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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구 > 국내
대표팀 골키퍼, 왜 변화를 두려워하는가
출처:인터풋볼|2014-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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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가 25일 오전 다음 달 5일(부천종합운동장, 베네수엘라)과 8일(고양종합운동장, 우루과이) 친선경기에 나설 명단 22명을 발표했다. 인천 아시안게임에 나서는 와일드카드 세 선수(박주호, 김신욱, 김승규)를 제외하고 최정예로 꾸린 셈이다.

K리그에서 최고 활약을 펼치며 말년에 꽃을 피우고 있는 이동국(35, 전북 현대)이 센추리클럽 가입의 기회를 잡게 됐다. 2014 브라질 월드컵 최종엔트리와 인천 아시안게임 와일드카드로 거론됐던 ‘핫 아이콘‘ 이명주(24, 알 아인)도 이름을 올렸다. 이외에도 임채민(24, 성남FC), 한교원(24, 전북 현대)이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

대표팀 수장이 없는 상황에서 코칭스태프와 기술위원회는 고심 끝에 명단을 정했을 것이며, 그래야만 한다. 그런데 의문이 든다. 과연 이 멤버가 현 소속팀에서 가장 컨디션을 보이고 있느냐다. 다 제쳐놓고 골키퍼만 거론하겠다.

붙박이던 정성룡(29, 수원 삼성)이 대표팀에서 제외될 거라는 건 어느 정도 예상했다. 브라질 월드컵을 통해 자신감을 잃었고, 소속팀 복귀 후에도 예전 폼을 못 찾고 있다. 여론의 분위기를 봤을 때 뽑았다간 ‘의리‘ 논란이 재점화 될 수 있다. 브라질 월드컵을 통해 떠오른 김승규(24, 울산 현대)는 아시안게임 차출도 합류가 힘들다. 그렇기에 골키퍼도 축구협회의 개혁만큼이나 새 바람을 불지 않을까 조심스레 전망했다. 왜냐, K리그에서 어느 해보다 수문장들의 활약이 눈에 띄었기 때문. 특히 포항 스틸러스 신화용(31)과 전북 현대 권순태(30)는 눈부신 선방쇼를 이어가고 있다. 신화용은 K리그 클래식 19경기에서 16실점 중이다. 10경기 연속 무실점, 팀 최다인 6경기 연속 무실점 등 새 역사를 썼다. 권순태는 20경기에서 12골밖에 내주지 않으며, 전북의 선두를 이끌고 있다. 활약에 비해 주목을 못 받던 두 선수의 대표팀 승선 가능성이 모락모락 피어올랐다.

그러나 ‘혹시‘나 했던 기대는 ‘역시‘나였다. 이번 친선경기 골키퍼에는 이범영(25, 부산 아이파크), 김진현(27, 세레소 오사카)이 뽑혔다. 이범영은 2012 런던 올림픽에서 맹활약하며 브라질 월드컵 최종엔트리에도 포함됐지만, A매치 출전 경험이 없다. 김진현은 A매치 한 경기에 출전했다. 문제는 소속팀에서 활약이다. 이범영은 최근 이창근에게 밀려 두 경기 연속 벤치를 지켰다. 윤성효 감독은 "경각심을 갖고 마음을 다스려야 한다. 자극을 위한 조치"라며 분발하길 바랐다. 세레소의 주전인 김진현은 분투하고 있지만, 팀은 강등 위기에 처했다. 물론 두 선수의 기량이 떨어진다는 게 아니다. 태극마크를 달고 더 높이 날아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

그렇지만 이번 선발은 홍명보 전 대표팀 감독과 협회가 줄곧 외치던 소속팀에서 활약은 무시한 채 뽑혔던 선수들로 채워졌다. 혹 변화를 두려워하는 건 아닐까. 친선경기는 승리도 중요하지만, 앞으로 한국축구의 현재를 진단하고, 나아갈 방향을 찾아야 한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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