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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사령탑' 이상민의 혹독한 겨울나기
출처:세계일보|2014-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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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사령탑‘이상민(42·삼성 썬더스)의 2014년 겨울은 유난히 춥다.

올 겨울 최고의 한파가 닥쳤던 16일 잠실체육관. 전자랜드와의 ‘2014∼2015 KCC 프로농구‘정규리그 홈 경기를 앞둔 이상민 감독은 부쩍 말 수가 적었다. 평소 헤어젤로 빳빳하게 세웠던 머리카락도 이날은 헝클어져 있었다. ‘머리 손질을 왜 안했냐‘는 말에 이상민 감독은 "다 귀찮다"며 억지 웃음을 보였다.

‘산소같은 남자‘,‘영원한 오빠‘등으로 불리며 남자프로농구 최고의 스타로 군림했던 이상민 감독은 사령탑 데뷔 첫 시즌부터 혹독한 시련을 겪고 있다. 9연패의 늪에서 겨우 빠져나왔지만 숨을 돌릴 겨를도 없이 이날 경기 전까지 다시 6연패를 당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공교롭게도 이상민 감독은 이날 KBL(한국농구연맹)이 발표한 ‘올스타전 팬 투표로 본 역대 최고의 인기 스타‘ 1위에 올랐다. 선수시절 672경기에서 378승(294패)의 기록을 올렸던 이상민은 프로 초창기부터 ‘패배‘와는 거리가 먼 선수였다. 영리한 포인트가드로 명성을 날린 선수였기 때문에 삼성 사령탑을 맡아 하위권을 전전하던 팀을 살려낼 적임자로 꼽혔다.

그러나 현실은 달랐다. 본래 전력이 약한 삼성은 부상 선수들까지 속출하면서 시즌 개막과 함께 패배가 늘어가기 시작했다. 팀에 자신의 색깔을 입히는 일은 고사하고 연패 탈출에 급급한 처지다.

다행히 삼성은 이날 전자랜드에 75-66으로 역전승을 거두고 6연패에서 벗어났다. 그래도 6승21패로 10개 구단 가운데 여전히 최하위다. 9위 KCC에도 2.5게임이나 뒤져 있어 갈 길이 멀다.

하지만 현재의 시련이 더 단단한 이상민을 만들 것으로 기대된다. 최고 명장으로 꼽히는 유재학 모비스 감독도 "이상민 감독은 정말 좋은 경험을 하고 있는 것이다. 쓴맛, 단맛을 다 봐야 느는 것 아니냐"고 용기를 줬다. 강팀을 맡아 처음부터 이기는 경기를 계속하는 것보다 성장통을 겪으면서 지도자로 더 성숙해질 수 있다는 뜻이었다.

이상민 감독도 "강팀을 맡았으면 더 부담스러웠을 것이다. 경기에 패하고 나면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고 생각한다"고 위안을 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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