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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0만 달러 셋업맨' 앤드류 밀러
출처:김형준 칼럼|2014-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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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00만 달러. 뉴욕 양키스가 통산 평균자책점이 4.91인 한 불펜 투수의 30-33세 시즌에 대해 지불하기로 약속한 돈이다(연평균 900만).

앤드류 밀러(29). 이른바 ‘커거밀‘(커쇼 거르고 밀러)의 주인공이었던 그는 이제 더 이상 메이저리그의 놀림거리가 아니다(자매품으로 ‘포거베‘<포지 거르고 베컴>도 있다).

심지어 휴스턴은 통산 성적이 30승 1세이브(bWAR -0.2)인 밀러에게 4년 4000만 달러를 제안하기도 했다. 하지만 밀러는 그보다 400만 달러를 적게 부른 양키스를 택했다. 그리고 많은 투수들이 꺼려하는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 남았다. 덕분에 밀러는 스프링캠프 출퇴근을 집(탬파)에서 할 수 있게 됐다.

‘제2의 랜디 존슨‘으로 불리며 2006년 드래프트에 나올 때까지만 해도, 밀러는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좌완 에이스가 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1순위가 아닌 6순위 디트로이트의 선택을 받으면서 밀러의 비극은 시작됐다(디트로이트는 클레이튼 커쇼를 뽑기로 했던 계획을 취소하고 밀러를 택했다).

디트로이트는 무엇에 쫓기기라도 한 것처럼 무척이나 서둘렀다(1라운드 투수에 대한 디트로이트의 조급증은 릭 포셀로와 제이콥 터너에게도 이어졌다). 밀러는 ‘싱글A 5이닝‘ 후 메이저리그에 데뷔했으며, 마이너 선발 11경기(싱글A 7경기, 더블A 4경기) 만에 메이저리그 선발 데뷔전을 치렀다. 첫 선발 10경기 성적은 5승3패 3.76. 기복이 심하긴 했지만 인상적인 경기도 제법 있었다. 그러나 디트로이트는 이후 세 경기에서 9이닝 17실점(19안타 7볼넷)의 난조를 보인 밀러를 미련 없이 포기했다. 시즌 후 밀러는 미겔 카브레라를 데려오는 데 사용됐다.

본전을 찾아야 하는 플로리다는 밀러의 투구폼을 고치고 또 고쳤다. 하지만 그럴수록 밀러는 점점 더 나빠졌다(플로리다 3년 간 10승20패 5.89 bWAR -2.4). 2011년에는 보스턴이 데려갔지만 마찬가지(17경기 12선발 6승3패 5.54). 그렇게 밀러는 최악의 1라운드 실패 사례 중 하나로 남는 듯했다.

2012년 밀러에게 잊을 수 없는 인물이 나타났다. 바비 발렌타인 감독이 부임하면서 마이너리그 인스트럭터에서 투수코치로 승격된 밥 매클레어(현 필라델피아 투수코치)였다(훗날 매클레어는 ‘발렌타인 라인‘이 아니었음에도 같이 해고된다). <피터개몬스닷컴>에 따르면, 매클레어는 밀러의 문제점을 ‘너무 복잡한 투구폼‘에서 찾았다. 이에 와인드업 자세를 완전히 버리고 모든 공을 스트레치 자세(세트포지션)에서, 그것도 슬라이드 스텝을 밟고 던지게 했다. 도루를 막기 위해 미끄러지듯 던지는 슬라이드 스텝으로 한 경기 100구를 던지는 것은 불가능한 일. 하지만 불펜투수로의 완전 전환이 이루어지면서 이 문제도 해결됐다.

결과는 대성공. 밀러는 대학 시절의 강속구를 찾았고 대학 무대를 제패했던 슬라이더만 던질 수 있게 됐다. 그리고 메이저리그 정상급의 좌완 셋업맨이 됐다.

밀러의 평균 구속 변화(팬그래프)
패스트볼 [2010] 90.9마일 [2013] 94.9마일
슬라이더 [2010] 77.5마일 [2013] 85.5마일

올해 밀러는 한 번 더 성장을 했다. 2013년에 비해 구속은 다소 떨어졌지만(패스트볼 93.9마일, 슬라이더 84.1마일) 대신 2013년 9이닝당 4.99개였던 볼넷수를 2.45개로 크게 낮춘 것. 좋아진 제구 덕분에 9이닝당 탈삼진수는 14.09개에서 14.87개로 되려 늘었다.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밀러보다 더 많은 삼진율을 기록한 투수는 신시내티 아롤디스 채프먼(4.00볼넷 17.67삼진)뿐이다.

흥미로운 것은 양키스가 ‘파펠본 계약‘(4년 5200만)을 희망한 데이빗 로버슨(29) 대신 밀러를 선택하면서, 6피트7인치(201cm) 좌완 밀러와 6피트8인치(203cm) 우완 델린 베탄시스(26)의 ‘장신 원투펀치‘가 만들어졌다는 것. [베탄시스 기사] 둘은 피안타율로 따졌을 때 각각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슬라이더‘(밀러 .082)와 ‘가장 뛰어난 커브‘(베탄시스 .075)를 보유한 투수들로, 타자들이 느끼는 두 투수의 릴리스 포인트 차이는 상상을 초월할 것으로 예상된다(물론 한 타자가 한 경기에서 밀러와 베탄시스를 모두 상대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또한 둘이 공통적으로 가진 강점은 ‘반대편 타자‘에게 전혀 약하지 않다는 것이다(밀러 좌타자 .163 우타자 .145 / 베탄시스 우타자 .135 좌타자 .163).

