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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원 "방망이 잘 친 '포수'로 남고 싶다"
- 출처:조이뉴스24|2014-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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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포수 이재원은 "엄청난 경험을 했던 한 해"라고 종착역을 앞둔 올 시즌을 돌아봤다. 한동안 리그 최고 타율을 기록했고, 아시안게임 대표로 발탁돼 태극마크도 달고 금메다로 목에 걸었다. 더불어 한계도 느꼈다. 그는 "내년에는 두 배로 더 열심히 훈련해야 한다"면서 입술을 깨물었다.
2014년은 이재원의 야구 인생에 한 획을 그은 시즌이다. 지난해 69경기 출장에 그쳤던 이재원은 올 시즌 116경기(이하 기록은 12일 현재)에서 타율 3할4푼1리 12홈런 78타점을 기록 중이다. 포수로 선발 출장하면서도 8월까지 타격왕 경쟁을 벌였다. 이재원은 "어렵게 시즌을 시작했지만 타격으로 최고 수준에도 올라가 봤다. 1군에서 풀타임을 뛰어본 게 처음인데, ‘이렇게 하면 되는구나‘하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워낙 초중반 타격감이 매서워 4할 타율의 탄생도 기대됐으나 역시 힘에 부쳤는지 8월부터 점점 내리막을 걸었다. 9월에는 타율 1할6푼7리로 부진했고, 10월 들어서는 1할1푼1리로 더 떨어졌다. 이재원은 "8, 9월에는 뭘 해도 안되는 시기였다. 정말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경험이 부족했다. 그는 "몸 관리를 더 잘했어야 했다. 포수로 출장하면서 수비에 신경을 많이 쓰다 보니 타격감을 다시 올리기가 쉽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그러나 후회는 없다. 정상호와 번갈아 포수로 출전하면서 ‘주전 포수‘ 이미지를 굳혔다. 이재원은 "타격 1위는 생각도 안 했다. 나는 올해 수비를 많이 나갔다는 것에 만족한다"면서 환하게 웃었다. 더불어 "개인 성적은 물론 팀 성적도 중요하다. 남은 4경기를 후회 없이 치르겠다"면서 끝까지 의욕을 보였다. SK는 4위 LG에 2경기 뒤진 5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재원은 SK 포수 중 가장 많은 116경기에 출전하면서 도루 저지율 3할6리를 기록했다. 98경기에 나선 정상호는 도루 저지율이 2할7푼3리였다. 경험에서는 정상호가 앞서지만, 이재원도 주전포수로서 충분한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올 시즌 가장 큰 수확은 포수로 자리를 잡은 것이다. 주위에서 포수로는 힘들지 않겠냐는 얘기를 많이 했었다. 그렇지 않다는 것을 올해 보여줬다. 올 시즌 경험이 좋은 공부가 됐다."
SK의 포수 계보가 ‘박경완-정상호‘ 체제에서 ‘정상호-이재원‘ 체제로 바뀌었다. 바통을 이어받은 이재원이 안정적으로 활약한 덕분이다. 이재원은 올 시즌 경험을 바탕으로 다음 시즌을 준비하겠다고 했다. 그는 "아직 배울 게 많다. 올 겨울에는 타자 분석을 더 많이 해야 한다. 기술도 중요하지만, 상대 타자의 습성을 분석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재원의 4할 타율 가능성을 두고 야구계가 들썩였다. 그러나 이재원은 "방망이를 잘 치고 싶은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나는 포수에 대한 이미지가 더 강했으면 좋겠다. ‘타격왕 포수‘보다는 ‘방망이도 잘 치는 포수‘라는 말을 듣고 싶다"고 했다. "타격이 떨어져도 괜찮다. 나는 포수다"라는 말에서 이재원의 목표가 뚜렷하게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