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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선민, 인헌고에서 얻은 자산은?
- 출처:바스켓코리아|2014-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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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많은 길을 열어주고 싶다”
인헌고는 ‘공부하는 운동선수’를 양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학교. 지난 2011년부터 농구 특기자를 선발했고, ‘선진화 단계별 승격제’를 표방했다. 인헌고 농구부에 속한 학생 선수는 학기 중 7교시까지 수업을 들은 후, 오후 5시부터 8시까지 훈련을 받는다. 일반 엘리트 농구부와는 성격이 다르다.
‘여자농구의 전설’ 정선민(40)은 올해부터 인헌고 농구부에 있는 학생 선수를 지도하고 있다. 인헌고의 코치로 정식 부임한 것. 화려했던 선수 시절을 생각하면, 다소 의아하게 여겨질 수 있는 선택이다. 그렇지만 정선민 코치는 코트에서 열정적으로 선수들을 지도했다. 제자를 향한 진심과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
정선민 코치는 “인헌고는 공부를 하면서 운동을 하는 팀이라고 들었다. 이런 팀을 맡을 기회가 없을 것 같았다. 기존의 엘리트 학교와 다르기 때문에, 도전 의식이 있었다. 또한, 여자 선수가 남자 팀을 맡는 것도 전례에 없었던 일이다”라며 인헌고 농구부로 가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정선민의 선수 생활은 누구보다 화려했다. 하지만 지도자로써 선수를 지도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그렇지만 사명 의식이 있었다. 학생 선수에게 확실한 동기 부여를 했고, 정확한 목표 의식을 심어주려고 했다.
정선민 코치는 “학생으로도 운동선수로도 동기 부여가 필요했다. 병행하는 것은 본인의 선택. 즉, 스스로가 판단하고, 내린 결정이다. 학생 선수에게 둘 다 잘 하라는 말은 하지 않았지만, 둘 다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했다. 스스로 나태해지면 안 되기 때문이다”며 지도 철학을 드러냈다.
공부와 운동을 모두 소화하는 제자에게, 애틋한 감정도 가지고 있었다. 정 코치는 “학생으로써 본분에 충실하고 있고, 운동선수로써도 노력하고 있다. 둘 다 소화하는 것은 어린 선수에게 만만치 않은 중압감으로 다가올 것이다. 그러나 우리 선수들은 공부와 운동 모두 즐기고 있다. 대견하고 기특한 일이다”며 선수들을 독려했다.
인헌고 코치는 정선민의 첫 번째 지도자 경력. 인헌고 농구부는 정 코치에게 많은 경험과 자산을 안겨주고 있다. 정 코치는 이에 “학생 선수에게 겸손과 예의를 강조하고 있다. 다른 선생님에게 배우는 인성 교육을 농구와 접목시킬 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선의의 경쟁이라는 말을 알아야 한다. 나 또한 선수들을 가르치며, 배우고 있다”고 답했다.
우리 나라 엘리트 체육은 말 그대로 운동에만 전념해왔다. 운동으로 실패한 선수들은 사회에 쉽게 적응하지 못했다. 하지만 인헌고는 ‘공부하는 운동선수’를 육성해, 학생 선수로 하여금 다양한 진로를 모색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정선민 코치도 “엘리트 체육도 공부와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첫 단추를 인헌고 농구부가 끼웠다고 생각한다. 우리 학교가 우승을 하면 좋겠지만, 쉽지는 않을 것이다. 다만, 공부를 하면서 운동을 해도 좋은 결과를 낸다면, 엘리트 체육에 좋은 사례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인헌고 농구부의 의미를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정 코치는 마지막으로 “아이들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포괄적인 목표를 설정하게 하는 것. 아이들이 공부와 운동을 병행하면서, 여러 가지 길을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며 제자에게 진심 어린 조언을 건넸다.
인헌고는 아직 1승도 거두지 못한 최약체. 하지만 인헌고 선수는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 정선민 코치도 그 속에서 두 번째 농구 인생의 기반을 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