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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빠'되는 조성민, 더 높이 날다!
- 출처:이영미 칼럼 |2014-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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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 국가대표 부동의 슈터 조성민(31․부산 KT)이 드디어 아기 아빠가 된다. 조성민의 아내 윤숙정 씨(28)가 임신 8주로, 내년 3월 말이나 4월 초 출산 예정이다. 2012년 5월 5일 결혼한 조성민-윤숙정 부부는 그동안 아이를 갖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아이가 생기지 않아 노심초사했었다. 그런 상태에서 맞은 임신 소식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기쁨이었을 터.
“지난 7월 말, 뉴질랜드와의 평가전을 치르기 직전에 아내가 임신 소식을 알려왔다. 그 얘기를 듣는 순간, 하늘을 날아갈 것만 같은 기분이 어떤 건지를 처음으로 느꼈다. 주위에 자랑하고 싶었지만, 혹시나 하는 생각에 전창진 감독님과 대표팀에만 알렸는데, 이젠 아내의 임신이 안정기에 접어 들어 공개적으로 얘기를 해도 될 것 같다.”
조성민은 벌써부터 뱃속의 아이가 ‘복덩이’인 것 같다고 자랑이 한창이다. 임신 소식과 함께 뉴질랜드 평가전에서 펄펄 날은 것은 물론 최고의 경기를 선보이며 자신의 이름 앞에 ‘조선의 슈터’라는 영광스런 타이틀을 안게 된 것이다.
“조성민 주니어가 내년에 태어날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나서부터 모든 일이 술술 풀렸다. 한국에서 치른 뉴질랜드 대표팀과의 두 차례의 평가전에서 만원 관중을 경험했고, 그 관중들로부터 엄청난 응원도 받았다. 경기 뛰면서 관중들 응원에 소름이 돋았던 건 처음 있는 일이었다. 나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평가전을 치르며 보이지 않는 내적 성장을 이뤘다.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는 농구월드컵과 아시안게임이 기다리고 있는 상황에서 아내의 임신은 나에게 엄청난 에너지를 전해주고 있다.”
최근 미국의 스포츠 전문 웹진 ‘블리처리포트’는 칼럼을 통해 스페인 농구월드컵에 출전하는 각 국가별 선수들 중 주목해야 할 한국 선수로 조성민을 지목했다. 16년 만에 농구 월드컵에 출전하는 FIBA 랭킹 31위의 한국 대표팀에 대한 설명을 이어가다 가장 뛰어난 선수로 조성민을 꼽은 것(‘노컷뉴스’ 박세운 기자의 美언론 ‘조성민, 농구 월드컵에서 주목할 선수’ 글 참조).
한국 남자농구의 슈터 계보를 잇는 조성민은 지난 7월 29일과 31일 한국에서 열렸던 뉴질랜드 대표팀과의 평가전에서 1차전은 16점을, 2차전은 3점슛 5개를 포함, 22점을 올리며 ‘유재학호’의 보석으로 자리매김했다.
오는 8월 30일 스페인에서 열리는 월드컵 출전과 9월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진천선수촌에서 훈련 중인 조성민은 지난 7월 뉴질랜드에서 치른 전지훈련이 대표팀 생활에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전지훈련 동안 뉴질랜드 대표팀과 세 차례의 평가전을 치렀는데 1차전에선 33점차로 대패를 당했었다. 다행히 2차전에서 76-75로 간신히 이기긴 했지만, 33점차의 점수는 우리로선 자존심이 용서치 않는 결과였다. 체력이나 힘, 기술 등에서 철저히 압도당할 수밖에 없었는데, 아무리 시차에 적응되지 않았다고 해도 33점차는 매우 실망스러운 결과였다. 그런데 그 당시의 아픔과 쓰라림이 선수들에게 큰 자극과 동기부여가 됐다. 우리가 처한 현실과 우리가 앞으로 상대해야 할 현실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던 것이다.”
조성민은 뉴질랜드 전지훈련 동안 한국 선수들이 ‘우물 안 개구리’였다는 자괴감에 빠졌다는 고백도 곁들인다. 외국 팀과의 평가전이 많지 않다 보니 세계 농구의 흐름이나 외국 선수들의 개인기가 어느 정도인지 정확한 분석과 판단이 서지 않았다고 한다.
“뉴질랜드 대표팀을 비롯해 외국 선수들은 장신에다 파워에선 따라갈 수가 없다. 그러나 그런 ‘빅맨’들을 상대로 우리가 어떤 플레이를 해야 하는지를 직접 배울 수 있었다. 전훈 기간 동안의 평가전을 통해 ‘빅맨’들에 대한 두려움이나 부담도 사라졌다. 몸싸움 적응 능력이 많이 좋아진 것 같다. 그런 경험들이 한국에서 치른 대만, 뉴질랜드와의 평가전에서 좋은 결과로 나타났다고 본다.”
농구월드컵은 스페인에서 오는 30일부터 9월 14일까지 열린다. 한국(31위)이 속한 D조에는 멕시코(24위) 외에 리투아니아(4위)-호주(9위)-슬로베니아(13위)-앙골라(15위)가 속해있다. 조 1~4위는 16강 토너먼트에 진출하는데, 한국농구대표팀은 이들과의 경기에서 1승 이상을 거두는 게 목표이다. 한국은 8월 30일 앙고라와 첫 대결을 펼친다.
농구 월드컵을 마치면 곧장 인천아시안게임에 출격한다. 아시안게임에서 농구대표팀의 목표는 무조건 금메달이다. 조성민은 4년 전 광저우아시안게임 대만과의 결승전에서 아쉽게 은메달에 그친 기억이 있는 탓에 이번만큼은 금메달을 절대 빼앗기지 않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
“사실 농구 시즌 앞두고 두 차례의 중요한 국제대회를 치르는 게 체력적으로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것은 나뿐만 아니라 대표팀 선수들 모두가 안고 있는 숙제이다. 얼마나 이 숙제를 잘 헤쳐 나가느냐가 관건이다. 지금 분위기라면 아시안게임에서 우리의 바람이, 소원이 이뤄질 것이라고 믿는다. 자만심 대신 자신감과 사명감을 안고 열심히 달려보겠다.”
대표팀은 매주 토요일 1박2일의 외출이 허락된다. 최근 조성민은 진천에서 서울로 오는 1시간 30분 가량의 시간이 마냥 행복하기만 하다. 집에 도착하면 태교 중인 아내와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입덧이 심해진 아내를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낸 조성민은 아내에게 가장 큰 선물은 다가오는 월드컵 대회에서 ‘조선의 슈터’라는 영광스런 타이틀을 달고 제대로 날아 오르는 것이라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