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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살 여고 동창생 “V리그 신인왕은 안 뺏겨”
- 출처:KBS TV |2014-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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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화성에서 열린 그랑프리 여자배구대회였습니다. 아시안게임 전초전으로 치러지는 만큼 20년만의 금메달을 노리던 여자대표팀으로서는 중요한 경기였는데요, 이 경기에서 눈길을 사로잡는 두 명의 선수가 있었습니다. 레프트 이재영과 세터 이다영이었습니다. 배짱있는 공격과 깜찍한 외모로 보는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았죠. 그런데 알고 보니 두 선수는 쌍둥이 자매, 이재영 선수가 언니라고 하더라구요.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도 발탁돼 금메달까지 거머쥔 두 선수는 고등학교 3학년생으로 이번 시즌 신인 드래프트 대상자였습니다. 과연 누가 1순위를 차지할 것이냐가 배구계의 가장 큰 화두가 될만큼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습니다. 결과는 이재영이 1순위로 흥국생명, 이다영이 2순위로 현대건설의 지목을 받았지만 말이죠.
항상 붙어있다 적으로 만난 두 선수만 있어도 흥미로운 대결구도가 형성이 될텐데, 여기에 한 명의 신인 선수가 추가됐습니다. 3순위로 도로공사에 입단한 하혜진이 그 주인공인데요, 알고보니 이 하혜진 선수 왕년의 배구스타 하종화 감독의 딸이라고 하더라구요.
더더욱 재미있는 건 이재영-이다영 쌍둥이 자매와 하혜진은 진주 선명여고에서 함께 배구를 한 절친한 친구라는 점이죠. 쌍둥이 자매 이재영-이다영의 어머니도 서울올림픽에 출전한 여자 배구대표팀이 세터 출신이거든요, 배구인 2세라는 점이 세명의 여고동창생을 똘똘 뭉치게 만들었을 수도 있습니다.
지난 14일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세 선수가 간만에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매일 붙어있다가 오랜만에 봐서 그런지 수다 삼매경에 빠졌는데, 갑자기 세명이 휴대폰 사진을 들여다보더라구요. 과연 뭘 보나 싶어 저도 얼굴을 들이밀었습니다.
세 선수가 함께 보던 사진은 자신의 소속팀 유니폼을 입고 찍은 프로필 사진이었습니다. 세 선수는 짬이 날 때마다 얼굴에 V자를 그리고 사진을 찍더라구요. 아직은 풋풋한 19살 소녀의 모습 그대로였습니다.
이재영 "제가 분홍색을 좋아하거든요. 유니폼이 진짜 예뻐요"
이다영 "예전에는 모두가 함께 지냈는데 여기서는 방이 2인 1실에 샤워실도 있고, 밥도 잘 나와서 좋아요" (이 인터뷰에 이모, 삼촌벌 되는 기자들이 한참을 웃었습니다. )
수줍음 많고 순진한 소녀들도 신인왕 얘기가 나오자 승부욕을 드러내며 180도 바뀐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다영 "제가 블로킹에 자신있으니. 두 명의 레프트 선수들이 긴장하셔야 할 거에요"
하혜진 "아빠도 신인상을 받았다고 하셨는데, 저도 꼭 받고 싶어요. 무조건 열심히 할 거에요"
동지에서 적으로 변신한 세 명의 여고동창생이 펼칠 프로배구 V리그. 항상 남자 배구에 가려 주목받지 못한 여자배구에 19살 신인 3인방이 새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보입니다. 셋 모두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