끔찍했던 한 해를 뒤로 하고 2015년 도약을 노리고 있는 텍사스의 키 플레이어는 역시 추신수(32)와 프린스 필더(30)라는 목소리가 높다. 두 선수가 좋은 활약을 펼쳐야 텍사스의 도약이 가능할 것이라는 시선이다.

미 스포츠전문채널 ESPN은 23일(이하 한국시간) 텍사스의 2015년을 전망하는 글에서 “리빌딩은 없다. 당장의 성적을 원할 것”이라고 짚으면서 추신수와 필더의 비중이 크다고 지적했다. 올해 나란히 부상으로 제 몫을 하지 못한 두 선수가 살아나야 텍사스의 전력도 완성될 수 있다는 뜻이다.

추신수와 필더는 올 시즌 큰 기대를 받으며 텍사스에 입단했다. 추신수는 7년간 1억3000만 달러라는 거액의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맺었다. 필더는 디트로이트와의 대형 트레이드를 통해 텍사스 유니폼을 입혔다. 리그 최정상급 리드오프, 그리고 확실한 중심타자를 손에 넣었다는 칭찬이 자자했다. 텍사스가 시즌 전 아메리칸리그 우승후보로까지 손꼽혔던 이유이기도 했다.

그러나 두 선수는 부상으로 올 시즌 제대로 된 몸값을 하지 못했다. 필더는 목 부상으로 일찌
치 전열에서 이탈했다. 필더는 올 시즌 2할4푼7리의 저조한 타율에 머물렀으며 고작 42경기 출전에 그쳤다. 발목, 팔꿈치가 정상이 아니었던 추신수 또한 123경기에 나섰으나 타율 2할4푼2리, 출루율 3할4푼, 그리고 13홈런과 40타점이라는 몸값에 어울리지 않는 성적을 냈다.

그래도 믿는 구석은 있다. 건강을 찾을 경우 언제든지 정상급 선수의 면모를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이다. ESPN은 “텍사스는 새 감독(제프 배니스터)를 선임했고 선발 로테이션을 조정할 준비를 하고 있다. 그리고 필더와 추신수처럼 부상으로 고전했던 선수들이 2015년 중요한 몫을 해주길 바라고 있다”라면서 “올해는 힘들었지만 우리는 승리할 수 있고 챔피언십에 도전할 수 있는 조직이다”라는 존 다니엘스 단장의 말을 인용했다.

이어 ESPN은 “다르빗슈는 에이스이며 아드리안 벨트레는 향후 명예의 전당에 들어갈 수 있는 선수다. 엘비스 앤드루스는 좋은 유격수다. 여기에 러그네드 오도어나 레오니스 마틴과 같은 젊은 선수들도 있다”라면서 “필더와 추신수가 이들과 함께 뛰며 좋은 활약을 펼친다면 텍사스는 내년 무언가를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며 두 선수가 가교 역할을 해야 함을 강조했다.

한편 추신수는 현재 미국에서 재활 중에 있으며 필더도 서서히 내년을 위한 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선수는 내년 스프링캠프에 정상적인 몸으로 합류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올해 자존심을 구긴 두 슈퍼스타가 내년 텍사스를 얼마나 바꿔놓을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