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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승환, ‘죽음의 21연전’ 넘어 40SV 쏜다
- 출처:MK 스포츠|2014-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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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21연전의 첫 단추는 잘 꿰맸다. ‘고시엔 끝판왕’ 오승환(32·한신 타이거즈)이 일본 데뷔 첫 해 40세이브를 향해 페이스를 바짝 끌어올리고 있다.
오승환은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히로시마 도요 카프와의 홈 3연전에 8일과 9일 이틀 연속 등판해 아슬아슬한 팀의 리드를 안정감 있게 지키며 세이브 2개를 추가했다. 7월 한 달간 10세이브를 추가하며 무시무시한 세이브 양산 모드를 보였던 오승환의 기세가 8월 들어서도 식지 않는 것이다. 이틀 연속 세이브를 올린 오승환은 1승2패 27세이브 평균자책점 1.87을 기록하며 센트럴리그 구원부문 선두를 굳게 지켰다. 공동 2위인 이와세 히토키(주니치), 스캇 매티슨(요미우리)과의 차이도 7개라 여유 있는 상황. 게다가 이와세가 왼쪽 팔꿈치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터라 경쟁에서 한 발 더 앞서게 됐다.
이제 오승환의 40세이브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본 무대에 진출한 한국인 마무리 투수가 40세이브 이상을 기록한 적은 아직 없다. 1997년 당시 주니치에서 뛴 선동열(현 KIA 감독)이 38세이브를 거둔 게 최다세이브 기록이다.
오승환의 40세이브는 현재까지 실현가능한 미션이다. 한신은 10일까지 100경기를 치러 44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43경기에 등판한 오승환은 팀이 거둔 53승의 절반 이상의 승리를 지켜냈다. 수치상으로는 38~39세이브를 거둘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는데, 7월의 기세를 이어간다면 충분히 40세이브 이상을 노려볼만 하다.
문제는 8월의 지옥과 같은 일정을 어떻게 이겨내느냐다. 9일부터 한신의 홈구장인 고시엔구장에서 일본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일명 고시엔 대회)가 열리게 되면서 한신은 고시엔구장을 떠난 21연전을 지난 5일부터 치르고 있다. 흔히 말하는 죽음의 21연전이다. 시작은 나쁘지 않다. 야쿠르트와의 도쿄 원정에서 1승2패를 거둔 한신은 고시엔구장 대신 교세라돔을 홈구장으로 빌린 히로시마와의 3연전을 2승1패로 마무리하며 5할 승률을 지키고 있다.
하지만 이제 숙적 요미우리와의 원정경기가 기다린다. 12일부터 15일까지 도쿄돔에서 열리는 요미우리와의 일전이 마무리되면 곧바로 요코하마로 이동해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와 3연전을 치른다. 간토(關東) 원정 6연전이다. 무더운 8월 이동거리가 긴 원정길은 체력적인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언제 등판할지 모르는 마무리투수인 오승환도 체력적, 심적 부담이 큰 일정이다.
기록상으로는 자신감을 갖게 한다. 요미우리와 요코하마 원정에서 오승환은 단 한 점의 점수도 내주지 않았다. 요미우리의 홈인 도쿄돔에서 2경기 2이닝을 던져 안타는 단 1개만 맞았을 뿐 삼진 1개를 잡으며 2세이브를 거뒀다. 특히 일본 데뷔 첫 세이브를 거둔 장소라 좋은 기억이 있다. 요코하마의 홈 요코하마스타디움도 마찬가지다. 부산 사직구장과 쌍둥이 구장인 요코하마스타디움 분위기부터 낯익다. 역시 2경기 2이닝을 던져 1세이브를 거뒀다.
그러나 세이브가 오승환만 잘 던져서 이뤄지는 게 아니라는 점이 변수다. 다행히 한신 타선이 히로시마를 상대로 다시 살아나고 있고, 선발 투수진도 안정을 찾고 있다. 가장 걸리는 점은 오승환까지 이어주는 필승조 안도 유야와 후쿠하라 시노부다. 후쿠하라는 8일 경기에서 홈런 한 방을 맞으며 2실점했고, 안도는 9일 경기에서 난타 당하며 3실점했다. 상대적으로 노장 투수들이라 페이스 하락이 눈에 띌 정도다. 이에 따라 오승환의 투구이닝도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8일 히로시마를 상대로 26세이브를 거둘 당시 오승환은 후쿠하라가 위기에 빠지자 8회 2사 후 마운드에 올라 1⅓이닝을 책임졌다.
물론 투구이닝에 대한 부담감은 전혀 없다. 오승환은 “팀이 중요한 시기인만큼 팀 승리에 보탬이 되는 투구를 펼치겠다”고 말해왔다. 한신이 요미우리에 1.5경기 뒤진 2위를 달리고 있어, 이번 맞대결에서 근소한 리드가 이어진다면 오승환이 등판할 수밖에 없다. 죽음의 21연전이 40세이브 돌파의 분수령이라는 얘기다.