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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홍만과 복귀전 상대의 잊고 싶은 인연
- 출처:MK 스포츠|2014-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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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대 천하장사이자 2005 K-1 월드그랑프리 서울대회 챔피언 최홍만(34)이 격투기로 돌아온다. 최홍만은 프로통산 킥복싱 18전 12승 6패, 종합격투기 5전 2승 3패를 기록 중이다.
서울 SK핸드볼경기장에서 9월 12일 열리는 ‘레볼루션2 – 혁명의 시작’에서 최홍만은 카를로스 도요타(브라질)와 종합격투기 경기를 치른다.
일본에만 20년째 거주 중인 도요타는 종합격투기 전적 10전 3승 1무 6패다. 신장은 191cm이며 주 체급은 미들급(-84kg)이다. 220cm에 육박하는 최홍만은 당연하게도 킥복싱과 종합격투기 모두 체급제한 경기를 뛴 적이 없다.
최홍만과 도요타 모두 미노와 이쿠히사(38·일본)에게 패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최홍만은 2009년 10월 6일 ‘드림 11’에서 2라운드 1분 27초 만에 ‘힐 훅’ 기술에 항복했다. 도요타는 2011년 6월 5일 일본 ‘Zepp 오사카’에서 열린 ‘히트 18’이라는 대회에서 미노와에게 만장일치 판정패를 당했다.
드림은 K-1의 모회사였던 FEG가 운영한 종합격투기대회였다. 최홍만과 미노와의 경기는 드림의 무제한급 토너먼트인 ‘슈퍼 헐크 그랑프리’의 준결승이었다. ‘슈퍼 헐크 그랑프리’는 이름만 봐도 최홍만을 전면에 내세운 토너먼트였다. FEG는 준준결승 상대로 메이저리그 첫 단일시즌 40홈런-40도루의 주인공 호세 칸세코(50·쿠바/미국)를 영입할 정도로 공을 들였다.
최홍만이 2009년 5월 26일 ‘드림 9’에서 칸세코에게 경기 시작 1분 17초 만에 주먹 공격으로 항복을 받을 때만 해도 정상 등극은 문제없어 보였다. 드림 9를 하루 앞두고 FEG가 주관방송사 도쿄방송과 함께 공개한 자료를 보면 당시 최홍만은 218cm 150kg으로 미노와(175cm 89kg)를 압도하는 체격이다.
그러나 주최 측 의도와 달리 결과는 미노와의 우승이었다. 준준결승에서 ‘야수’ 밥 샙(40)에게 1분 15초 만에 ‘아킬레스 록’으로 항복을 받았고 라모우 티에리 소쿠주(30·카메룬)와의 결승에서는 3라운드 3분 29초에 주먹으로 KO승을 거뒀다.
당시 샙은 200cm 145kg, 소쿠주는 182cm 102kg였다. 평소 ‘초인(超人)’을 자처하던 미노와가 샙과 최홍만, 2명의 ‘헐크’를 쓰러트린 다윗이 된 토너먼트였다.
‘잘 깔아둔 판’을 살리지 못한 것에 대한 불신임이었을까? 최홍만은 미노와전 패배를 끝으로 일본 격투기 무대에서 사라졌다. 여러모로 아픈 기억일 수밖에 없다.
최홍만 같은 메이저대회 경험은 없으나 도요타도 일본 중소대회에서는 이름값이 상당하다. 미노와전은 프로 데뷔 후 4번째로 대회 ‘메인이벤트’를 장식한 사례다. 둘의 경기는 격투기 전문잡지 ‘프라이드 브라질’ 2011년 4월호 표지가 될 정도로 도요타의 조국에서도 화제였다.
미노와에게 패한 후에도 2011년 10월 30일 ‘글레디에이터 25’ 메인이벤트에 출전했다. 지금까지 메인이벤트 성적은 5전 2승 3패다.
도요타는 일본에서 ‘브라질유술’ 보급에도 앞장서고 있다. 자신의 이름을 딴 ‘카를로스 도요타 BJJ’라는 팀의 수장이다. ‘2014 전일본유술선수권’에서도 제자 12명이 입상했다. 전일본유술연맹은 ‘2009 힉슨 그레이시 컵’에서 도요타에게 감사패를 수여하기도 했다.
‘브라질유술’은 일본 유도가 브라질로 전파되어 생긴 그래플링 계열 무술로 ‘주짓수’나 영어 약칭인 BJJ로도 표기한다. 도요타는 브라질유술 2단으로 알려졌다. 힉슨 그레이시(56·브라질)는 브라질유술과 종합격투기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도요타는 그레이시한테 직접 감사패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