2014 AL 불펜투수 피안타율 순위
1. 델린 베탄시스 : .149
2. 웨이드 데이비스 : .151
3. 앤드류 밀러 : .153
4. 브래드 박스버거 : .155

2014 AL 불펜투수 피출루율 순위
1. 숀 두리틀 : .197
2. 델린 베탄시스 : .218
3. 앤드류 밀러 : .229
4. 웨이드 데이비스 : .229

2014 AL 불펜투수 피장타율 순위
1. 웨이드 데이비스 : .179
2. 델린 베탄시스 : .224
3. 앤드류 밀러 : .227
4. 그렉 홀랜드 : .234

2014 ML 불펜투수 xFIP 순위
1. 아롤디스 채프먼 : 1.20
2. 앤드류 밀러 : 1.58
3. 델린 베탄시스 : 1.86
4. 웨이드 데이비스 : 1.93

2001시즌 후 마리아노 리베라와 4년 3999만 달러 계약을 맺으면서까지 1000만 달러 계약을 주지 않았던 양키스가 밀러와 4년 3600만 달러 계약을 맺은 이유는 같은 지구에 핸리 라미레스와 파블로 산도발(이상 보스턴) 조시 도널슨-러셀 마틴-마이클 손더스(이상 토론토) 같은 타자들이 새로 가세한 상황에서 마운드에 승부를 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현재 양키스는 맥스 슈어저에게 가장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캔자스시티급의 우완 트리오를 보유하지 않는 한 ‘좌완 셋업맨‘은 포스트시즌에서 꼭 필요한 존재다.



그 대표적인 사례인 다저스는, 디비전시리즈 2차전에서 이미 체력이 방전된 J P 하웰이 맷 카펜터에게 동점 투런홈런을 맞아 경기를 망칠 뻔했으며, 3차전에서는 2년 만에 돌아와 4이닝을 던진 게 전부였던 스캇 엘버트가 류현진에 이어 올라왔다가 콜튼 웡에게 결승 투런홈런을 맞아 경기를 패했다. 밀러가 절실히 필요한 팀 중 하나였던 다저스는 그러나, 과잉 경쟁이 일어나자 뒤로 물러섰다(에이전트에 따르면, 밀러에게 접근한 팀은 22개 팀이었다고 한다).

밀러가 필요했던 또 다른 팀은 밀러의 친정 팀이자 필 코크-호아킴 소리아-조바 체임벌린 3인방이 디비전시리즈에서 1.2이닝 10자책을 기록한 디트로이트였다. 사실 시즌 중 밀러를 데려오려 했던 디트로이트는 볼티모어와의 경쟁에서 패했고, 대신 소리아를 선택했다. 디비전시리즈 때 밀러가 볼티모어가 아닌 디트로이트 불펜에 있었다면, 적어도 그와 같은 허무한 3연패는 없었을지도 모른다. 잭 브리튼, 대런 오데이와 달리 캔자스시티를 상대로도 선전한 밀러는, 올 포스트시즌에서 7.1이닝 8K 무실점(1안타 1볼넷)이라는 대단히 인상적인 활약을 했다.

양키스에게 있어 밀러의 영입은 두 가지 의미를 가진다. 그동안 없었던 확실한 좌완 요원을 확보함과 동시에 올해 무리했을지도 모를 베탄시스의 이탈을 대비하는 것. 양키스는 2012년에도 과소비라는 비난 속에 라파엘 소리아노와 3년 3500만 달러의 셋업맨 계약을 맺었었는데, 2011년에 부진했던 소리아노는 2012년 리베라의 급작스런 부상 이탈을 완벽하게 막아낸 후 옵트 아웃을 선언, 양키스에게 1라운드 보상 지명권까지 안겨주고 나갔다(로버슨도 양키스에게 지명권을 안겨주고 떠날 전망이다).

밀러의 가장 큰 관건은 건강이다. 2011년 65이닝을 던졌던 밀러는 부상 탓에 2012년 40.1이닝, 2013년 30.2이닝에 그쳤다. 그리고 올해 다시 포스트시즌 포함 69.1이닝을 던졌다. 만약 베탄시스와 밀러가 동시에 쓰러지는 일이 일어난다면 ‘이러다 양키스가 꼴찌하는 거 아니야‘는 수근거림은 현실이 될지도 모른다.

거의 10년이 지난 지금, 2006년 드래프트의 진짜 주인공은 도합 5개의 사이영상을 따낸 7순위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와 10순위 팀 린스컴(샌프란시스코)이 됐다. 역시 사이영상 하나를 챙긴 11순위 맥스 슈어저(애리조나 지명)도 1억5000만 달러부터 시작하는 돈벼락을 앞두고 있다.

반면 가장 큰 주목을 받았던 밀러, 그리고 밀러 대신 캔자스시티의 1순위 지명을 받았던 루크 호체이버(31)는 불펜에서 본격적인 ‘제2의 야구 인생‘을 내년부터 시작한다(캔자스시티는 토미존 수술로 올시즌을 놓친 호체이버와 2년 1000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 밀러를 선택한 양키스와 밀러를 포기한 다저스 중 과연 내년 시즌 후 웃게 될 팀은 누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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