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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승날 관중 1100명 축구가 차였다
- 출처:중앙일보|2014-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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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플릿 시스템을 반대하는 이유는.
한준희: 우리나라 사람들은 한우도 1등급, 내신도 1등급을 선호한다. 2등급이나 그룹B는 한 단계 낮은 걸로 인식하고 눈길을 주지 않는다. 스플릿 시스템의 그룹B에서 진행되는 강등 싸움은 철저히 ‘그들만의 리그’일 수밖에 없다.
이장수: 스플릿 시스템은 형평성이 떨어진다. 그룹B에 내려갔다는 이유만으로 남은 경기를 다 이겨도 챔피언이 될 수 없다. 그룹B 공격수가 하위팀들을 상대로 대량 득점해 득점왕이 될 수도 있다. 경쟁은 공평한 조건에서 이뤄져야 한다.
- (이 감독이) 단일리그를 주장하는 이유는.
이: 100년 넘는 역사를 쌓은 유럽리그 대다수가 단일리그를 채택했다는 사실이 정답을 말해준다. 단일리그가 밋밋할 거라는 주장도 있지만, 중요한 건 스토리를 쌓는 거다. 전통을 갖고 꾸준히 가야 한다. 1983년 출범한 이후 K리그 진행 방식이 무려 11차례나 바뀌었다. 축구인들도 2000년에 플레이오프였는지 단일리그였는지 헷갈린다.
- (한 위원이) PO를 주장하는 이유는.
한: 나 역시 PO가 만병통치약이라 생각하진 않는다. 그럼에도 도입을 주장하는 이유는 재미가 있어야 사람들이 주목하고 기억하기 때문이다. 프로축구 명승부 톱10을 꼽으면 대부분 PO 시절 경기다. 1996년 5명이 퇴장당한 울산-수원의 챔피언결정전, 1998년 울산 골키퍼 김병지의 골, 1999년 수원 공격수 샤샤가 일으킨 신의 손(핸드볼 골) 논란 등이다. PO가 주목받으면 TV 중계도 늘어난다.
- 일본 J리그도 2015년부터 PO를 도입한다.
한: 일본 뿐만 아니다. 아르헨티나는 전·후기 우승팀이 통합 챔피언을 가리는 슈퍼 파이널을 진행한다. 멕시코·네덜란드·벨기에 또한 각자 상황에 맞는 PO 제도를 갖고 있다.
이: J리그의 결정은 관심도를 높이기 위한 고육지책이겠지만, 머지 않아 단일리그로 환원하리라 본다. 2007년 ‘파리아스 매직(파리아스 감독의 정규리그 5위 포항이 PO 거쳐 우승)’은 포항에겐 경사였지만, 한 시즌 동안 흘린 땀의 가치를 훼손한 결과라 는 축구인들도 많다. PO는 스포츠 정신에도 맞지 않는다. 도박에서 마지막 베팅 기회를 주는 것과 다를 게 있나. 다른 종목들이 활용한다고 해서 따라가려는 건 아닌지 짚어봐야 한다.
한: PO를 한탕주의로 해석하면 곤란하다. FA컵처럼 처음부터 토너먼트만으로 치르는 대회도 있다. 정규리그 1위가 존중받아야 하는 건 맞지만, PO 우승팀 또한 주어진 제도에 적응하고 전략을 잘 세운 팀이 아닐까. K리그 팀들이 ‘파리아스 매직’ 이후 토너먼트 트라우마가 생겼다는 이야기를 종종 듣는데, 안전제일주의만 고집하면 흥미도 반감된다.
- 리그 시스템의 이상적인 운용 방식은.
한: 아르헨티나 슈퍼 파이널, 또는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출전권(현재 1~3위에 부여)을 고려한 4강 PO가 합리적이다. 정규리그 경기 수가 부족하다면 FA컵을 매 라운드 홈 앤드 어웨이로 치르는 방안도 생각할 수 있다.
이: 단일리그 는 경기 수를 늘려 팬들과 교류할 기회를 갖자는 데 있다. 강행군이 될 수 있겠지만 4라운드 44경기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