랐다. 드래프트를 통해 포항의 우선지명을 받았다. 황선홍 포항 감독도 "한국을 대표하는 공격수가 될 재목이다. 직접 지도하고 싶다"고 기대할 정도였다. 그러나 유럽 진출의 꿈이 컸던 황희찬은 포항과 연락을 끊고 유럽행을 선택했다.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은혜를 원수로 갚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황희찬도 지난해 류승우(21·브라운슈바이크)의 제주 유나이티드 입단 후 레버쿠젠 임대 계약처럼 할 수 있었다. 지난해 독일행을 택한 류승우는 독일 무대에서 실패하더라도 제주로 돌아올 수 있는 안전장치가 있다. 실제로 포항도 이런 계약을 검토했다. 그러나 6년 동안 공들인 유망주를 갑자기 내줄 수 없어 남아달라는 설득을 했다. 17일 전화통화에서 장성환 포항 사장은 "지난 1월부터 황희찬이 유럽에 나가고 싶다는 의사를 전해왔다. 그러나 포항에서 경험을 쌓으라고 설득을 했다"고 떠올렸다. 포항의 설득이 마음 급한 황희찬을 초조하게 만들었다.

황희찬은 청소년 대표팀을 오가며 해외진출의 꿈을 키웠다. 백승호(17·바르셀로나)와 김영규(18·알메리아) 등이 스페인에서 활약하는 것을 보고 부러워했다는 후문이다. 또래 선수들 중 최고의 재능으로 꼽혔던 황희찬의 주변에 유럽진출을 돕겠다는 대리인들이 모였다. 그가 포항과 연락을 끊고 유럽으로 떠나며 상황은 걷잡을 수 없어졌다. 이후 포항은 입단 후 임대이적을 허락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그러나 이미 잘츠부르크와 계약을 마무리 한 뒤였다. 포항이 키운 특급유망주는 안전장치 없이 불안한 프로생활을 시작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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