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조? 복수 혈전의 기회다."

FC서울의 역발상이다.

서울은 11일(한국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열린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 추첨식에서 이른바 ‘죽음의 조‘에 속했다. 서울은 플레이오프를 통과하면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 웨스턴 시드니 원더러스(호주), J리그 1개 팀(일본)과 함께 H조에 편성된다.

조 추첨 결과가 나오는 순간 서울은 짧은 한숨을 내쉬었다. 광저우와 웨스턴 시드니는 작년과 올해 챔피언스리그 우승 팀이다. 최근 2년 동안 아시아 무대를 평정한 팀들과 서울은 조별리그부터 힘겨운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그러나 위기를 오히려 기회로 삼겠다는 각오다. 서울 관계자는 "다들 ‘죽음의 조‘라고 평가하지만 우리에게 아픔을 준 팀들에 복수 혈전의 기회가 주어졌다고 생각하겠다"고 했다. 서울은 작년 결승에서는 광저우, 올해 준결승에서는 웨스턴 시드니드에 무릎을 꿇었다. 이번에 그 아픔을 깨끗하게 설욕하겠다는 의미다.

일단 서울은 플레이오프를 통과하는 것이 우선이다. 서울은 내년 2월 17일 하노이T&T(베트남)-페르시브 반둥(인도네시아)의 승자와 대결을 갖는다. 여기서 이겨야 본선에 올라 조별리그를 치를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하노이와 페르시브의 대결은 2월 10일 열린다. H조에 포함될 나머지 J리그 1팀은 일왕배 결승이 끝난 다음에 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