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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스의 대기록 vs 오세근 복귀
출처:노컷뉴스|2014-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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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정규리그 개막 최다연승 신기록에 도전하는 고양 오리온스. 그야말로 파죽지세다. 창원 LG와 울산 모비스 등 지난 시즌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우승팀들을 모두 제압했고 천적 서울 SK를 눌렀으며 하승진이 돌아온 전주 KCC의 벽마저 넘어섰다.

오리온스는 2011-2012시즌 원주 동부의 개막 8연승을 능가하는 9연승 신기록 및 사상 첫 정규리그 1라운드 전승을 달성하기까지 이제 단 1승 만을 남겨뒀다.

다음 상대는 안양 KGC인삼공사. 28일을 기준으로 1승6패를 기록해 서울 삼성과 함께 최하위인 공동 9위에 머물러 있는 팀이다. 순위만 놓고 보면 오리온스의 9연승 달성은 그리 어려워보이지 않는다.

그런데 새로운 변수가 생겼다. 30일 오후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릴 예정인 KGC인삼공사의 홈 경기는 오세근의 복귀전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오세근은 신인이었던 2011-2012시즌 챔피언결정전 MVP를 차지하며 소속팀을 창단 첫 우승으로 이끈 주역이다. 오세근은 올해 국군체육부대(상무)에 입대했으나 남자농구 대표팀의 일원으로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내 조기 전역의 혜택을 받았다.

오세근은 지난 24일 전역해 팀에 합류했다. 아직 정상 컨디션은 아니라는 우려는 있다. 그러나 양희종, 박찬희 등 주축 선수들과는 대표팀에서도 호흡을 맞췄고 이동남 감독대행가 만들고 있는 팀 컬러가 이상범 전임 감독 시절과 비슷해 적응에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오세근은 입단 당시 그랬던 것처럼 지금도 KGC인삼공사의 마지막 퍼즐 같은 존재다. 약점인 골밑이 강화되면 KGC인삼공사의 전력은 크게 향상될 것이 분명하다.

첫 숟갈에 배부를 수는 없다는 것을 알아도 KGC인삼공사는 1승이 간절한 처지다. 오세근의 복귀 효과가 첫 날부터 나타나기를 바라고 있다.

오리온스가 30일 경기에서 승리한다면 프로농구의 새 역사를 쓰게 된다. 만약 KGC인삼공사가 오세근을 앞세워 오리온스의 연승 행진을 저지한다면 영웅의 등장과도 같은 복귀전이 될 것이다.



◆오세근에 맞서는 오리온스의 자세

추일승 오리온스 감독은 "오세근이 돌아오면 골밑에서 조금 더 안정감이 생기지 않을까 생각한다. 전력의 상승 요인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탄탄한 포워드진이 강점인 오리온스에게 오세근은 충분히 부담스러운 존재가 될 수 있다.

오세근에 맞서는 오리온스 빅맨들의 각오는 남다르다. 30일 경기는 신인드래프트 1순위 지명 경력의 장신선수들을 대거 볼 수 있다. 2011년 1순위 오세근에 2012년 하반기 드래프트 1순위인 장재석과 2014년 1순위 이승현이 맞선다.

장재석은 최근 농구 전문 라디오방송 ‘바스켓카운트‘에서 재치와 유머가 넘치는 인터뷰로 화제를 모았다. 장재석은 인터뷰 도중 자신을 "윤활유 역할을 하는 선수"라고 소개했다. 보통 지도자가 선수를 칭찬할 때 쓰는 표현이지만 장재석은 자신을 직접 그렇게 표현해 눈길을 끌었다.

궂은 일, 특히 수비에 집중하는 자신의 플레이에 자부심을 갖고있기 때문에 가능했다.

장재석의 다음 목표는 중앙대 선배 오세근이다.

장재석은 "세근이 형이 ‘너는 아직 나를 못 막는다‘라고 얘기하는데 막을 자신은 있다"고 말했다.

오세근을 몇 점으로 막겠냐는 질문에는 "1대1 수비는 자신있는데 속공과 같은 (1대1과는 무관한) 득점 기회들이 있기 때문에 점수로 말하기는 어렵다. 최대한 귀찮게 하고 타이트한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답했다.

이승현도 오세근과의 대결을 기대하고 있다.

이승현은 "고등학교 때 세근이 형과 처음 연습경기를 했는데 그때는 압도적으로 내가 밀렸다. 인유어페이스 덩크도 당했다. 지금은 나도 이만큼 성장했다는 것을 형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패기있게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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