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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소타, 블랫소에 맥시멈 제의
출처:루키|2014-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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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소타 팀버울브스가 칼을 뽑아 들었다. 피닉스 선즈의 제한적 FA 신분인 에릭 블랫소에게 맥시멈 계약 제의를 한 것이다.

美 스포츠 전문매체인 ESPN이 20일(이하 한국시간 기준),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미네소타 구단이 블랫소에게 기간 4년 금액 6,300만 달러에 달하는 맥시멈 계약을 제의했다고 한다. 이는 피닉스 구단이 블랫소와 여름 내내 협상을 펼쳤던 4년 4,800만 달러 수준을 크게 상회하는 조건. 단, 미네소타의 제의가 현실이 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첫째, 미네소타가 블랫소를 맥시멈 계약을 주고 영입하려면 반드시 사인&트레이드가 필요하다. 이미 차기시즌 선수단 확정 페이롤이 7,000만 달러를 상회했기 때문. NBA 구단이 FA 선수를 영입하기 위해서는 팀 샐러리캡 규정 이하일 경우에만 가능하다.

그런 관계로 일반적인 제한적 FA 영입전과는 성격이 다르다. 피닉스 입장에서 미네소타의 사인&트레이드 제의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블랫소의 맥시멈 계약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다. 때문에 피닉스는 3일 이내에 해당 계약 매치여부를 결정하지 않아도 된다. 고든 헤이워드를 두고 펼쳐졌던 유타 재즈-샬럿 호네츠의 신경전, 챈들러 파슨스를 두고 전개되었던 휴스턴 로켓츠-댈러스 매버릭스 사이와 같은 눈치 싸움은 발생하지 않는다는 의미. 정확하게 표현하면 피닉스는 블랫소와의 협상이 아닌, 미네소타와의 협상에 주력하면 된다.

여기서 블랫소가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두 가지. 현재 팀에 남고 싶다면 피닉스와 장기 계약 형상을 계속 진행하면 된다. 단, 선수가 이미 맥시멈 계약을 원한다는 입장을 밝혔고, 피닉스의 오퍼 수준은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한참 못 미치기 때문에 1년 370만 달러 수준의 퀄리파잉 오퍼에 사인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2014-15시즌 종료 후 비제한적 FA가 되는 것을 의미한다. 이미 시장에서 자신에게 맥시멈 오퍼가 들어왔기 때문에 저렴한 몸값으로 피닉스에 남을 이유가 없다.

블랫소는 맥시멈급 선수인가? 보러가기

둘째, 피닉스는 블랫소를 잡을 여력이 없다. 그에게 맥시멈 계약을 주는 것 자체는 가능하다. 반면 차기시즌을 끝으로 고란 드라기치가 플레이어 옵션(1년 750만 달러포기)을 활용해 FA가 될 가능성이 높다. 드라기치 역시 맥시멈 계약 조건을 원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 주전 백코트 2명을 모두 맥시멈 금액으로 사용하는 것은 아무래도 부담스럽다.

그렇다면 누가 우선순위가 될까? 이미 기량이 검증된 드라기치의 손을 들어줄 수밖에 없다. 여기에 지난 오프시즌 아이재이아 토마스를 4년 2,700만 달러 계약으로 영입했다. 2014년 드래프트에서 포인트가드 타일러 에니스를 영입한 것도 블랫소와의 이별을 예상하게 하는 움직임이었다.

결국 피닉스가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은 크게 두 가지. 우선 블랫소와 차기 시즌 퀄리파잉 오퍼 계약을 맺고 대권도전을 하는 것이다. 물론 현재 팀 전력을 놓고 보면 어려운 시나리오. 그렇다면 1년 후 조건 없이 블랫소를 풀어주는 것보다는 미네소타와의 사인&트레이드를 통해 뭔가를 얻는 것이 바람직한 선택이 될 수도 있다.



셋째, 미네소타는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블랫소를 순수 FA 조건으로 영입할 여력이 없다. 사인&트레이드가 동반되어야 한다면 포함되는 선수는 누가 될까? 우선 피닉스 입장에서 장기계약자는 꺼릴 것이다. 1년 계약이 남은 선수로는 호세 후안 바레아, 테디어스 영, 모리스 윌리엄스, 채이스 버딩거 등이 있다. 단, 바레아는 받을 이유가 없으며 윌리엄스 역시 올해 미네소타와 FA 계약을 맺은 관계로 트레이드가 어렵다.

창의적으로 생각한다면 니콜라 페코비치가 포함되는 시나리오를 생각할 수 있다. 페코비치(연 평균 1,200만 달러/2017-18시즌까지 장기계약)에 유망주, 미래 드래프트 지명권을 포함시킬 경우 피닉스가 응할 수도 있다. 물론 피닉스가 고액 장기 계약자를 받을 이유가 없는 점, 공격보다는 수비가 뛰어난 빅맨이 필요한 점을 감안하면 현실적으로는 가능성이 떨어진다. 이는 슈터 케빈 마틴(연 평균 700만 달러/2016-17시즌까지 장기계약)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결국 만약 사인&트레이드가 발생할 경우 페코비치, 영, 마틴과 같은 고약 장기 계약자에 유망주, 미래 드래프트 지명권이 포함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 주가가 치솟은 빅맨 골귀 젱이 포함될 경우 마틴 처리까지는 가능할 전망. 피닉스와의 협상을 통해 풀 문제다.

넷째, 블랫소를 영입하게 된다면 기존의 주전 포인트가드 리키 루비오의 입장이 애매해진다. 루키오는 차기시즌을 끝으로 퀄리파잉 오퍼 자격을 얻게 되며 그의 에이전트 댄 페건은 최고수준의 재계약 조건을 원한다고 이미 밝혔다. 만약 블랫소를 영입할 경우 포지션이 겹치는 루비오와 이별한다는 의미. 미네소타 입장에서 이번 사인&트레이드 추진은 거대한 도박이나 다름없다.

미네소타와 루비오의 미래는? 보러가기

그렇다면 미네소타는 어떤 이유로 블랫소를 영입하려 할까? 케빈 러브 트레이드 이후 로스터를 살펴보면 답이 나온다. 반대급부로 영입했던 앤드류 위긴스, 앤써니 배넷(사인&트레이드에 포함될 수도 있지만)은 미래가 기대되는 유망주들. 또한 운동능력이 탁월한 잭 라빈을 지난 2014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했다. 만약 블랫소까지 백코트에 추가시킬 경우 올림픽 슬로건처럼 더 멀리, 더 높이, 더 빠르게 코트를 질주할 수 있는 선수들로 전력을 꾸릴 수 있는 셈. 운동능력만으로 코트를 압도할 수 있는 라인업을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2015-16시즌 예상 라인업
에릭 블랫소-잭 라빈-앤드류 위긴스-앤써니 베넷-니콜라 페코치비(골귀 젱)

물론 위의 라인업이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사인&트레이드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루비오와 젱을 지킬 수 있을지 여부 뿐만 아니라 버딩거, 마틴, 브루어, 바레아 등 기존의 주축 선수들 교통정리도 머리가 아프다. 분명한 사실은 블랫소를 맥시멈으로 영입하게 된다면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발생하면서 많은 선수들이 팀을 떠날 것이 확실하다. 그리고 미네소타 구단은 어린 선수들이 정상궤도에 진입하는 2~3년 후를 대권도전 시기로 설정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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