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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승환, 징크스 없앤 'PS 본능'
- 출처:MK스포츠|2014-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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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에서도 오승환(32·한신 타이거즈)은 오승환이었다. 숙적 요미우리도 오승환 앞에서는 9회를 지울 수 밖에 없었다.
오승환은 15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일본프로야구 센트럴리그 클라이맥스시리즈 파이널스테이지 1차전에서 팀이 4-1로 앞선 9회말 마운드에 올라 1이닝 1사구 무실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와 함께 일본 포스트시즌 2세이브째를 올렸다.
이날 한신은 경기 초반 퍼스트스테이지에서 침묵했던 타선이 터지면서 4-0으로 앞서며 손쉽게 승리를 거두는 듯 했다. 점수차가 있어 오승환도 꿀맛 같은 휴식을 취하는 듯 했다.
하지만 7회 잘 던지던 선발 후지나미 신타로가 선두타자 아베 신노스케에게 우월 솔로포를 맞으며 급변했다. 이어 세 타자 연속 안타를 내주며 무사 만루 위기에 빠졌다. 다행히 1루수 땅볼 병살과 내야플라이로 추가점은 내주지 않았지만 후지나미로는 이닝을 더 끌고 갈 수 없는 상황이 됐다. 결국 8회에는 후쿠하라 시노부와 다카미야 가즈야가 무실점으로 막았고, 9회는 오승환의 차례가 됐다.
히로시마와의 퍼스트스테이지에서 1,2차전 모두 등판해 4이닝을 던지면서 한신의 파이널스테이지 진출에 일등공신 역할을 한 오승환이지만 요미우리와의 대결을 앞두고 우려의 시선도 존재했던 게 사실이다. 올해 요미우리전 성적이 상대적으로 안 좋았기 때문이다. 올해 2승4패 39세이브, 평균차책점 1.76을 기록하며 리그 구원왕에 오른 오승환이지만 요미우리와는 11경기에 등판해 1패 5세이브 평균자책점 3.48의 성적을 남겼다. 6번의 블론세이브 중 2번이 요미우리전이었고, 도쿄돔에서는 5경기 1패 4세이브 평균자책점 5.79의 기록을 남겼다.
한국이나 일본에서도 오승환과 요미우리의 대결에 관심이 집중됐다. 설욕의 무대가 될 것이라는데 초점이 맞춰졌다. 하지만 경기 전 오승환은 “신경쓰지 않겠다”며 마음을 가다듬었다. 결과적으로는 거인징크스 따위는 없었다. 한국에서도 가을야구 경험이 많은 오승환이 9회 마운드에 올라 무라타를 몸에 맞는 공을 출루시켰을 뿐, 삼진 1개를 곁들이며 무실점으로 승리를 지켰다. 시리즈 전적을 1승1패로 만드는 귀중한 세이브였다.
오승환이 세이브를 거두자 일본 취재진도 감탄을 숨기지 못했다. 한 기자는 “3경기 모두 등판해 2세이브다. 정말 가을만 되면 더욱 강해지는 DNA가 있느냐”고 놀랬고, 다른 기자는 “역시 오승환이다. 한신의 사기가 오승환 때문에 더욱 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오승환도 이날 세이브를 거둔 뒤 “정규시즌때도 도쿄돔에서 많이 던져, 어색하다는 기분은 없었다. 요미우리전에서 안좋은 모습을 모두 보여 드렸기 때문에 앞으로는 좋은 투구만 펼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가을에 더욱 강해지는 오승환을 앞세운 한신. 라이벌 요미우리를 누르고 일본시리즈 진출한다는 계획에 순풍을 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