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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의 라커룸에 숨겨진 승리의 비밀
출처:OSEN|2014-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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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미국프로농구(NBA) 슈퍼스타들은 라커룸에서 어떻게 경기를 준비할까. 경기만 봐서는 알 수가 없는 궁금증을 시원하게 해결해보자. 스테판 커리(26, 골든스테이트)의 라커룸을 낱낱이 해부했다.

골든스테이트는 1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오라클 아레나에서 벌어진 2014-2015시즌 NBA에서 휴스턴 로키츠를 105-93으로 눌렀다. 14연승을 구가한 골든스테이트는 19승 2패로 NBA 전체 승률 1위를 굳게 지켰다. 커리는 20점, 7리바운드, 7어시스트, 3점슛 3방으로 맹활약했다.

NBA와 KBL은 경기 후 인터뷰 방식도 다르다. KBL은 승장패장을 비롯해 기자단이 선정한 수훈선수가 경기 후 인터뷰실로 오도록 돼있다. 그런데 NBA 정규시즌은 승장과 패장만 공식인터뷰를 한다. 선수에 대한 인터뷰는 라커룸에서 알아서 진행된다. 경기가 끝나고 30분 뒤부터 2~30분 정도 취재진이 라커룸에 출입할 수 있다. NBA도 일부 스타선수들에게만 취재진이 몰린다. 후보 선수들은 인터뷰를 하고 싶은데 기자가 말을 걸지 않으면 괜히 양말을 5분씩 신고 있다.

라커룸은 신세계다. 한국과 달리 나체로 샤워한 뒤 옷을 갈아입는 선수들의 적나라한 모습을 모두 볼 수 있다. 여성 리포터가 들어와도 개의치 않는다. 선수들은 큰 수건으로 몸을 가린 뒤 속옷과 바지를 입는데 도가 텄다. 일부 선수는 여성들이 보든지 말든지 신경쓰지 않고 수건으로 몸을 닦았다. 아무리도 봐도 익숙해지지 않는 이 광경을 지켜보던 기자는 한 없이 작아졌다.

NBA사무국은 지정된 방송사의 인터뷰를 제외하면 라커룸에서 모든 촬영을 금지하고 있다. 개인적인 사생활과 초상권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취재기자가 라커룸 사진을 찍었다가 발각되면 블랙리스트에 올라 다음부터 NBA 경기를 취재할 수 없게 된다. 선수에게 사인을 요구해도 마찬가지다.



잘하는 선수는 라커룸도 뭔가 다를까. 커리의 라커룸을 유심히 살펴봤다. 커리는 모리스 스페이츠-해리슨 반스-스테판 커리-클레이 탐슨 이 순서로 라커룸을 쓰고 있었다. 가장 절친한 반스, 탐슨과 코트 바깥에서도 항상 붙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NBA에는 용품을 정리정돈해주는 전담직원이 따로 있다. 선수들은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라커룸을 더럽게 쓴다. 한번 신은 양말이나 속옷은 그냥 통째로 쓰레기통 행이다. 어떤 선수는 반 이상 남은 발목 고정 테이프를 딱 한 번 쓰고 바로 버렸다. 징크스 때문이라고. 농구화도 아무렇게나 벗어놓으면 나중에 직원이 정리를 해준다. 선수들은 ‘일수가방’에 자신의 보석이나 핸드폰만 담아서 자리를 뜬다. 농구용품은 모두 알아서 짐을 싸주는 시스템이다.

커리도 라커가 깨끗한 편은 아니었다. 언더아머의 후원을 받는 커리는 시그내쳐 농구화 ‘클러치 드라이브’ 6켤레를 그냥 마구잡이로 놔뒀다. 수건에도 등번호 30번이 새겨져 있었다. 이는 다른 후보 선수도 마찬가지였다. 커리 라커에는 자신의 버블헤드 인형이 쌓여 있었다. 핸드폰은 ‘아이폰 5S’를 사용했다. 라커에 바로 전기가 들어와 충전을 하고 있다.

재밌는 것은 커리가 신인시절 써놓은 메모를 라커에 붙여놓고 있다는 점이다. 거기에는 “1. 발음은 확실하게 2. 동료들에게 지시를 할 때 웃어라 3. 바디 랭귀지를 할 때는 항상 긍정적으로 4. 영향력을 줄 수 있는 목소리를 내라 5. 동료들과 눈을 마주쳐라”는 5계명이 쓰여 있다. 어린 나이에 팀의 포인트가드를 맡은 커리가 동료들과 코트 안에서 어떻게 의사소통을 할지 고민한 흔적이 엿보였다. 커리는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 그 메모를 붙여놨다고.

커리는 2살 짜리 딸 라일리의 사진도 붙여 놨다. 누가 봐도 붕어빵이었다. 또 어린이 팬이 그려서 준 것으로 보이는 그림도 눈에 띄었다. 딸과 똑 닮았다고 묻자 커리는 “항상 경기에 나서기 전에 딸을 보고 간다”고 대답했다. 일종의 마인트컨트롤인 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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