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4 Not Found
- ‘주인공 놀이’ 필요한 KGC인삼공사의 현재
- 출처:바스켓코리아|2014-10-24
-
404 Not Found 404 Not Found
nginx 인쇄
안양 KGC인삼공사의 초반 행보가 아쉽다.
박찬희와 강병현, 그리고 양희종이라는 리그 최고의 백코트 트리오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초반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23일 게임 전 기준으로 KGC인삼공사는 1승 4패로 서울 삼성, 창원 LG와 함께 최하위에 머물러 있었다.
그리곤 23일 저녁 안양에서 펼쳐진 창원 LG와 경기에서 접전 끝에 75-81로 패하며 5패(1승)째를 기록하고 최하위로 내려 앉았다.
파워 포워드를 제외하곤 포지션 별 최고 클래스의 토종 선수와 2012-13 시즌 리바운드 왕 출신인 리온 윌리엄스를 보유하고 있는 KGC인사공사의 문제는 무얼까? 몇 가지 문제가 있지만 그 중 하나는 득점 리더의 부재이다.
현재 KGC인삼공사 전력에는 강병현이나 리온 윌리엄스, 그리고 최근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CJ 레슬리 등이 득점에서 리더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선수가 있다.박찬희와 양희종은 득점과 수비에서 평균 이상의 능력을 가지고 있으나, 득점 리더 역할을 해내기에 2% 부족한 면이 있다.
앞서 언급한 세 선수는 언제든지 20점 내외의 득점을 해줄 능력이 있다. 하지만 세 선수 모두 이번 시즌을 앞두고 새롭게 합류한 선수들로, 팀에 녹아드는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아직 ‘내가 득점 리더다’라고 하기는 다소 무리가 있다.
득점 리더가 필요한 이유는 무얼까? 지난 시즌 3강을 이뤘던 팀들을 살펴보자. 먼저 우승을 차지한 모비스의 경우 문태영과 로드 벤슨이 터지면 어김없이 승리를 챙겼다. 또, LG도 데이본 제퍼슨과 문태종 득점이 40% 정도가 되면 승리와 연을 맺었다. SK 역시 애런 헤인즈와 김선형 득점포가 가동되는 날은 승수를 쌓았다.
각 팀들은 득점 리더 역할을 해주는 선수들이 팀 득점의 35~45% 정도, 그리고 나머지 선수들이 남은 수치를 작성하면 승리를 거둘 확률이 높았다.
모비스는 문태영과 벤슨의 득점에 양동근과 함지훈이 돌아가며 확실한 지원 사격을 펼쳤고, LG는 제퍼슨과 문태종 라인에 김시래와 김종규, 그리고 외곽포가 가세하는 이상적인 구조였다. 또, SK는 헤인즈와 김선형 조합에 박상오와 김민수, 그리고 최부경이라는 강력한 포워드 라인이 존재했고, 상무에 입대한 변기훈이 쏠쏠한 외곽포를 선보였다.
위의 팀 들의 사례에 비춰보아 현재의 KGC인삼공사는 득점과 관련해 루틴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득점을 끌어줄 선수들이 새롭게 팀에 합류한 관계로 아직은 공격이 산만함 그 자체이다.
이동남 감독 대행은 게임 후 인터뷰에서 “(강)병현이와 윌리엄스, 혹은 레슬리가 득점을 이끌어야 한다. 계속 이야기를 하곤 있지만, 아직은 적응이 덜 된 상태이다”라는 아쉬움을 토로했다.
강병현은 지난 시즌까지 전주 KCC의 확실한 득점 리더였다. 지난해에도 타일러 윌커슨과 함께 팀 득점을 책임졌다. KCC는 클러치 상황 시 볼을 어김없이 강병현이나 윌커슨에게 전달했고, 두 선수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슛팅을 시도했다. 성공 여부와 상관없이 골로 연결 과정에서 선수간의, 혹은 팀 캐미스트리를 보여주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KGC인삼공사에는 적응이라는 키워드로 인해 아직 그런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희망은 봤다. 어제 경기 4쿼터에서 강병현은 클러치 타임에 주저하지 않고 3점슛 2개를 터트리며 서서히 팀의 득점 리더 혹은 주인공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희망적인 장면이었다.
그렇게 어제 강병현이 만들어낸 득점은 17점. 순도도 높았다. 3점슛 6개를 던져 4개를 림을 갈랐다.
강병현이 서서히 적응을 하고 있는 가운데 윌리엄스 활약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또, 시즌 초반 두 게임에서 퇴출설까지 나돌았던 레슬리도 특유의 성실함과 운동 능력을 앞세워 조금씩 KBL에 적응하고 있다.
이제 KGC인삼공사는 오세근이 합류한다. 그렇다면 코트에 나서는 라인업이 박찬희와 강병현, 그리고 양희종과 오세근에 윌리엄스라는 꽤 쏠쏠한 라인업으로 구성된다. 모두 언제든지 +10점을 기록할 수 있는 선수들이다.
코트에서 주인공과 조연을 효과적으로 나눈다면 ‘오세근 효과’로 인해 만들어진 ‘조심스런 우승후보’로서 면모를 일부분 찾을 수 있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