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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광종 감독의 ‘김신욱 작전’ 막전막후
- 출처:풋볼리스트|2014-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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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수 김신욱(26, 울산현대)은 한국 아시안게임 남자축구대표팀 가운데 가장 위협적인 선수다. 197cm의 큰 키에 연계 플레이까지 능숙해 아시아 무대에서는 막을 선수가 없다는 평가다. 존재만으로도 상대팀 머릿속을 복잡하게 할 수 있다.
하지만 김신욱은 지난 17일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오른 허벅지를 다쳐 교체아웃됐다. 이후 조별리그 3차전부터 4강전까지 결장했다. 한국의 최강 무기를 잃은 셈이다.
그래서 이광종 감독과 김신욱은 ‘연막작전‘을 펼쳤다.이 감독은 토너먼트 경기가 시작된 이후부터 김신욱에 대해 “몸 상태가 완벽하진 않으나 상황에 따라 투입을 고려해보겠다”고 했다. 김신욱도 “부상 회복이 빠르다. 기회가 오면 최선을 다해 뛰겠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김신욱의 실제 몸 상태는 훨씬 좋지 않았다. 뛰기 힘들 정도의 고통이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김신욱은 2일 인천문학경기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결승전 북한과의 경기에서 1-0으로 이기며 금메달을 목에 건 뒤 부상에 대한 뒷이야기를 공개했다. 그는 “사실 많이 아프다. 뛰기 힘들 정도다. 그래도 내가 아프면 동생들이 흔들릴 것 같아 재활 훈련에 최선을 다했다”고 했다. 이어 “상대팀이 나의 출전을 생각하고 수비 전술을 짜왔으면 하는 마음에 부상 정도를 숨겼다”고 털어놨다.
이 감독은 북한전을 앞두고 김신욱에게 “얼마 정도 뛸 수 있는 몸 상태인가”라고 물었다. 김신욱은 “15분입니다”라고 답했다. 이 감독은 선수 의견을 존중해 김신욱을 연장 후반 5분 투입했다. 김신욱은 직접적으로 골에 관여하진 않았으나 상대 수비진을 끌고 다니면서 결승골에 도움을 줬다.
김신욱은 금메달이 확정되자 그라운드에서 눈물을 쏟았다. 그는 “마지막에라도 팀에 도움을 줄 수 있었다는 기쁨과 부상 때문에 뛰지 못한 미안한 마음이 함께 느껴졌다”고 했다. 일명 ‘김신욱 부상 연막작전’은 대성공을 거뒀다. 김신욱은 이번 대회에서 120분 가량을 뛰고도 큰 존재감을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