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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 진짜 문제는 '무채색' 야구다
- 출처:OSEN|2014-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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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롯데 자이언츠의 순위는 두 달째 4위다. 작년 5년 만에 포스트시즌 티켓을 놓쳐 가을에 훈련을 했던 롯데는 지난 겨울 구슬땀을 흘리며 다시 가을축제에 합류하는 걸 목표로 세웠었다. 그리고 지금, 롯데는 위태위태 하지만 어쨌든 4위 안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지난 6월 20일 5위에서 4위로 한 계단 올라선 롯데는 이후 61일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 기간동안 성적은 15승 24패, 승률 3할8푼5리에 그친다. 그래도 롯데는 하위권 팀들의 동반부진 덕분에 4위 자리를 내놓지 않는다. 그러나 이제는 정말 위기다. 4위 롯데와 5위 두산은 승차가 없어졌다. 롯데가 고작 승률 2리 앞서있을 뿐이다. 게다가 6위 LG와는 반 게임, 7위 KIA와는 1.5게임, 8위 SK와는 2게임, 9위 한화와는 6게임으로 위태로운 4위를 지키고 있다.
이제 롯데는 올 시즌 29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다. 롯데가 4위 자리를 지켜내고 가을잔치에 다시 합류하게 된다면 성공적인 시즌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만약 롯데가 ‘언더독‘의 반란을 일으키며 포스트시즌에서 우승을 거둔다면 당연히 성공이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4위를 지키기도 바쁜 롯데는 아직 거기까지 생각하기는 쉽지 않다.
올해 초 최하진 대표이사는 신년 연설에서 ‘몽중일여‘, 꿈에서도 목표를 생각하라는 말로 우승에 대한 열망을 숨기지 않았다. 모든 구단의 목표는 우승, 그리고 현재 롯데는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최소한의 기회를 붙잡기 위해 코칭스태프와 선수단이 온힘을 다하고 있다. 그렇지만 정말 이걸로 끝일까.
지난 10년 동안 롯데 자이언츠의 야구는 총천연색이었다. 21세기에 들어오고 나서 롯데는 4년 연속 최하위에 머물렀지만, 2005년부터 개성 넘치는 선수들이 전면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한국 프로야구를 평정하고 일본으로 건너 간 이대호, ‘암흑기 에이스‘ 손민한, 장원준, 강민호 등이 그 주인공이다.
2008년에는 긴 터널을 빠져나와 꿈에 그리던 가을야구를 하게 되고, 계속해서 좋은 선수들이 등장하는 선순환이 계속됐다. FA 이적생 홍성흔, 외국인타자 카림 가르시아까지 가세하며 롯데는 ‘불방망이‘를 팀컬러로 매력 넘치는 야구를 했다. 야구가 재미있으니 당연히 흥행도 대성공. 롯데는 2008년 이후 한국 프로야구 중흥을 앞장서서 이끌며 부산을 다시 구도(球都)로 만들었다. 3년 연속 포스트시즌에서 패배하자 공격야구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롯데는 수장을 바꿨고, 양승호 전 감독은 불펜 물량싸움인 ‘양떼야구‘를 통해 2011년 첫 정규시즌 2위, 2012년 준 플레이오프 통과 등의 성과를 남겼다.
지난 10년을 돌이켜보면 롯데 야구는 성적과 무관하게 개성이 있었다. 그렇지만 지금 롯데 야구는 특색이 없는 ‘무채색‘이다. 시즌 초반에는 뜨거운 방망이를 앞세워 공격야구를 펼쳤지만 그것도 잠시였다. 강력한 선발투수를 앞세운 안정적인 야구도, 탄탄한 뒷문으로 걸어잠그는 짠물야구도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기대할만한 신예선수가 계속해서 등장하는 화수분 야구 또한 아니다. 한 점을 짜낸 뒤 지키는 수비야구도, 다채로운 작전야구도 통하지 않는다.
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해 나오는 이야기가 아니다. 롯데는 치열한 순위싸움을 벌이고 있지만 팬들의 관심에서 차츰 멀어지고 있다. 모 해설위원은 "롯데 야구가 올해는 시청율도 예전만 못하다. 순위만 본다면 (시청율이) 잘 나와야 하는데, (팬들에게) 감동을 주지 못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그리고 팀을 어떻게 이끌어 가겠다는 방향성도 보이지 않는다"고 따끔한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물론 순위싸움이 한창인 지금 이 순간 롯데가 갑자기 바뀔 수는 없다. 지금 감독이 할 수 있는 건 현재 보유하고 있는 전력을 바탕으로 가장 효율적인 묘수를 찾아내는 것이다. 이제 롯데가 올해 남겨 둔 경기는 정규시즌 29경기에 플러스 알파가 될 수도 있는 포스트시즌, 얼마 남지 않은 올 시즌 롯데가 다시 총천연색을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