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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연장전 잔혹史 '퍼트 하나로 울고 웃고'
출처:뉴스엔|2014-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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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LPGA와 KLPGA 투어는 유독 연장전이 많았다. 샷 하나, 퍼트 하나로 우승자가 갈리는 연장전 잔혹사는 어떤 것이 있었을까.

가장 최근 치러진 연장전은 지난 10월19일 인천 중구 스카이72 골프클럽(파72/6,364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28번째 대회이자 아시안 스윙 3탄 ‘LPGA 하나 외환 챔피언십’(총상금 200만달러, 한화 약 21억3,000만원)이었다.

최종 라운드에서 10언더파 278타로 동타를 이룬 백규정(19 CJ오쇼핑), 전인지(20 하이트진로), 브리타니 린시컴(29 미국)은 연장전에 들어갔다. 전인지는 3번째 샷에서 공이 클럽에 두껍게 맞는 실수를 했고 공이 해저드에 빠지는 바람에 우승 경쟁에서 탈락했다. 그린까지 공을 잘 올린 브리타니 린시컴은 1.5m 버디 퍼트에 실패했다. 1m 버디 퍼트를 홀컵에 집어넣은 백규정이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올 시즌 LPGA 투어에서 한국 선수들은 연장전에 강했다. 이미림(23 우리투자증권), 박인비(26 KB금융그룹)가 연장전에서 승리를 거뒀다.

 

 

이미림은 지난 8월 ‘마이어 LPGA 클래식’에서 박인비와 연장전을 치렀는데 2차까지 가는 접전이 벌어졌다. 이미림은 티샷을 그린 왼쪽 벙커에 빠트렸다. 박인비는 아이언 티샷을 페어웨이에 안착시켰다. 그러나 이미림은 벙커 샷을 홀컵 앞 1.5m 지점에 올렸다. 박인비가 어프로치 샷을 4.5m 지점에 올린 뒤 버디를 노렸지만 버디 퍼트는 홀컵을 지나갔다. 반면 환상적인 벙커 샷을 선보인 이미림은 버디를 낚으며 LPGA 투어 데뷔 첫 우승을 차지했다.

이미림에게 연장전에서 진 박인비는 일주일 뒤 열린 메이저 대회 ‘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 연장전에서 우승을 거뒀다. 린시컴 실수로 극적으로 연장전에 돌입한 박인비는 연장전에서 어프로치 샷을 홀컵 가까이 붙였다. 린시컴 파 퍼트는 빗나갔고 박인비는 파 퍼트를 성공시켜 극적인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린시컴은 눈물을 쏟았다.

지난 3월 ‘HSBC 위민스 챔피언십’에선 그림 같은 연장 이글 퍼트가 나왔다. 폴라 크리머는 13m께 되는 긴 거리에서 그림같은 이글 샷을 성공시켰다. 경사가 심한 그린이었지만 폴라 크리머의 이글 퍼트는 홀컵에 빨려 들어갔다. 경쟁자 아자하라 무노스(26 스페인)는 고개를 떨궜다.

올해 유독 치열한 KLPGA 투어에선 무려 7번 연장전이 펼쳐졌다. 먼저 지난 5월 ‘2014 우리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드라마같은 역전승이 쓰여졌다. 최종 라운드 13번 홀까지 선두를 지키던 허윤경(24 SBI저축은행)은 14번 홀에서 보기를 범하며 김세영(21 미래에셋)에 공동 선두를 내줬고 결국 연장전에 돌입했다.

허윤경은 연장 2차전 두 번째 칩샷 거리 조절을 잘못했다. 허윤경 샷은 홀컵 근처에도 가지 못했고 결국 허윤경은 보기를 범해 파 세이브를 한 김세영에게 우승컵을 내줬다.

지난 7월 열린 ‘제주 삼다수 마스터즈’에선 윤채영(27 한화)이 연장 접전 끝에 데뷔 9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함께 연장전에 나간 장수연(19 롯데마트)의 티샷이 페어웨이를 벗어났고 김해림(24 하이마트)은 세컨드 샷이 짧았다. 결국 샷이 짧았던 김해림은 버디 퍼트에 실패했고 아이언 샷을 홀컵 가까이 붙인 윤채영은 버디를 잡아 감격스러운 첫 우승을 맛봤다.

 

 

8월 ‘교촌 허니 레이디스 오픈’에선 이정민(22 BC카드)이 무려 연장 3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당시 이정민과 김보경(27 요진건설)은 약 1미터 께 되는 버디 퍼트를 놓쳤다. 2차전에서도 비슷한 위치에서 또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지 못했다. 3차전 핀 위치를 바꾸고 나서야 이정민이 아이언 샷을 홀컵 가까이 붙여 버디를 성공시켰다. 김보경은 아이언 샷을 홀컵을 지나가게 쳐 아쉽게 우승을 놓쳤다.

메이저 대회 ‘메트라이프 한국경제 제36회 KLPGA 챔피언십’에선 홍란(28 삼천리)보다 어프로치 샷을 홀컵에 더 가까이 붙인 백규정이 버디 퍼트를 넣어 짜릿한 역전 우승을 거뒀다.

지난 9월 ‘KDB대우증권 CLASSICS 2014’에선 전인지가 김하늘(25 BC카드)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는데 이 역시 샷 하나가 승부를 갈랐다. 전인지 티샷은 러프로 들어갔고 세컨드 샷은 그린 위에 올라오지 못하고 다시 그린 주변 러프로 떨어졌다. 김하늘은 드라이버 샷을 페어웨이에 안착시켰지만 세컨드 샷을 해저드에 빠트리고 말았다. 결국 전인지의 승리였다. 김하늘은 눈물을 펑펑 흘렸다.

‘OK Savings Bank 박세리 Invitational’에선 이민영2(22)이 연장 5차전까지 가는 박빙 승부 끝에 우승했고, 메이저 대회 ‘제15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선 김효주가 세컨드 샷을 해저드에 빠트린 이정민을 제치고 우승했다.

이렇듯 샷 하나로 우승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연장전이 있어 팬들은 골프에 더 재미를 느낀다. 올 시즌 KLPGA 투어처럼 유독 연장전이 많은 것도 KLPGA 투어가 더 흥행할 수 있는 요인이 됐다. 과연 남은 대회들에서 연장전 우승을 거두는 선수가 또 나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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