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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랜튼 '보리스 디아우'를 꿈꾼다
출처:OSEN|2014-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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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 클랜튼(24, 삼성)이 KBL의 보리스 디아우(32, 샌안토니오 스퍼스)를 꿈꾸고 있다.

서울 삼성은 15일 오후 용인 삼성트레이닝센터에서 벌어진 고려대와의 연습경기에서 79-63으로 승리했다. 삼성의 외국선수 키스 클랜튼은 10점, 13리바운드, 6어시스트, 2블록슛으로 맹활약했다. 가장 눈에 띄는 기록은 역시 6개의 어시스트였다.

골밑에서 공을 잡은 클랜튼은 동료들의 움직임을 읽어내는 능력이 탁월했다. 송창무가 적극적으로 움직이자 먹기 좋은 패스가 쭉쭉 나갔다. 클랜튼은 외곽에서 드리블로 돌파하거나 비하인드 패스를 할 정도로 볼핸들링이 좋은 편이었다. 동료들이 도와준다면 트리플더블도 할 기세였다. 문제는 삼성의 3점슛 성공률이 23%에 머물렀다는 점이었다.

경기 후 만난 클랜튼은 패스가 좋다는 칭찬에 “대학시절부터 감독님이 이타적인 플레이를 강조하셨다. 가장 좋아하는 선수는 코비지만 보리스 디아우와 비슷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신체조건이나 패스가 비슷한 것 같다”며 웃었다. 빅맨이면서 패스가 좋고, 점프를 못하는 것까지 클랜튼은 디아우와 판박이였다.

지난해 센트럴 플로리다대학을 졸업한 클랜튼은 폴란드리그서 1년 뛴 것이 프로경력의 전부다. 그는 폴란드서 11.5점, 6.5리바운드, 1.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자유투는 58.1%로 나빴다. 드리블은 좋지만 전반적으로 슈팅실력은 떨어지는 편이다.

일주일 된 한국생활에 대해 묻자 클랜튼은 “폴란드와는 비교불가다. 시설이나 모든 것이 한국이 훨씬 낫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클랜튼은 동료들과 어울려 미용실에 다녀오는 등 한국생활에 순조롭게 적응하고 있었다. 수염을 기른 외모가 제임스 하든을 닮았다고 했더니 “하든을 따라하지 않았다. 나만의 스타일이다. 미국에서도 하든 닮았다는 소리는 들었다”며 웃었다.

이타적인 것은 좋다. 다만 클랜튼은 지나칠 정도로 공격에 욕심이 없는 것이 문제였다. 클랜튼은 1 대 1 기회에서 직접 골을 넣기보다 패스를 선호했다. 볼소유욕이 심한 다른 외국선수와 차별화되는 점이다. 이상민 감독은 “원래 그렇다. 공을 잘 빼주는 것을 보고 뽑았다”고 했다. 이날 클랜튼과 매치업한 고려대 이승현은 “이렇게 욕심 없는 외국선수도 처음 본다”고 했다.

지난 시즌 삼성은 마이클 더니건의 공격력이 떨어져 애를 먹었다. 삼성의 화력이 저조한 점을 감안할 때 클랜튼이 더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서야 한다. 그는 “좋은 생각이다. 나도 슛을 더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학 때는 득점도 많이 했다”고 밝혔다. 클랜튼은 4학년 때 14.8점을 넣었던 것이 최고기록이다.

삼성은 전체 1순위로 뽑은 리오 라이온스가 17일 입국할 예정이다. 클랜튼은 라이온스를 보좌하는 역할로 제격이라는 평가다. 다만 너무 욕심이 없고 온순한 성격이라 제대로 된 평가는 타 팀 외국선수와 붙어본 뒤에나 할 수 있을 전망이다.

올 시즌 목표를 묻자 클랜튼은 “개인 목표는 없고 팀이 우선이다. 플레이오프에 진출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대답했다. 욕심도 없고 별명도 없었다. 그는 “별다른 별명이 없다. 한국에서 열심히 하다보면 생기지 않을까”라며 웃었다. 팬들이 ‘순둥이’ 클랜튼에게 어울리는 별명을 하나 지어주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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