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이나 안타를 쳤어야 했는데…".

소프트뱅크 호크스 4번타자 이대호(32)가 일본시리즈 데뷔전에서 첫 타점을 올렸다. 그러나 팀 패배와 함께 빛을 보지 못했다. ‘4번타자‘로서 강렬한 한 방을 보여주지 못한 것에 스스로 아쉬움이 많이 남는 모양이었다.

이대호는 지난 25일 일본 오사카 효고현 니시노미야 고시엔구장에서 열린 2014 일본시리즈 한신 타이거즈와 1차전에 4번타자 1루수로 선발출장, 희생플라이로 1타점을 올렸으나 삼진 1개 포함 3타수 무안타로 물러났다. 소프트뱅크도 1차전을 2-6으로 패하며 한신에 기선제압 당했다.

경기 후 이대호는 한국 취재진과 만나 "홈런이나 안타를 쳤어야 했는데 그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이대호는 0-6으로 뒤진 6회 1사 만루에서 랜디 메신저의 6구 가운데 낮은 121km 커브를 걷어 올려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타점을 냈다. 그러나 6점차 뒤진 주자 만루 상황이라 못내 아쉬웠다.

특히 6회 타석에서 메신저의 3구 몸쪽 높은 138km 포크볼을 제대로 잡아당겼으나 좌측 담장의 파울 라인 밖으로 벗어나는 등 운도 따르지 않았다. 이대호는 "투수의 공이 높았는데 결과가 안 좋았다"고 실투를 놓친 스스로를 탓했다.

이어 그는 "두 번째 타석에서 잘 맞은 게 직선타 된 것이 아쉽다. 원래는 안타가 될 타구였다"라며 "좋은 타구들이 안타가 안 되면 경기가 말리기 쉬워진다"고 말했다. 4회 1사 1루에서 이대호는 메신저의 초구 몸쪽 낮은 135km 포크볼을 잘 받아쳤지만 3루수 니시오카 쓰요시 정면에 향하는 직선타가 됐다.

비록 희생플라이 외에는 큰 활약이 없었지만 이대호답게 긴장해서 나온 결과는 아니다. 그는 일본시리즈 데뷔에 따른 긴장감에 대해 "경기에 들어가면 그냥 하는 것이다. 한신과 경기를 이미 해본 적이 있었기 때문에 특별한 점은 없었다"고 개의치 않아 했다. 이제 1차전이고, 앞으로 경기는 많이 남았다.

이대호의 타격을 바라본 한신 마무리 오승환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오승환은 이날 경기 후 "대호의 타격 감각이 좋아 보인다. 비록 안타는 안 나왔지만 타구들이 좋은 상태인 듯하다"고 인정했다. 1차전에서 전반적으로 운이 따르지 않으며 1타점에 만족한 이대호지만 남은 시리즈를 주목 해야 할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