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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핑퐁,20세 김동현을 주목해야 하는이유
출처:헤럴드POP|2014-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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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아시안게임 남자탁구에서 단체전 은메달, 개인전 동메달을 따낸 유남규 감독은 요즘 무척 바쁘다. 간만에 돌아온 소속팀 에쓰오일에서 물건만들기에 한창인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과의 탁구미팅(11월 26일)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시간을 인천 대한항공체육관에서 선수들과 함께 보내고 있다.

마침 의미 있는 대회도 코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17일부터 5일간 여수에서 열리는 전국남녀종합탁구선수권다. 올시즌 마지막 대회이자,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플라스틱 탁구공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이전 셀룰로이드 공이 1898년부터 사용됐으니 117년 만에 탁구계는 혁명적인 변화를 앞두고 있는 것이다.

인천에서 비록 최강 중국의 벽은 넘지 못했지만 위태위태했던 2인자의 자리를 지켜낸 유 감독은 잠시 태극마크를 내려놓고 소속팀으로 돌아온 지금 그래서 마음이 급하다. ‘차세대 에이스’로 불리는 김동현(20)을 내심 별명 그대로 ‘새 시대 새 물건’으로 키우겠다는 각오가 다부지다.

“플라스틱 탁구공은 한국은 늦었지만 이미 2014년 8월부터 국제대회에서 쓰이고 있다. 표면돌기와 접합면이 사라져 회전량이 줄고, 구질 변화가 단순화된다는 특징이 있다. 힘이 좋은 유럽선수들의 강세가 예상된다. 한국선수로는 파워풀한 탁구를 구사하는 김동현에게 큰 기회가 될 것이다.”

유남규 감독은 김동현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사실 스무살 김동현은 새 탁구공 도입 이전부터 2014년을 자신의 해로 만들어가고 있다. 지난 4월 종별선수권에서 대표팀 선배 정상은(삼성생명)울 3-1로 꺾고 정상에 올랐고, 6월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선발전에도 9승2패로 1위를 차지한 것이다. 이 같은 상승세인데 새 탁구공과의 궁합도 좋으니 유남규 감독이 대놓고 자신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국내 탁구계에서 ‘유남규가 손을 대면 선수가 만들어진다’는 말이 통용된다. 실제로 유 감독 지난 1월 에쓰오일 탁구단에 부임한 이후 김동현은 물론 팀성적이 수직상승하고 있다. 그 가운데 김동현이 있는 셈이다.

유 감독은 “오른손 셰이크핸드 공격수인 김동현은 탁구선수 출신 아버지의 영향으로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기본기를 착실히 익혔다. 2009년 중학교 3학년 때 세계선수권 국가대표로 뽑히기도 했다. 이미 포핸드 공격은 중국선수들도 받아내지 못할 정도로 강력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올해 들어 경기운영과 백핸드를 보완해 기량이 크게 좋아졌고, 최근 새 탁구공을 경기를 치른 러시아 오픈과 스웨덴 오픈에서도 좋은 기량을 선보였다”고 설명했다.

김동현도 “외모와는 다르게 내가 파워가 좀 있다. 새 탁구공은 힘이 더 실리는 것 같아 느낌으로 좋다. 쟁쟁한 선배들이 많지만 열심히 운동해 새로운 플라스틱 볼 시대에는 한국 최고는 물론 중국의 아성에도 도전하고 싶다”고 자신감을 밝혔다.

곱상한 얼굴 덕에 ‘탁구 꽃미남’으로 불리는 김동현은 그렇지 않아도 누나팬 등 여성팬이 많기로 유명하다. 공자님 말씀처럼 확실하게 약관(弱冠)을 치르며 어른이 된 그가 대형 탁구스타로 발돋움할지 지켜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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