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시픽리그 클라이맥스 시리즈 파이널스테ㅣ지 1,2차전서 5연타석 출루의 활약을 펼친 ‘빅보이’ 이대호(32,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다음 과제는 답답한 타선의 침묵을 깨우는 일이다.

이대호는 16일 일본 후쿠오카 야후 오크돔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 퍼시픽리그 클라이맥스 시리즈 파이널스테이지 닛폰햄 파이터스와의 2차전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2타수1안타 2사사구(1볼넷+1사구)의 3출루 활약을 했다.

일본 무대 진출 이후 첫 포스트시즌이었던 전날 열린 FS 1차전 세 번째 타석에서 안타를 때리고, 네 번째 타석에서 끝내기의 발판을 놓는 볼넷을 얻은 것을 포함해 5연타석 출루의 놀라운 집중력을 선보였다.

하지만 소프트뱅크는 이날 3회 2사 만루, 4회 1사 만루 기회를 놓치는 등 산발 4안타를 때리며 1득점에 그쳤다. 1차전 역시 9회 요시무라 유키의 끝내기 안타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으나 8회까지는 1점밖에 내지 못하고 닛폰햄에 끌려다녔다.

득점권 상황에서 안타가 이어지지 못했다는 것이 소프트뱅크의 1,2차전의 가장 답답한 부분이었다. 우려했던 약점이다. 소프트뱅크는 2일 오릭스 버펄로스와의 정규시즌 경기서 승리를 거둬 극적인 우승을 확정 지은 이후 15일 첫 경기까지 약 열흘이 넘는 기간의 공백이 있었다.

교육리그 팀에 참여중인 팀과의 연습 경기 등으로 실전 공백을 최소화하려고 했으나 아직 타자들의 컨디션이 리그 정도 수준의 집중력으로 올라오지는 않은 상태다.

이대호의 몸상태 또한 최상은 아니다. 이대호는 지난 8일 피닉스 교육리그 라쿠텐전 경기 도중 목통증을 호소 경기 중 교체됐다. 시즌 중 피로 누적으로 인한 부상으로 아직 통증이 남아 있는 상태다.

그럼에도 2경기 연속 안타는 물론 2개의 볼넷과 1개의 사구를 얻어내며 집중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일단 닛폰햄 투수들은 득점권 상황에서는 고의사구에 가까운 볼넷으로 이대호를 극도로 경계하고 있다.

2차전 3회 2사 1,2루의 두 번째 타석의 볼넷은 사실상 고의 4구와 가까웠다. 1차전도 마찬가지.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도 볼카운트가 유리하게 잡았을 경우 닛폰햄 투수들은 결과적으로 볼넷을 내줘도 상관없다는 듯 줄곧 유인구만을 던지는 모습을 보이며 장타를 경계했다.

5연타석 출루는 이대호의 집중력에 날이 잔뜩 서 있다는 방증. 시리즈 2승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이후 불의의 1패를 추가한 소프트뱅크의 입장에서는 더 이상의 패배는 원하지 않는 시나리오다. 이대호가 이제 좋은 집중력을 이어 타선을 이끌어야 할 때다. 소프트뱅크는 17일 홈구장 야후돔에서 닛폰햄과의 3차전을 치른다. 소프트뱅크의 선발은 셋츠 타다시. 닛폰햄은 요시카와 미쓰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