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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 5위' 박소연의 가능성과 숙제
출처:뉴스엔|2014-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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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연이 처음 출전한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가능성과 과제를 함께 남겼다.

박소연(17 신목고)은 10월2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시카고 시어스 센터 아레나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2014-2015시즌 피겨스케이팅 1차 그랑프리 시리즈 ‘스케이트 아메리카’서 쇼트프로그램 55.74점과 프리스케이팅 114.69점을 더해 총점 170.43점으로 종합 5위를 기록했다.

▲ 프리스케이팅 기술점수 2위..분명 경쟁력 있다

박소연은 김연아가 은퇴한 현재, ‘포스트 김연아’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무엇보다 지난 3월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170점 대를 돌파하며 전체 9위를 기록한 것은 쾌거였다. 김연아(24 올댓스포츠)가 은퇴해 이 대회에 출전하지 않았지만 아사다 마오(24 일본)를 비롯해 카롤리나 코스트너(27 이탈리아), 그레이시 골드(19 미국), 율리아 리프니츠카야(16 러시아) 등 정상급 선수들이 모두 출전했다. 그런 가운데 박소연이 9위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박소연은 실질적인 시니어 데뷔 무대인 1차 그랑프리에서도 실수가 있었지만 자신이 준비한 것을 모두 보였다. 메달이 예상됐던 엘레나 라디오노바(15 러시아), 엘리자베타 툭타미셰바(18 러시아), 그레이시 골드(19 미국)가 매끄럽지 못한 경기로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다면 박소연은 한 차례 점프 실수를 제외하곤 깔끔한 연기로 기대 이상의 선전을 했다.

특히 쇼트프로그램은 세계랭킹 순위로 순서가 정해지기 때문에 박소연은 11명 출전 선수들 중 앞에서 두 번째 순서로 연기를 펼쳤다. 그러나 경기 결과 마무리는 5위였다. 쇼트, 롱 프로그램 할 것 없이 전체적인 연기가 군더더기 없이 말끔했다.

무엇보다 박소연의 프리스케이팅 기술 점수가 금메달을 차지한 라디오노바에 이어 2위였다. 기술 면에선 충분히 메달권 싸움이 가능하다는 얘기였다.

▲ 점프 보완+개성 강한 프로그램 절실

박소연은 첫 그랑프리 대회로 가능성을 충분히 보였지만 그만큼 풀어야 할 숙제도 남겼다. 먼저 점프 보완이다. 박소연은 자신의 장기인 트리플 살코와 트리플 토룹 콤비네이션 점프는 쇼트, 롱 프로그램에서 모두 자신있게 뛰었으나 쇼트에서 트리플 러츠 스텝 아웃 실수를, 프리스케이팅에서 트리플 룹 착지에서 넘어지고 말았다. 높이, 속도 등 점프 질이 좋은 박소연인 만큼 점프 실수를 줄인다면 더 높은 점수도 기대해 볼 수 있다.

또 박소연 만의 개성을 보여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짜는 것도 필요해 보인다. 사실 예술 점수는 ISU 공인 시니어 대회에 자주 나와 얼굴 도장을 찍고 자신만의 개성과 연기를 보여줄 수 있는 선수가 높은 점수를 받는다. 피겨스케이팅은 사람이 채점하기 때문에 심판 기억에 남아야 한다. 그만큼 자신의 매력을 심판에게까지 어필해야 하는 종목인 것이다.

1차 그랑프리 결과 물론 조금 더 보완해야 할 부분이 있지만 박소연 표현력은 상위권이었다. 스텝 부문에서 강약을 조절한다던지, 더 힘있게 해야 할 부분을 절도 있게 한다던지의 연습이 필요해 보이기도 했지만 팔과 상체를 프로그램에 걸맞게 잘 활용했다. 박소연 자신만의 기술 요소나 표정 연기 등 본인의 개성을 잘 보여줄 수 있는 구성이 필요하다.

박소연은 오는 11월14일부터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4차 그랑프리 시리즈 ‘로스텔레콤 컵’에 출전한다. 지난 8월 ‘아시아트로피’ 이후에도 고칠 점을 고쳐온 박소연이다. 박소연은 로스텔레콤 컵에서 2014 소치 동계올림픽 논란의 주인공 아델리나 소트니코바(18 러시아)를 만난다. 박소연과 소트니코바의 대결에도 많은 피겨 팬들이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사진=박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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