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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FIBA 룰 적용, 무엇이 달라지나?
출처:루키|2014-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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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은 지난 8월 18일, 이사회를 개최해 2014-15시즌부터 FIBA 경기규칙을 적용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KBL만의 로컬-룰이 사라지게 됐다. FIBA-룰은 경기 승패에 영향을 줄 변수로 작용할 뿐만 아니라 팬들에게도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어떤 부분이 달라지는지 살펴보았다.

10월 변경 예정인 FIBA-룰 적용

일단 이것부터 인지하자. 농구 월드컵에서 적용한 FIBA-룰은 인천 아시안게임까지만 이어진다. 10월부터 FIBA-룰도 새롭게 바뀐다. KBL은 새로운 FIBA-룰을 적용한다.

새로운 FIBA-룰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경사항이 있다. 샷 클락에 관한 규정이다. 공격 리바운드를 잡으면 24초가 아닌 14초의 공격제한시간이 주어지는 것. 경기 템포는 그만큼 더 빨라질 전망이다. 경기 막판, 공격 리바운드를 잡은 뒤 10여초를 그냥 흘려 보내던 모습도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경기운영석이 꽤나 분주해졌다. KBL은 시즌을 두 달 앞두고 경기 규칙을 변경했다. 그 탓에 연습 및 실습 기간이 턱없이 부족하다. 실수가 나올 가능성도 매우 높아졌다. (실제로 시즌을 앞둔 시설점검에서 기존의 습관으로 몇 가지 실수가 나왔다.)

지금까지는 쿼터 막판 남은 경기 시간이 24초 이하일 경우, 24초 계시기가 자동으로 꺼졌지만 이제부터는 24초 계시기를 그대로 작동해야 한다. 자잘한 실수가 발생할 여지는 충분하다.

기존 FIBA-룰에서는 테크니컬 파울(이하 T-파울)이나 언스포츠맨라이크 파울(이하 U-파울)을 받으면 상대에 자유투 두 개와 볼 소유권이 주어졌다. 이는 프로농구 초창기에 시행되기도 했던 규정. 하지만 KBL은 “승패에 지나치게 큰 영향을 준다”며 자유투 2개가 아닌, 1개를 내주는 것으로 뜻을 모았다.

새로운 FIBA-룰도 KBL처럼 자유투 2개+볼 소유권에서 자유투 1개+볼 소유권으로 바뀌게 된다. T-파울은 기존 KBL 규정을 그대로 가져다 쓰면 되는 셈이다.

새롭게 적용되는 KBL 경기규칙

KBL과 FIBA-룰의 가장 대표적인 차이는 실린더-룰과 트레블링이 아닐까 싶다. 볼이 림을 맞았을 때 림 상단에 가상의 실린더가 생기는데 KBL에서는 이 범위에 있는 볼을 리바운드 할 수 없었다. 하지만 2014-15시즌부터는 가능해졌다.

대표팀이 국제대회에서 가장 많이 하는 실책 중 하나가 바로 트레블링 바이얼레이션이다. 이 규정도 바뀐다. 10여 년 전부터 KBL은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해 트레블링 규정을 손보겠다고 밝혀왔다. 하지만 실제로 이뤄지진 못했다. 결국, 시즌 도중 흐지부지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과연 이번에는 어떻게 될지 지켜볼 일이다.

트레블링은 선수들의 잘못된 습관에서 기인한다. 중∙고등학교나 대학 농구를 지켜보면 한 경기에 무수히 많은 트레블링 범실이 나온다. 이는 지도자들이 잘못된 스텝을 가르치기 때문이다. 규정 변경도 중요하지만 초등학교와 중학교 지도자들에게 올바른 규정을 알려주는 작업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알려진 대로 20초 작전타임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선수가 작전시간을 요청할 수도 없다. 판정에 대한 문의는 감독이 아닌, 주장만이 정중하게 할 수 있다.

