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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구 > 국내
처음이자 마지막, 판단은 슈틸리케 몫
출처:인터풋볼|2014-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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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속팀에서 좋은 컨디션을 보이는 선수를 뽑겠다. 또, 내년 아시안컵에 뛸 즉시 전력감을 찾겠다."

지난 10월 22일 상주 상무-FC서울의 FA컵 4강이 열린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취재진들과 만난 자리에서 밝힌 이야기다. 그리고 11월 3일 오전 중동 2연전(14일 요르단, 18일 이란)에 나설 22명을 발표했다. 꺼낸 말을 지켰다. 확고했다. 22명 중 대부분 소속팀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는 자원들이었다. 그러나 부상 회복이 얼마 안 된, 아직 검증이 필요한 선수도 몇몇 있다. 그 중 박주영(29, 알 샤밥)이 대표적이다.

박주영은 최근 오름세다. 지난달 1일 알 샤밥(사우디아라비아)에 새 둥지를 튼 후 18일 데뷔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극적인 결승골을 터트려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후 2경기에 나서며 팀 주축으로 자리잡았다. 득점한 부분은 희소식이었지만 대표팀 부름을 받기에 시기상조라는 얘기도 흘러나왔다. 그런데 문제는 쓸만한 공격수가 없었다는 것. 김신욱(울산 현대), 이동국(전북 현대)이 부상으로 아웃된 상황에서 대안은 박주영밖에 없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박주영에 대해 알면서도 알면서 뽑았다. 짧은 시간을 뛰고 득점했으나 그걸로 충분하지 않다. 뛰기 위해 팀을 찾으려는 의지도 보였다. 중요한 건 내가 그를 직접 눈으로 보고 확인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명쾌하게 답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박주영의 최근 상황을 익히 들었고, 어떤 선수인지 잘 알고 있다. 그런데도 박주영을 선택한 건 직접 확인해 판단하겠다는 의미다. 물론 박주영이 없어도 대안은 있다. 지난달 평가전에서 제로톱 임무를 수행했던 조영철. 손흥민, 이근호도 원톱을 수행할 수 있다.

박주영. 타깃형은 아니지만 원톱, 처진 공격수도 가능하다. 이번에 뽑힌 선수 중 A매치66경기에서 24골로 가장 많은 골을 넣었다. 뛰어난 국제대회 경험까지 갖췄다. 쉽게 포기할 수 없는 카드인 건 틀림없다.

논란의 중심에 있던 박주영을 뽑은 건 슈틸리케 감독이다. 써보고 아니다 싶으면 과감히 내치고, 다른 대안을 찾으면 된다. 만약, 박주영이 대표팀에 녹아 들고 자신이 가진 기량을 뽐낸다면 슈틸리케호는 박주영 카드를 하나 더 장착할 수 있다.

아직 평가전은 시작도 안 했다. 선수 기용은 감독의 몫이고, 이를 책임지면 된다. 박주영이 어떤 모습을 보일지 우리도 슈틸리케 감독도 궁금할 것이다. 믿고 기다려 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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