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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정화 "北리분희언니 보고싶다"
- 출처:스포츠조선|2014-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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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화 한국마사회 탁구단 총감독이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 선수촌장에 선임됐다.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는 12일 오전 인천 미추홀타워 19층 조직위 사무실에서 선수촌장 위촉식을 갖고, 현 총감독을 선수촌장으로 임명했다. 서정규 조직위 사무총장은 "장애인 아시안게임이 36일 앞으로 다가왔다. 9700여명이 합숙하면서 동고동락할 선수촌을 총괄하게 될 촌장님을 모시게 됐다"며 기쁨을 표했다. "현 촌장님의 성실근면한 성품, 선수와 지도자, 해외연수을 통해 이어온 국제감각, 여성 특유의 부드러움, 그리고 특히 대한탁구협회 전무로 계실 때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개최된 코리아오픈 탁구대회를 열과 성을 다해 최고의 대회로 만들어내는 추진력을 보고, 이런 분이 오셔서 하나의 아시아를 위한 활동을 해주시면 좋겠다는 생각를 했다. ‘삼고초려‘ 끝에 모시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현 촌장은 24일부터 10월24일까지 구월아시아드선수촌의 수장을 맡게 된다. 대회기간 내 장애인 국가대표 선수들의 안전과 숙식을 책임지며 선수촌에서 추진하는 공식행사 주관 및 선수촌을 방문하는 주요인사들에 대한 영접 역할을 수행한다. 현 촌장은 기자회견에서 장애인선수촌장 수락 배경을 밝혔다. "흔쾌히 수락했다. 처음 제안을 듣고 든 생각은 단 한가지뿐이었다. 리분희 언니를 만나고 싶다."
현 촌장은 1988년 서울올림픽 여자복식 금메달, 1993년 예테보리세계선수권 여자단식 우승 등 한국 여자탁구의 전무후무한 레전드다. 1991년 지바세계선수권에서 남북단일팀으로 나서 단체전 우승을 일군 현 촌장은 리분희 북한 장애자체육협회 서기장과의 만남에 강한 기대감을 표했다. "못만난 지 20년이 넘었다. 자주 보고 싶다는 이야기를 해왔고, 외국 어디서나 만나겠구나 생각했는데 그곳이 2014년 인천이 되리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다. 긴장도 많이 되고 생각도 많이 난다"며 남다른 소회를 밝혔다. "‘코리아‘ 영화를 만들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남북단일팀 할 때 그 대회가 지속적으로 될 줄 알았다. 하나의 이벤트로 끝이 났지만, 재일교포 분들이나 국민들이 여전히 좋은 기억으로 간직하고 있다. 남북 단일팀은 어떤 식으로든 계속돼야 하고 계속 교류해야한다는 생각을 해왔다. 체육교류를 하다보면 마음을 열 수 있다. 그렇게 하다 어느 순간 봇물같이 열리면 통일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소신을 밝혔다. "리분희 언니와의 만남은 ‘사건‘이 될 것이다. 그 장소가 인천이 될 줄은 몰랐다. 그 꿈이 거짓말처럼 이뤄지고 있다. 정치적, 사업적으로 이용해도 좋다. 그러나 이것을 하나의 이벤트로 끝내지 않고 지속가능한 사건으로 이어가주셨으면 좋겠다. 통일로 가는 지름길이 됐으면 좋겠다"는 간절한 소망을 밝혔다.
장애인선수촌장의 중책에 대해 "장애인, 비장애인 똑같다. 선수촌은 마음을 나누는 곳이다. 우승은 잠시지만 추억은 계속 간다. 성적도 중요하지만, 마음을 나누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도전가치가 있는 장애인아시안게임의 벅찬 감동을 위해 최선을 다해 대회가 멋지게 치러질 수 있도록 정성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에리사 인천아시안게임 선수촌장에 이어 현 촌장이 장애인아시안게임 선수촌장으로 취임하면서, 여성탁구 ‘에이스‘ 출신 선후배가 안방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 선수촌장의 바통을 이어가는 그림이 완성됐다. 역대 선수촌장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는 분을 묻는 질문에도 현 촌장은 "이에리사 촌장님"이라고 주저없이 답했다. "이에리사 촌장님을 가장 기억하게 된다. 그분을 롤 모델 삼아 열심히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 1988년 올림픽 선수촌처럼 좋은 곳은 없었다. 식당이나 시설이 아주 신경을 썼고, 다른 어느 대회보다 훌륭했다. 그때처럼 우리선수들이 최고의 경기력을 발휘하고, 어느 대회보다 손님맞이를 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