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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퍼거슨과 판 할, 이름만 같은 ‘로테이션’
- 출처:뉴스엔 |2014-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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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 할이 퍼거슨과 대조되는 ‘부상‘ 로테이션을 선보이고 있다.
영국 ‘데일리메일‘을 포함한 현지 언론들은 11월 28일(이하 한국시간) "루크 쇼가 발목 부상으로 4-6주 정도 회복 기간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루크 쇼는 지난 11월 23일 아스널과 치른 프리미어리그 12라운드서 발목이 돌아가는 부상을 당하며 전반 15분만에 교체아웃됐다. 이로써 이미 주전 선수들이 대거 부상으로 팀을 이탈한 맨유는 루크 쇼마저 4-6주 가량 전력에서 제외되며 난관에 봉착했다.
올 시즌 앙헬 디 마리아를 EPL 역대 최고 이적료인 5,970만 파운드(한화 약 1,005억원)에 영입한 맨유는 에레라, 쇼, 로호 등을 영입하는데 총 1억4,710만 파운드(한화 약 2,475억원)를 지출했다. 하지만 맨유는 부진한 성적속에 부상과 복귀가 반복되는 일명 ‘부상 로테이션‘으로 시즌을 소화하고 있다.
지난 9월 잉글랜드 대표팀 소속으로 노르웨이와 친선전에 나선 필 존스는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6주간 결장한 뒤 10월 20일 웨스트 브로미치전을 통해 그라운드에 복귀했다. 하지만 필 존스는 경기 후 정강이 통증을 호소했고 이후 경기에 나오지 못하고 있다.
지난 리그 10라운드 맨시티전에서 마르코스 로호는 후반 11분 어깨가 탈골되는 부상을 당했고 11월 17일 네덜란드 대표팀 소속으로 ‘유로 2016‘ 라트비아전에 나섰던 블린트는 왼쪽 무릎을 다쳤다.
이어 마이클 캐릭과 다비드 데 헤아는 각각 잉글랜드 대표팀과 스페인 대표팀 훈련 중 사타구니와 손가락 부상을 입어 판 할 감독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다행히 이들은 부상정도가 심하지 않아 지난 11월 22일 아스날전에서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맨유는 팔카오와 하파엘 등이 복귀와 부상을 반복하고 있다.
로테이션이라는 이름은 같지만 반강제적인 판 할 감독의 부상 로테이션과 과거 맨유 전성기를 이끌었던 퍼거슨의 로테이션은 극명한 차이를 보인다.
맨유를 이끄는 동안 퍼거슨은 로테이션 시스템을 통해 주전과 비주전 개념을 벗어나 전력에서 이탈하는 선수가 생기더라도 공백을 최소화하는 효율적인 선수 운영방식을 사용했다.
이 과정에서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선수들이 불만을 품고 팀을 떠나기도 했지만 로테이션 시스템은 맨유가 1999년 잉글랜드 축구 역사상 최초로 트레블(리그 우승, FA컵 우승,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달성하는 등 장기간 우수한 전력을 유지한 가장 큰 이유로 꼽히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2008-2009시즌 리그 우승을 이끌며 에이스로 활약했던 호날두와 테베즈가 떠나고도 맨유가 다음 시즌 승점 1점차로 준우승을 기록한 시즌이 좋은 예다.
특히 맨유에서 196경기에 나와 84골을 몰아치며 2006-2009 프리미어리그 세 시즌 연속 우승과 챔피언스리그 우승(2007-2008)을 이끌었던 호날두가 팀을 떠났지만 다음 시즌에도 퍼거슨이 로테이션을 고집한 맨유는 그의 공백을 최소화시켰다.
당장 판 할 감독에게 퍼거슨이 이끌던 만큼의 맨유를 바라는 일은 불가능에 가깝지만 천문학적인 액수를 투자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분명 경기력은 훨씬 나아져야 할 필요가 있다.
더불어 판 할은 부상 로테이션이 반복되지 않도록 퍼거슨이 사용했던 본질적인 로테이션에 대한 점에서도 고민해야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과연 시즌 개막 후 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판 할 감독이 언제쯤 지략가답게 맨유를 이끌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맨유는 오는 11월 30일 홈에서 헐시티와 프리미어리그 13라운드 경기를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