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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벌써 10년 차?' 류현진, 긴 '무관의 세월'
- 출처:노컷뉴스|2014-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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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류현진(27, LA 다저스)의 가을은 올해도 아쉽게 마무리됐다. 이번만큼은 정상 등극을 노렸지만 마지막 가을걷이를 이루지 못했다. 그래도 평년 수준 이상의 수확은 거뒀다. 여느 해처럼 개인 성적의 만족과 팀 성적의 아쉬움이 공존한 시즌이었다.
류현진은 2014시즌 정규리그를 14승7패 평균자책점(ERA) 3.38로 마무리했다. 내셔널리그(NL) 다승 12위에 올랐다.
세 번이나 부상자 명단(DL)에 올랐던 점을 감안하면 준수한 성적이다. 26경기 등판한 류현진은 152이닝을 던져 규정 이닝을 채우지 못해 ERA 순위에서는 빠졌다. 만약 채웠다면 NL 17위 수준이다.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보낸 지난해와 비교해 큰 차이가 없다. 지난해 류현진은 30경기 등판, 14승8패 ERA 3.00을 찍었다. 경기 수는 적었지만 승수는 같았다. ‘2년 차 징크스‘가 무색할 정도의 성적이다.
송재우 메이저리그 전문 해설위원은 "지난해보다 안정성이 더 높아졌다. 2년 차임에도 몇 년 된 사람처럼 경기력도 노련했다"면서 "부상에도 지난해와 별반 다르지 않은 성적을 낸 점에서 85~90점은 줄 만한 시즌"이라고 평가했다.
▲세 번의 부상, 정상급 투수에 2% 모자랐다
다만 부상을 세 번이나 당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은 남는다. 류현진은 호주 원정 개막을 치른 뒤 4월 말과 시즌 중후반인 8월, 또 막판인 9월 DL에 올랐다. 어깨와 엉덩이 이상이 원인이었다.
때문에 정상급 투수의 기준인 15승 달성 기회를 잃었다. 본인이 애착을 갖고 있던 ERA도 2점대로 떨굴 경기 수가 모자랐다. 송재우 위원은 "전반적으로 만족할 만한 시즌이었으나 팀 에이스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견고함이 보강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까지 메이저리그 적응은 현재 진행형이다. 류현진은 국내 시절 6일 로테이션에 익숙해진 몸 상태다. 그러나 메이저리그는 5일 로테이션이 기본. 일주일에 2경기 등판해야 할 수도 있다. 아직까지 꾸준하게 5일 로테이션을 소화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다.
송재우 위원은 "올해는 3~4번 정도 선발 등판하면 갑자기 구위가 떨어질 때가 있더라"면서 "모든 경기를 잘 던질 수는 없지만 컨트롤이 아닌 구위 저하 때문이라면 아직 로테이션 적응의 문제라고 봐야 할 것"이라고 짚었다. 굳이 보강할 부분을 찾자면 내구성을 끌어올리는 과제가 남았다는 뜻이다.
▲올해도 가을야구 아쉬움, 9전 10기가 남아 있다
류현진은 올해가 프로 9번째 시즌이었다. 그동안 우승은 한번도 없었다. 국내에서 신인왕과 MVP, 골든글러브, 다승과 ERA, 탈삼진왕 등 투수로서 이뤄야 할 영광은 다 맛봤던 류현진이었다. 그러나 우승컵이 없었던 ‘무관의 제왕‘이었다.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것도 신인 시절인 2006년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올해도 마찬가지였다. 류현진은 3선발로서 거의 메이저리그 최고의 성적을 2년 연속 거둬줬다. 그러나 마지막 경기의 기쁨을 누리지 못했다.
다저스는 세인트루이스와 NL 디비전시리즈에서 1승3패로 패퇴했다. 류현진 역시 지난 7일 24일 만의 부상 복귀전인 3차전에서 6이닝 1실점의 쾌투를 펼쳤음에도 팀이 지는 아픔을 겪었다. 다음 날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의 등판에도 다저스는 2-3으로 지면서 씁쓸하게 가을야구를 접어야 했다.
지난해도 류현진과 다저스는 세인트루이스에 막혀 월드시리즈 진출이 좌절됐다. NL 챔피언십시리즈에서 2승4패로 물러났다. 류현진은 역시 3차전 7이닝 무실점 완벽투로 팀 승리를 이끌었지만 시리즈 전체 승패를 바꿀 수 없었다.
내년은 류현진이 맞는 프로 10번째 시즌이다. 과연 2년 동안의 실패를 만회하고 꿈에 그리던 생애 첫 정상을 맛볼 수 있을까. 송재우 위원은 "다저스는 최강 선발진과 수준급 타선을 갖춘 우승 전력에 전혀 손색이 없는 팀"이라면서 "관건은 스타급 선수들을 이끌 리더가 나올 수 있느냐"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