하지만 감독들의 항의가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FIBA-룰이 적용되는 대학농구에서 감독들은 프로농구 지도자 못지않은 거친 언사를 수 차례 내보였다. 올해 여름 열린 아시아 퍼시픽 대학농구대회 결승에서 정재근 연세대 前 감독이 심판 머리를 들이받으며 퇴장 조치를 받았다. 당시 대회 규정은 다름 아닌 FIBA-룰이었다. KBL 감독들의 인내심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지켜볼 일이다.

포스트-업 수비 방법도 달라진다. 기존에는 포스트-업 수비수의 팔꿈치가 굽은 상태라면 다른 한 손은 접촉만 가능했다. 팔꿈치에 힘은 가할 수 없었다. 새로운 FIBA-룰에서는 수비수가 가상의 수직 실린더 안이라면 자신의 공간을 지킬 수 있다.

덕분에 포스트-업을 수비할 때 양쪽 팔꿈치를 모두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또, 힘을 가해 강하게 버틸 수도 있다. 대학에서 갓 졸업한 선수들의 경우, 빠르게 적응할 것으로 보이나 기존 규정에 익숙한 베테랑들은 다소간 혼란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

FIBA-룰에는 포스트-업과 관련된 5초 바이얼레이션이 없어 포스트-업 시 5초 이상 드리블은 가능해진다.

그간 연장전에선 새로운 팀 파울이 적용돼왔다. 하지만 FIBA-룰은 다르다. 4쿼터 팀 반칙 수가 연장까지 그대로 이어진다. T-파울이나 U-파울이 개인 파울과 팀 파울에 추가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할 사안이다.

KBL만의 경기 규칙

KBL만의 대표적인 로컬-룰이 하나 있다. 속공 파울이다. 다만, 이름, 적용 상황, 벌칙은 조금씩 달라졌다.

새로운 이름은 U-1 파울로 정해졌다. U-1 파울이 적용되는 경우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는 바스켓과 공격수 사이에 수비수가 없는 상황에서 신체 접촉이 일어날 때다. 두 번째는 수비수가 림과 공격수 사이에 있을 때 반칙이 일어난 경우다.

기본 전제 조건은 속공 상황이어야 한다. 이때 옆이나 뒤에 있는 수비수가 공격수에게 약간의 접촉을 가하거나 공격수 앞에 있는 수비수가 반칙을 범했을 때 이 규정을 적용할 수 있다. U-1 파울이 나오게 되면 상대는 공격 팀에게 자유투 하나와 볼 소유권을 내준다.

기존의 속공 파울보다는 완화된 조치다. 기존에는 속공 상황에서 볼을 가지지 않은 선수에게 일어나는 반칙도 속공 파울에 적용했지만 U-1 파울은 속공 시 볼을 가진 선수에게 일어나는 신체 접촉이나 반칙으로만 한정한다. 자유투 개수도 2개에서 1개로 줄어들었다.

순위 산정 역시 미세한 차이가 있다. 농구 월드컵 조별 예선 순위표를 유심히 본 팬들이라면 승패가 아닌 승점으로 순위를 산정함을 알 수 있다. 이기면 2점, 지면 1점이 주어진다. 하지만 KBL은 승률이 기준이다. 시즌 성적이 동률일 경우, 순위를 정하는 방법은 예전과 똑같다.

FIBA-룰에서는 몰수패를 기록한 팀에겐 1점도 주지 않는다. 몰수 경기의 점수는 20-0. 프로농구의 경우, 몰수패가 아닌 경기 중단으로 적용하는데 이는 해당 경기의 선수 개인 기록을 그대로 인정하기 위해서다.

감독들은 이번 시즌부터 경기종료 2분 이내에 비디오 판독을 할 수 있는 규정에 한해 1회 비디오 판독을 요청할 수 있는 것도 FIBA-룰과 다르다. 또한 작전타임 시간도 60초가 아닌 90초를 적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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