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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도저' 오디세이 심스, 양날 검?
출처:점프볼|2014-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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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프로농구에 보기 드문 테크니션이 등장했다. 주인공은 부천 하나외환의 가드 오디세이 심스(22,173cm)다.

시범경기를 통해 범상치 않은 기량을 뽐냈던 심스는 지난 2일 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인천 신한은행과의 KB국민은행 2014~2015 여자프로농구 홈 개막전을 통해 팬들에게 첫 선을 보였다.

현 미국국가대표로 일찌감치 화제를 모았던 심스는 이날도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22분 13초만 뛰고도 3점슛 2개 포함 19득점 7리바운드 2스틸을 기록한 것. 현란한 드리블로 속공을 전개하고, 불현 듯 던지는 3점슛은 분명 이전에 WKBL에서 봐왔던 외국선수들에게선 찾아보기 힘든 심스만의 매력이었다.

하나외환은 4쿼터에 31실점하며 60-75로 역전패했지만, 박종천 감독은 심스의 활약에 대해 만족감을 표했다. 박종천 감독은 “카리마 크리스마스의 수비는 예상했던 바다. 심스를 제외한 다른 선수들이 더 적극적으로 움직여줬어야 했다. 심스는 앞으로 신지현과 함께 기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 경우 2대2가 더 잘 전개되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심스는 분명 재능이 있는 선수다. 화려한 개인기로 농구 팬들에게 즐거움이라는 요소를 안겨주기에 충분한 스타일이다.

다만, 하나외환이 심스의 재능으로 더 많은 승리를 따내기 위해선 보다 고민할 필요가 있다. 심스가 투입될 경우 높이가 낮아지며, 이를 메워야 할 정선화의 컨디션이 아직은 완벽하지 않기 때문이다. 더불어 공을 소유하고 있는 시간이 길어 자칫 하나외환 입장에서는 딜레마에 빠질 수 있다.

박종천 감독은 “여자선수들은 남자와 달리 멀리 튀는 공을 리바운드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철저한 박스아웃으로 앞에 떨어지는 공을 잡는다. 심스로 인해 높이가 낮아지는 것은 (타격이)그리 크지 않다”라고 견해를 전했지만, 심스를 상대한 신한은행의 생각은 달랐다.

정인교 감독은 이날 경기가 끝난 후 “심스에게 얻어맞을 때는 정신이 없었다. ‘어떻게 막아야 하나’라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외곽에서 공을 오래 갖고 있는 외국선수를 보유한 구단의 성적은 대체로 안 좋았다. 이는 남자구단도 마찬가지였다”라고 말했다.

정인교 감독은 이어 “분명 막기 힘든 스타일의 선수이긴 하다. 하지만 스위치 디펜스로 충분히 수비할 수 있고, 심스가 나오면 높이에서 우리가 월등히 유리해진다”라고 견해를 전했다.

물론 심스를 막아야 하는 구단은 신한은행뿐만이 아니라 하나외환을 제외한 5개 구단이다. 심스와 같은 스타일의 외국선수가 팀 성적까지 보장해줄 것인지는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김단비는 “내가 직접적으로 막은 건 아니지만, 협력 수비할 때 보니 힘이 좋아서인지 그냥 뚫고 들어가더라. 개인기도 좋은 것 같다”라고 심스를 평가했다. 김단비는 이어 “훈련하는 크리스마스를 보며 ‘불도저 같다’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심스는 ‘개인기 좋은 불도저’”라며 경계심을 표했다.

과연 심스는 리빌딩에 돌입한 하나외환의 불도저 역할을, 보다 많은 승리를 안기는 역할을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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