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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율 그 자체' 램파드, 클래스 입증하다
출처:코리아골닷컴|2014-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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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시간 포함 16분 출전. 볼 터치 20회(분당 1.25회로 출전 선수들 중 최다). 패스 14회(분당 0.88회로 2위). 슈팅 3회

정든 첼시를 떠나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에 입단한 베테랑 미드필더 프랭크 램파드가 15분에 남짓한 짧은 출전 시간 속에서도 극도의 효율성과 함께 동점골을 넣으며 무승부를 일구어냈다.

경기는 0-1로 원정팀 첼시가 승기를 잡은 상태였다. 게다가 맨시티 66분경 파블로 사발레타의 퇴장으로 인해 수적 열세에 놓여있었다. 이대로 첼시가 승리하는 듯 보였다. 이에 마누엘 페예그리니 맨시티 감독은 78분경 왼쪽 측면 수비수 알렉산다르 콜라로프를 빼고 램파드를 투입하는 강수를 던졌다.

램파드는 무려 13년간 첼시에서 뛰며 3회의 프리미어 리그 우승과 4회의 FA컵 우승, 그리고 2011/12 시즌 챔피언스 리그 우승과 2012/13 시즌 유로파 리그 우승에 이르기까지 무려 13회의 우승을 달성했다. 211골로 첼시 구단 역사상 최다 골 기록자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고 있고, 무려 리그 164경기 연속 출전 기록도 수립했다. 첼시의 살아있는 전설 그 자체라고 불러도 무방하다.

램파드가 그라운드에 들어서자 이티하드 구장을 찾은 첼시 팬들은 기립박수를 보냈다. 하지만 운명의 장난처럼 램파드는 85분경 제임스 밀너의 크로스를 지체없이 동점골로 연결하며 친정팀에 비수를 꽂았다. 첼시 주장이자 절친이기도 한 존 테리가 램파드의 슈팅을 막기 위해 몸을 날렸으나 이미 늦은 상태였다. 골은 넣은 램파드는 친정팀을 배려해 세레모니를 하지 않았다.

이후에도 램파드는 영리한 움직임과 세밀한 전진 패스, 그리고 날카로운 슈팅으로 첼시의 골문을 위협해 나갔다. 88분경 그는 빈 공간으로 파고 드는 밀너를 향해 패스를 공급해주었고, 밀너의 크로스가 상대 수비수 맞고 나온 걸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이는 아쉽게 테리의 다리를 맞았다. 92분경에도 램파드는 먼 거리에서 날카로운 슈팅을 때렸으나 골문을 빗겨 나갔다.

램파드는 추가 시간 4분 포함 16분이라는 짧은 출전 시간 속에서도 효율적인 패스와 움직임을 선보이며 여전히 녹슬지 않은 실력을 과시했다. 먼저 램파드의 슈팅 숫자는 총 3회였다. 이 중 하나는 골이었고, 다른 하나는 테리의 태클에 막혔다. 이 경기에서 가장 많은 슈팅을 기록한 선수는 풀타임을 소화한 맨시티 공격수 세르히오 아게로로 총 4회였다. 첼시 선수들은 총 6회의 슈팅 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맨시티의 총 유효 슈팅은 4회였고, 첼시는 2회였다.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램파드의 총 볼 터치는 20회로 분당 1.25회의 볼 터치를 보여주었다. 이는 출전 선수들 중 최다였다. 게다가 패스는 총 14회로 분당 0.88회였다. 아게로의 패스 숫자는 총 24회에 불과했고, 플레이메이커 다비드 실바 역시 63회로 분당 0.65회의 패스를 기록했다. 이러한 기록들은 램파드의 영향력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라고 할 수 있겠다.

램파드는 경기가 끝난 후 스포츠 전문 채널 ‘스카이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정말 힘든 골이었다. 첼시 팬들과 함께 13년간 환상적인 시간을 보냈다. 당연히 감정이 미묘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만약 내가 내 할 일을 하지 않았다면 난 프로가 아니었을 것이다. 밀너의 환상적인 패스를 골로 넣기 위해 노력했다"라며 복잡한 심정을 토로했다.

주제 무리뉴 첼시 감독은 "이제 램파드는 맨시티 선수이다. 그는 첼시와 경쟁하기로 결정했고, 러브 스토리는 끝났다"라며 아쉬움을 표하면서도 "그는 골과 함께 ‘프로 그 이상의 모습(super-professional)‘을 보여주었다"라고 칭찬했다. 페예그리니 역시 "아마도 그는 자신에게 있어 각별한 팀인 첼시를 상대로 골을 넣어 행복하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바로 이것이 그가 얼마나 프로다운 선수인지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비록 램파드의 활동량은 예전만 하지 못한 건 사실이다. 하지만 그의 장기인 킥은 녹슬지 않았다. 게다가 볼 배급 능력과 순간적인 침투 역시 여전하다. 즉 교체 카드로는 충분히 활용 가치가 있다고 할 수 있겠다.

한편 맨시티 측면 미드필더 밀너의 활약상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팀 공격의 활로를 여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비록 슈팅은 없었으나 키 패스(슈팅으로 연결된 패스) 4회를 기록하며 출전 선수들 중 가장 많은 찬스를 만들어냈다. 램파드의 골도 밀너의 크로스에 의한 것이었다. 드리블 돌파 역시 3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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