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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두호 18초 KO의 비법은?
- 출처:몬스터짐|2014-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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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3일 최두호 (23, 구미 MMA/(주)레지오엑스)가 UFN 57에서 텍사스식 익스프레스 KO승을 거두고 메이져 데뷔의 첫단추를 완벽하게 채웠다.
경기 시작 18초만에 경기가 마무리 되면서 잠시 한눈을 팔던 수많은 팬들이 멘탈이 붕괴하는 사태가 속출하기도 했다.
경기전 부터 국내의 매니아들과 업계 관계자들은 최두호의 가능성에 대한 확고한 신뢰를 가지고 있었고 해외에서 조차 ‘최두호를 체급불문 세계 최고의 기대주‘ 라고 평가하고 있었다. 그리고 뚜껑을 열어보니 최두호는 기대 만큼, 아니 기대 이상의 진품이었다.
타격을 잘하기 위해 필요한 재능은 어떤 것들일까?
가장 중요한 것은 눈과 손발의 조화다. 영어로는 핸드-아이 코오디네이션이라 하는데, 눈으로 목표를 쫓으면서 목표의 움직임에 가상선을 긋고 타격이 적중할 때 쯤 목표가 어디 있을지를 계산 한 후 그 지점으로 타격기를 보낼 수 있는 능력이 타격에서는 가장 중요하다.
눈이 빠르고 예리하지 않으면 이러한 계산이 안된다. 그리고 손발을 눈이 보는 지점으로 보낼 수 있는 정확한 운동신경이 우수한 시각능력과 조화를 잘 이루어야 정밀한 타격을 할 수 있다.
그 다음은 스피드다. 손발을 가능한 한 빠른 속도로 움직일 수 있어야 빠르게 움직이는 물체를 맞출 수 있다. 아무리 정확한 눈과 운동신경을 가지고 있어도 너무 느리면 소용이 없다. 물론 아무리 빨라도 정확하지 못하면 마찬가지.
또 리치도 중요한 재능이다. 팔다리가 길고 키가 크면 타격전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본인은 상대를 때릴 수 있지만 상대의 공격은 닿지 않는 거리를 잡고 스텝으로 그 거리를 철저하게 유지하면서 싸우면 굉장히 유리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기술의 완성도, 매우 중요하다. 쓸데없는 군더더기 없이 발끝에서 모아진 힘이 골반으로 타고 척추를 지나 어께를 통해 팔과 주먹으로 100% 전달되는 과정의 정교함은 대단히 중요하다. 동작이 나쁘면 힘이 중간에서 새버린다.
이것은 끊임 없는 반복훈련으로 만들어 내야 하고 다양한 기술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종합 격투기 같은 경우는 너무나 다양한 타격기가 허용되므로 성실함이 부족하다면 절대 높은 경지에 이를 수 없다.
파워가 없어도 얼마든지 좋은 타격을 할 수가 있다. 조르쥬 생피에르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그렇지만 파워가 있어서 나쁠것은 없다.
그리고 또하나 타격에서 굉장히 굉장하고 대단히 대단하게 중요한 재능하나가 바로 반사능력이다. 상대의 의도를 눈치 채고 거기에 대응하는 자신의 동작을 내는 속도가 빠른 경우를 반사능력이 좋다고 하는데, 상대의 행동을 조금이라도 더 일찍 파악하고 대응동작을 더 빨리 취할 수 있다면 수비와 카운터의 성공률이 매우 높아진다.
최두호의 이번 승리는 반사능력이 크게 작용했다. 아래의 연속장면을 보면 나타나지만 최두호는 푸이그의 앞발이 한스텝 들어오며 왼손을 드는 그순간 바로 상대의 왼손잽을 감지했고 즉각 스텝으로 거리를 조절하며 라이트 오버핸드 카운터를 준비하고 있다.
그야말로 즉각적인 반사였다. 아래의 연속장면에서는 최두호의 민감한 반사신경과 스텝에 의한 타격거리 조절의 디테일이 나타난다. 손만 보지말고 최두호가 발을 어떻게 쓰는지도 잘 관찰해보자.
푸이그의 앞발이 들어오고 있다. 여기서 부터 최두호의 발, 발을 보자
푸이그의 앞발이 들어온 만큼 최두호의 뒷발이 뒤로 빠지고 있다. 이것이 거리조절의 기본이다.
뒷발은 착지를 해 타격을 낼 준비가 되었고 앞발은 아직 뒤로 더 들어오고 있는 중이다.
앞발도 자리를 완전히 잡았고 푸이그의 잽은 완전히 빗나갔다. 거리도, 각도 맞지 않도록 최두호는 뒤로 움직이며 고개를 살짝 틀었던 것. 그리고 최두호의 라이트 카운터가 장전되고 있다.
장전 완료!
발사!
푸어억!
이것은 정말 멋진 카운터였고 최두호의 무시무시한 반사능력이 잘 드러나고 있다. 해설진의 브라이언 스탠도 이 부분에 진심어린 찬탄을 쏟아냈다. (그리고 스텝의 기본기도 대단히 멋지다.)
그런데 경기 후 최두호의 인터뷰를 들어보면 그는 이것, 즉 푸이그의 왼손 잽을 노리고 있었다. 푸이그는 이전까지의 경기 영상에서 잽을 내며 전진하는 장면을 굉장히 많이 보여주었고 최두호의 캠프에서는 아마도 그 부분을 역이용하기로 작전을 짠 듯 하다.
푸이그가 잽을 내며 들어올 가능성이 매우 크기 때문에 그의 잽을 흘리고 오른손 오버핸드로 덮는 가장 치명적인 카운터를 준비 했다는 것. 주먹 기술중에서 가장 치명적인 루틴중 하나가 바로 상대의 잽을 오른손 오버핸드로 크로스 카운터 하는 이 기술이다.
반사신경이 좋은 선수앞에서 늘 하던대로 뻔한 동작을 취하다가는 크게 당한다는 것을 최두호가 푸이그에게 확실히 가르쳐 준 결과라고 총평할 수 있다.
최두호의 캠프는 상대에 대한 연구를 아주 잘 한 것으로 보인다. 프로야구의 김성근 감독은 상대팀 선수들의 아주 사소한 버릇까지도 파악하고 있으며 그것을 바탕으로 상대의 노림수를 파악하고 역이용하는 부분의 귀재라고 한다.
격투기에서 전략의 시작은 언제나 상대의 연구로 부터다. 상대의 전반적인 스펙과 스펙에 따라 나오는 옵션과 특유의 기질과 강점과 약점과 버릇을 철저하게 파악해 그 선수가 고유의 행동 패턴을 보이는 이유를 가능한한 디테일하게 파악하고 그것에 맞춰 선수를 훈련시킬 수 있는 지도자가 우수한 지도자다. 승리의 여신은 디테일속에 산다.
최두호는 올초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본인의 스승인 이창섭 관장에 대해 "사람들이 우리 관장님에대해서 잘 모르시는데, 이론도 엄청 많이 아시고 분석도 잘해주시고 제가 고쳐야 할 부분을 잘 잡아주십니다."라고 말했다. 이번 승리를 통해 이창섭 감독의 실력이 예사롭지 않음이 드러났고, 최두호 본인은 UFC가 자신을 지명한 것이 실수가 아니었음을, 그것은 훌륭한 선택이었음을 확실히 증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