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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OA "앙큼한 캣우먼 표정, 동물농장 보며 연구"
- 출처:스포츠동아|2014-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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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시 콘셉트, 이제 조금 편해졌어요."
12일 신곡 ‘사뿐사뿐‘을 발표하고 ‘캣우먼‘이란 캐릭터로 활동에 나선 그룹 AOA가 다소 여유로워진 모습이다. 몇 번의 섹시 콘셉트를 경험한 멤버들은 ‘사뿐사뿐‘ 뮤직비디오를 통해 드러낸, 섹시하고 앙큼한 고양이를 표현하는 눈빛이나 동작이 꽤나 ‘물오른‘ 모습이다.
5개월 만에 신곡 ‘사뿐사뿐‘으로 돌아온 걸그룹 AOA. 2012년 데뷔 때만해도 소녀의 느낌이 물씬했지만 이제는 제법 여성미가 묻어나온다. 이들은 "주위에서 은근히 섹시한 매력이 있다고 말한다"며 웃는다.
귀여운 소녀인줄만 알았던 AOA는 1월 발표한 ‘짧은 치마‘에서 미니스커트 지퍼를 여는 동작으로 신선한 충격을 줬다. 그 ‘동작‘ 하나로 강렬한 인상을 심어준 까닭인지, 발랄함을 보여주던 후속 음반 ‘단발머리‘ 퍼포먼스마저도 대중이 ‘섹시함‘이라는 ‘색안경‘을 쓰고 보게 되는 ‘후유증‘을 안겼다. 6월 ‘단발머리‘ 이후 5개월 만에 ‘캣우먼‘ 콘셉트로 돌아온 AOA 멤버들의 ‘섹시지수‘는 절정에 다다랐다.
AOA는 지금이야 ‘물이 올랐다‘지만, 처음엔 "어색해 죽는 줄 알았다"고 입을 모은다. AOA가 처음으로 여성미를 발산하기 시작한 건, 작년 10월 발표한 ‘흔들려‘. 당시 "‘섹시함‘이 뭔지 도무지 감을 잡을 수 없다"던 멤버들은 김완선 엄정화 이효리 아이비 등 이른바 ‘섹시가수‘들의 영상을 보면서 연습했다.
"‘흔들려‘로 (섹시의 표현을)시작했는데, 그땐 하기 싫을 정도로 힘들었다. 안무 선생님이 뇌쇄적인 눈빛을 해보라기에 눈을 게슴츠레 떴더니 ‘졸리냐?‘ 하고, 입을 살짝 벌렸더니 ‘멍 때리냐?‘ 하더라."
최근엔 포미닛 현아, 오렌지캬라멜 나나, 나인뮤지스 경리 등을 ‘롤모델‘로 연습하며 ‘섹시의 내공‘을 쌓았고, 나름 표정과 동작에 익숙해지려는데 이번엔 ‘인간 고양이‘, 캣우먼을 따라잡아야 했다. 멤버들은 앤 해서웨이의 캣우먼이 나오는 할리우드 영화 ‘다크나이트 라이즈‘를 비롯해 뮤지컬 ‘캣츠‘ 오리지널 버전은 물론, 심지어 SBS ‘TV동물농장‘까지 보면서 고양이의 ‘애교‘를 연구하며 "요염하고 섹시한 캣우먼"을 준비했다. 몇 번의 경험이 있었기에 "준비기간이 짧았음에도" 예전엔 어색하기만 했던 동작이 이번엔 비교적 잘 표현됐다.
"섹시 콘셉트를 자꾸 하다보니 표현력이 늘어난 것도 있고, 어색한 과정도 지났다. 몇 번 하다보니 이젠 좀 즐기면서 하고 있다. 하하."
‘사뿐사뿐‘은 "‘짧은치마‘의 섹시함과 ‘단발머리‘의 귀여움이 공존하는 콘셉트"라지만 아무리 봐도 분위기는 ‘섹시함‘에 치우진다.
"섹시한 표정을 연구해 무대에서 보여줬을 때 사람들이 그렇게 봐주면 보람 있다. 섹시함과는 거리가 멀었던 그룹이었고, ‘뭣 모르는 애들이 섹시한 척한다‘는 느낌도 있었는데, 이젠 주위에서 ‘잘 어울린다‘, ‘은근히 섹시한 매력이 있다‘고 말해주신다. 그래서인지 우리 스스로 ‘우리가 섹시하다‘ 느끼게 된다."
멤버 설현이 올해 성인이 된 점이나 초아 지민 혜정 유나 등 대부분 멤버들의 얼굴이 ‘고양이상‘인 점도 ‘캣우먼‘의 성숙함을 표현하는 데 도움이 됐다.
"이번 활동이 끝나면, 우리만의 색깔이 생겨 ‘AOA‘ 하면 뭔가를 떠올릴 수 있는 확실한 한 가지가 있었으면 좋겠다. 보시는 분마다 다 다르니 뭐라고 할 순 없지만, 적어도 ‘역시 AOA네‘, ‘AOA답다‘는 말을 듣고 싶다."
그러나 AOA는 자신들이 ‘섹시그룹‘으로 수식되는 건 거부했다.
"어떤 수식어로 설명되기보다 그냥 ‘AOA‘라는 말이 더 좋다. 다만 다양한 평가를 받는 그룹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