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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득점왕 경쟁, 이들의 발걸음에 주목하라
- 출처:베스트 일레븐|2014-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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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이번 시즌 최고 골잡이 영예는 누가 거머쥘까? 당초 강력한 득점왕 후보였던 이동국(전북 현대)이 다리 근육 파열로 시즌 아웃됨에 따라 그의 뒤를 쫓던 K리그 클래식 공격수들의 움직임이 더욱 분주해졌다. 이제 시즌 종료까지는 단 네 경기. 더 좋은 성적을 위해 경합하는 각 팀 순위 경쟁만큼이나 흥미로운 득점왕 경쟁이 눈길을 끈다.
지난 2일 상주 시민운동장에서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4 34라운드 상주 상무-부산 아이파크의 맞대결이 펼쳐졌다. 이날 경기서 부산은 파그너(전반 4분)의 선취골에 이어 임상협(전반 40분, 전반 45+1′)의 연속 골에 힘입어 서상민(전반 33분)과 박경익(후반 13분)의 골로 추격한 상주를 따돌렸다.
그런데 이날 강등에서 또 한 걸음 달아난 부산의 승리만큼이나 이목을 끌었던 기록이 있다. 바로 임상협의 시즌 11호 골이다. 이번 라운드 시작 전 득점 개인 기록 순위서 이동국(13골), 산토스(12골·수원 삼성), 한교원(10골·전북), 스테보(10골·전남 드래곤즈), 드로겟(10골·제주 유나이티드), 김신욱(9골·울산 현대), 김승대(9골·포항 스틸러스), 이종호(9골, 전남), 파그너(9골) 등에 밀려 10위까지 밀려 있던 임상협은 상주전서만 두 골을 올려 단숨에 3위까지 순위를 상승시켰다.
어느덧 네 경기 연속 골이다. 그간 득점왕과는 관련이 없을 것처럼 보였던 임상협이 시즌 막바지에 접어들자 무서운 골잡이 능력을 발휘하며 가파른 속도로 선두권을 파고들었다. 임상협은 최근 골 수를 추가할 수 있었던 데 대해 남다른 비법을 언급하기도 했다. 상주전을 마치고 만난 임상협은 “특별히 득점에 집착해서 얻은 결과는 아니다. 다만 팀이 강등권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다 보니 더 잘해 도움이 돼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이를 위해 팀 훈련을 마치고 마지막까지 남아 개인 슈팅 훈련을 했던 게 이제 결실을 맺는 듯하다. 남은 네 경기서도 팀 순위를 올리기 위해 더욱 분발할 계획”이라며 자신의 욕심보단 팀 승리를 위해 싸웠던 게 주효했다는 소감을 남겼다.
어찌 되었건 임상협의 순위권 진입은 다른 득점왕 경쟁자들의 긴장감을 더욱 고조시키고 있다. 그간 꾸준히 득점 선두를 달리던 이동국이 시즌 아웃되면서 더는 골 수를 증가시킬 수 없게 되자, 이 틈을 놓치지 않고 산토스가 34라운드서 한 골을 추가해 이동국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다만 득점 수는 같지만 산토스가 이동국보다 한 경기를 더 많이 뛰어 순위는 2위에 자리하고 있다.
산토스뿐만이 아니다. 이종호와 파그너도 마지막까지 주시해야 할 인물들이다. 둘 역시 이번 34라운드서 각각 한 골씩을 추가했고, 이에 따라 순위를 4위와 6위로 업그레이드시켰다. 여기에 한교원·스테보·드로겟·김승대 등도 아직 득점왕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않고 있어 여전히 간과할 수 없는 강력한 후보군이다.
이제 정말 고지가 얼마 남지 않았다. 팀 순위만큼이나 치열한 득점왕 경쟁도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극심하게 요동치고 있다. 오직 최고 골잡이만 얻을 수 있는 득점왕 타이틀. 중대하고 영예로운 목표를 품고 마지막까지 맹렬하게 싸울 K리그 클래식 공격수들의 경합이 이를 바라보는 팬들의 마음까지 더욱 쫄깃하게 만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